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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숨어있는 도서관을 찾아서 만화도서관 - 만화 + 도서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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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1 14:45 조회 10,5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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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공간이 어떤 대상의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한때 만화책를 읽
는 주된 공간이 후미진 교실 모퉁이나 쾨쾨한 만화방 등 외진 곳인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 만화의 폭과 깊이의 한계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그땐 어떤 만화책이든 읽
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고, 당연히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찾기도 보기도 어려웠다.
만화가 불온함과 쓸모없음의 한 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개개인은 만들어진 불량을
내면화하며 남몰래 읽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후 ‘만화를 읽는 모습’은 점차 밝고 쾌적한 곳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지하철에서도 직장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만화책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만화도서관도 생겨났다. 만화만으로 이루어진 도서관, 단순히
만화 관련 자료만 잔뜩 모아 놓은 곳으로 여기기보다 그곳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만
화의 다양한 쓰임과 가치, 나아가 이 시대 문화의 한 흐름을 짚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지엄 만화규장각
만화 앞뒤로 ‘뮤지엄’과 ‘규장각’이 붙었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큰 건물은 제법 박물관 같다. 무늬만 그
런 게 아닐까 의심을 품고 안으로 들어섰다.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층에 체험형전시실, 3층에 4D
상영관과 전시실, 2층에 만화전문열람실, 1층에 3D 디지털극장이 마련되어 있다. 어느 공간이든 깔끔하
고 쾌적한데다 나름의 특색을 잘 살려,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100년이 넘는
한국 만화의 역사를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는 전시는 더욱 뜻 깊어 보였다. 뮤지엄 만화규장각은 그야말로
만화 전문 복합 문화 공간인 것이다.

특히 만화전문열람실은 이곳에 없는 만화는 우리나라에 없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료들이 가득
한데, 이는 지금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신인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10여 년 동안 축적한 자료들이 바
탕이 됐다. 자료보존실, 일반열람실, 영상열람실, 아동열람실로 이루어져,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자
료를 효과적으로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자료보존실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판된 만화 자료를 수
집 보존하고 있으며, 현재 약 25만여 권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다. 열람은 신청자에 한해서 가능하다. 일반
열람실은 일반만화섹션과 전문자료섹션으로 구분돼 있고,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영상열람실은 다양
한 애니메이션을 기호에 따라 관람할 수 있고, 아동열람실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읽을 수 있
는 만화가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려면 입장료 5,000원을 내야 하는데 전혀 아깝지 않다.

중장년층은 한참을 웃게 했던 추억의 만화를 보며 향수에 젖고, 청년층은 바쁜 일상의 틈에 미소를 얹
고, 청소년들은 접해보지 못한 세상을 마주하며 상상에 빠지고, 어린이는 즐거워하며 꿈을 키우고…… 뮤
지엄 만화규장각은 만화로 누릴 수 있는 가치의 폭을 넓혀, 만화를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의 장으로서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정보실
서울 남산에 올라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나쳤을 지도 모를 일이다. 길가에 만화 주인공들이 마
중 나와 있는 곳.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지만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다면 함께 가보는 게 좋겠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물론 혼자서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에는 정보실이 있는데, 1층 도서정보실 만화서가에는 국내에서 출간
되는 만화 중 선별된 작품들이 아동용, 성인용, 일반용, 정기간행물로 나뉘어져 있어 좋은 만화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 또한 관련자료 서가에는 출판만화 이외의 단행본, 국내외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서적, 관련
기관 발행 자료 및 학술 자료 등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어 관련 전공자나 만화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에게
도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고정자세로 책만 읽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질 텐데, 이때 2층으로 올라가면 좋
겠다.

계단 중간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만화책들도 살펴보면서. 영상정보실은 TV용 또는 극장용 애니메
이션의 국내 출시 작품을 비롯해 해외 각국의 애니메이션, 각종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및 문화콘텐츠 관
련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영상시청실에서 누워서든 앉아서든 편한 자세
로 볼 수 있다. 10명 이상일 경우에는 미리 신청하면 40석 규모의 미니시어터를 이용할 수 있단다. 정보실
의 자료는 관외대출이 안되고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주말에 정기상영 형식으로 1일 2~3회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기획,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전시회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포함한 다채로운 행사 개최하고 있다.
만화의 집 정보실은 4만여 권의 도서와 7천여 개의 영상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크지 않은 도서관이지
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화에 관심을 갖고 좋아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열린 만화 공
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청강 문화산업대학 만화영상도서관
70석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도서관에 하루 이용자가 보통 6백명 이상, 많을 때는 1천명. 대학도서관이
만화를 품으면 이런 놀라운 수치도 가능한 것이다. 물음표를 달 필요도 없이 이유가 짐작된다. 대학생에
게 주어지는 특별한 시간, 바로 공강의 영향이 큰 것이다. 물론 이처럼 학생들을 위한다는 이유에서 만화
로 가득한 도서관을 만드는 친절한 학교는 없을 것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은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에 요구되는 교육시설의 전문화와 고급화를 통해 관련학과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자 ‘만화영상도
서관’을 개관했다. 따라서 많은 도서관 이용자 중에는 만화영상 관련과 전공 학생이나 기타 참고 도서를
보려는 학생도 꽤 있을 것이다. 어찌됐건 만화도서관이 있는 학교는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학교에 이런 좋은 시설이 있는데,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여기기보다 만화방 정도로 생각해요. 좋은 환경
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식이 아쉬워요.”라는 이정은 담당자의 말은 곱씹을 필요가 있겠다.

청강대 만화영상도서관은 만화책이 가득한 만화열람실과, 전문자료와 각종 영상을 볼 수 있는 참고
자료실로 이루어져 있다. 5만 권이 넘는 장서가 있는데, 그중 4천8백여 권이 참고자료라고 한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의 면면을 살펴보니, 웬만한 서점이나 만화방에 있는 책은 다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외
국 서적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도서의 분류는 만화가 일반도서와는 다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자관분류를 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여전히 도서관 서가 사이사이의 가장자리를 더 좋아하나보다, 만화열람실 중
앙보다 주변 자리에 학생이 더 많다. 만화도서관이라 웃음소리도 들리고, 떠드는 소리도 들릴 것 같은데,
작은 소음도 없이 다들 책에 푹 빠진 표정이다. 대학도서관이지만 일반인도 열람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관외대출은 안 된다고 한다.



콘텐츠도서관
상암 DMC의 뾰족하고 네모다란 건물들 사이사이를 헤매다 찾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층. 위치가 알려
주듯, 이름이 나타내듯 콘텐츠도서관은 콘텐츠산업의 발전에 따라 늘어난 사람들의 관심과 요구에 부합
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콘텐츠관련 전문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업계 종사
자나 관련학과 및 연구기관 관련자에게는 콘텐츠 관련 국내외 연구조사보고서, 논문, 유관기관 간행물
등을 제공하는 유익한 전문자료의 보고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에게는?’ 누구나 직접 가서 둘러보면 알게 된다.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고, 재미난 것
이 풍부한 곳인지를.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바로 보이는 열람실 옆 게임시
연실에는 영상시설과 온갖 게임기들이 가득하다. 익숙한 도서관 풍경을 하나씩 지워가며 근질근질한 손
을 잠재우고 사서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도서관을 살펴봤다.

새 건물이라 시설이 깔끔하고 넓은 창으로 나무들이 보여 쾌적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
구하고, 서가 가득 낯선 자료들이 풍부했다.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자료를 12만 건 남짓 소장하고 있고,
Playstaion, 닌텐도DS 등 게임기와 DVD・CD・VHS・LD・VCD 등 각각의 형식에 맞는 재생기를 갖추고
있어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영화, 모바일콘텐츠, 음악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면 좋겠네.’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영화나 애
니메이션은 1편, 게임은 1시간으로 사용을 제한한단다. 그렇다면 콘텐츠에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만화책
읽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면 딱 좋겠다. 좋은 정보가 있다. 이 풍부한 자료들을 빌려갈 수 있다는 것. 단,
구하기 힘들거나 고가의 자료들이 많다보니까 유료회원만 대출이 가능하다. 유료회원이 되려면 가입보
증금 10만원을 내야 한다. 우편대출도 가능하다고 하니, 필요한 자료를 집에서 쉽게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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