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우리는 집콕 취미ing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루덴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홈(집)’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의 합성어인 홈루덴스족은 집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외식 대신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밥을 해먹거 나, 홈트, 홈캠핑, 홈카페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덕분에 보석십자수, 펀치니들자수, 라탄공예 등 수공 예용품 만들기가 SNS에서 덩달아 유행 중이다. 그중 지점토 트레이는 만들기 쉽고 재료비도 적게 들어서 ‘금손’부터 어린 학생까지 너도나도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 아이클레이, 폼클레이, 폴리머클레 이, 생크림클레이 등 신소재가 많이 나왔지만 다시 지점토가 핫한 트렌드가 되었다. 올여름은 학창 시절 미술시간을 떠올 리며, SNS 감성을 담은 지점토 트레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김선영 서울 인왕중 사서

#핫한 DIY로 소확행 스타트!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책제목처럼, 살면 서 ‘트레이’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500원짜리 지점토 로 핫한 DIY를 해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만들기를 시작했다. 다이에서 지점토 오백 원, 바니쉬 이천 원, 아크릴물감 삼천 원, 샌드페이퍼 천 원을 주고 재료를 살 수 있었다. 유행 때문인지 다이 흰색 지점토가 계 속 품절이라서 세 번 방문 만에 지점토를 구입했다. 만 들기를 시작하기 전, 책상에 종이 호일이나 OHP 필름을 깔아 놓으면 작품 완성 후 트레이를 건조할 장소로 옮 길 때 편하다. 쟁반에 랩을 씌워도 좋다.

#크로우캐년 스타일 트레이 만들기  

준비물 

지점토, 밀대, 커터 칼, 아크릴물감, 칫솔, 샌드페이퍼, 바니쉬, 붓, 물, 약간의 인내와 시간 

만드는 과정 

1. 지점토를 필요한 만큼 뜯어서 밀대로 평평하게 민다. 너무 얇게 밀면 밀대로 바닥을 찍을 수 있으니 적 당한 두께로 만든다. 밀대가 없다면 둥근 용기를 사용한다.  

2.원하는 트레이 모양을 구상한 후 커터 칼로 잘라 트레이 바닥을 만든다. 소량의 물(지점토 푼 물)을 묻 혀가며 모양을 정리한다.

3.잘라내고 남은 지점토를 조물조물 주무른 후, 길게 말아 트레이 테두리를 둘러 준다. 접합 부위에 스 크래치를 내면 더 단단하게 붙일 수 있다. 트레이 가장자리를 안쪽으로 살짝 세우면, 별도의 지점토를 붙이지 않고도 테두리를 만들 수 있다. 

4.트레이 바닥과 테두리가 잘 붙을 수 있도록 지점토에 물을 묻혀가며 틈새를 살살 문질러 메운다. 물을 발라가면서 매끈하게 잘 다듬어야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5.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2∼3일 건조시킨다. 하루 경과 후 트레이를 뒤집어 골고루 마를 수 있게 한다.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6.샌드페이퍼(사포)로 굳은 트레이 표면을 부드럽게 정리한다.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되지만, 결을 정돈하면 미세한 틈이 메워지고 채색도 더 잘된다.

7. 아크릴물감으로 칠하거나 크로우캐년 스타일(마블 무늬)로 트레이를 꾸민다.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기법처럼 칫솔, 붓으로 물감을 튀기듯이 트레이에 털어 준다. 상자나 쇼핑백 안에서 작업하면 물감이 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8.물감이 마르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바니쉬(색감 유지+외부 오염 방지 용도의 코팅제)를 얇게 바른다. 냅 킨아트용 코팅제를 마감재로 사용해도 된다. 마른 후 한 번 더 얇게 바르면 완성! 

9.완성된 트레이는 액세서리 보관, 캔들 트레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자투리 지점토를 이용해서 메모꽂이나 인센스 홀더, 지점토 자석을 만들 수 있다.

#색다른 지점토 트레이를 만들고 싶다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에서 ‘지점토 트레이’를 검색하면 다양한 트레이 모양을 참고할 수 있다. 아크릴물감으로 지점토를 채색한 뒤에는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바니쉬를 최대한 얇게 칠해야 한다. 덜 마른 상태에서 바르면 칠이 다 벗겨지고 끈적인다. 바니쉬를 고를 때는 유광, 무광 제품을 선택할 수 있 다. 참고할 점을 학생들과 공유한 다음 도서관에서 지점토로 문진 만들기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