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잘 써먹는 방법

“왜 내가 물어본 것과 다른 대답을 할까?” “다른 선생님은 더 좋은 결과물을 얻는데 나는 왜 못할까?” 챗GPT를 사용하는 교사들이 자주 겪는 고민이다. 똑같은 AI 도구를 써도 프롬프트(명령어) 작성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온다. 도서관 업무와 수업에서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프롬프트 작성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다.

이유진 서울 홍익대사대부속여고 사서교사

프롬프트 작성의 기술?!

AI에게 내리는 지시문이자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프롬프트.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AI의 행동 방식과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좋은 프롬프트는 명확한 지시, 구체적인 형식, 맥락 정보를 포함하여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은 모호한 지시를 받으면 추가 질문을 통해 의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AI는 오직 주어진 프롬프트에만 의존한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통해 AI에게 충분한 정보와 맥락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마치 강력한 기능을 가진 복잡한 기계를 다루는 설명서를 작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프롬프트 작성의 기본 원칙

첫째,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작성하라

막연한 질문보다 구체적인 지시가 더 정확한 답변을 이끌어낸다. “독서 프로그램 아이디어줘.”라는 프롬프트보다 “중1 남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2주간 진행할 SF 장르 독서 프로그램 아이디어 5가지를 활동 목표, 필요 도서, 진행 방법, 평가 방안을 포함하여 제시해줘.”라고 작성하면 훨씬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롬프트는 AI가 생성할 콘텐츠의 범위와 방향을 명확히 제한하여 초점이 맞춰진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도서관 업무나 독서교육처럼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학생 수준, 교육 목표, 활용 가능한 자원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수록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결과물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역할과 맥락을 부여하라

AI에게 특정 역할과 상황을 부여하면 더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너는 10년 경력의 사서교사로서 학생들의 독서 습관 형성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이 관점에서 다음 질문에 답해 줘.”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면 AI는 더 목적에 맞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역할 부여는 AI가 특정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사서교사, 독서교육 전문가, 행사 기획자, 평가 전문가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각 분야의 전문성이 반영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맥락 정보(학교급, 학생 특성, 교육 환경 등)를 추가로 제공하면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답변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출력 형식을 명시하라

원하는 결과물의 형식을 명확히 지정하면 정리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마크다운 형식으로” “표로 정리해서” “개조식으로” “600자 내외로” 등의 형식 지정은 실용적인 결과물 생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문서 형식이 중요하다. 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서, 학생용 활동지, 평가 루브릭, 발표용 PPT 등 목적에 맞는 형식을 지정함으로써 추가 편집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분량, 스타일, 포함해야 할 요소 등을 구체적으로 지정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넷째, 피드백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GPT를 잘 다독여서 계속 수정 사항을 요청하면 된다. “너는 할 수 있어. 잘 해주었지만 이런 점을 보완해 줘!” 상냥하게 요청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예를 들면 분량이 500자 이내로 줄었으면 좋겠다든지, 종결어미가 ‘∼요’로 끝나길 원한다든지, 뭐든지 요청하면 수정해 준다. AI도 인간처럼 친절한 요청에 더 반응한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복잡한 수정이나 여러 번의 반복 요청 시에는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이 효과적이다. “이건 잘했는데, 이 부분만 조금 더 수정해 줘.” 같은 방식이 단순히 “다시 해 줘.”라고 요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