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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공사 과정에서 챙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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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1-15 09:30 조회 5,009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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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디자인에서 전체 색상과 조명은 중요하다. 우리 도서관은 3가지 색을 어우러지게 배치했다. 진한 초록을 포인트로 하고, 가구류는 나뭇결을 살린 베이지, 벽면은 화이트를 사용했다. 조명도 기본 형광등에 포인트 조명을 여러 군데 쓰고, 줄 조명과 서가 턱조명까지 다양하게 사용했다. 조명을 다 설치하고 나니 과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색상과 조명에 대한 위치를 미리 정해야 공사를 마친 후 조잡한 느낌이 들지 않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공간을 이전 했기에 책을 미리 싸서 옮기지 않아도 되었다. 맨 처음 진행한 것은 철거였다. 이전해야 하는 공간에 있던 집기들을 옮기고, 설치되었던 시설들을 철거했다. 철거가 끝난 후에는 목공 팀이 들어와서 교단, 대출반납대, 창가 테이블, 수납형 긴 의자 등을 현장에서 직접 짜고, 벽면 석고보드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미리 맞추어야 할 것이 콘센트와 랜선의 위치 설정이다. 공사 때 미리 챙기고 위치까지 짚어 주면서 콘센트와 랜선 위치를 맞추었으나, 공사를 다 마치고 난 뒤 랜선이 작동하지 않아서 크게 고생했다. 전기 공사 업체에서는 위치에 맞게 선을 뽑는 것까지가 업체의 할 일이지 그것의 작동 여부는 본인들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 난감했다. 결국 벽체 중간을 뚫고 전선과 랜선을 모아 뜯어내고 허브를 다시 달아서 랜선을 살려야 했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도서관에 들어오는 인터넷 선이 몇 개인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이전한 도서관에 인터넷 선이 3개만 들어오는데 6개의 랜선을 뽑아 놓으니 작동하는 것이 3개밖에 없었던 것이다.


3D 도면까지 받고 공사를 시작했으나, 그것으로 모든 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공사 과정에서 골라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바닥 데코 타일, 시트지, 타일, 출입문, 파티션, 조명 등 공사 과정 하나를 거칠 때마다 그에 맞는 색과 재질, 형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은 늘 불안함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건축 자재의 특성을 잘 모르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고, 한번 결정하면 나중에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색상을 고를 때는 미술 선생님께, 건축 자재 특성은 공사 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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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비품 선정
업체 연결과 더불어 해야 할 일이 비품 선정이다. 기존 도서관에서 이전할 도서관으로 가지고 가는 비품은 서가 6개, 정기간행물 서가, 북트럭뿐이었다. 그 이외에 책상과 의자를 비롯한 가구류, 데스크탑, 전자영상 기기, 바코드 스캐너, 북엔드를 포함한 도서관용품 등을 빠뜨리지 않고 구입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머릿속에 완성된 도서관을 그리고 그 안에 비품들을 넣어 봐야만 했다. 서가를 새로 더 구입하려면 서가가 들어갈 공간과 사야 할 서가의 길이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줄자는 나의 필수 소지품이 되었다.


여유 공간 확보와 가구 배치에도 세심히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구가 들어온 다음에는 반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비품 구입은 무조건 나라장터 쇼핑몰과 학교장터 쇼핑몰을 이용해야 하는데 조달 수수료를 내야 하고, 반품이나 교환 과정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때부터 카페를 가든, 서점을 가든, 어디든 인테리어 잘 되어 있다는 공간에 가게 되면 의자와 탁자, 조명만 보였다. 의자와 탁자를 보면 줄자를 꺼내 길이를 쟀다. 깜박하고 줄자를 안 가져갔을 때는 핸드폰으로 길이를 쟀다. 그리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상상 속에서 의자를 놔 보고, 탁자를 놔 봤다.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겪었다. 수업 공간을 채울 책상과 의자로 2인용 강의식 책상과 바퀴 달린 의자를 놓을까 하다가 너무 대학 강의실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2인용 카페 테이블 같은 탁자를 고르고 원목 의자를 놓았다.


서가의 경우, 5단 서가는 재활용했고 6단 서가를 새로 구입했다. 고등학교 교구 설비 기준에 의하면 6단 서가가 적합하다. 도서관 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고, 공간은 계속 늘리지 못하기에 책을 더 많이 소장할 수 있는 서
가를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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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기도 꽤 많이 구입했다. 컨설팅에서는 전자교탁이 공간을 많이 차지할 거라고 했지만 이전 학교에서 써 본 경험상 전자교탁만큼 편한 것이 없었기에 과감하게 들여 놓았다. 그리고 대출반납용 컴퓨터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일체형 컴퓨터를 놓았고, 학습과 검색 겸용으로 쓸 컴퓨터로 노트북 3대를 구입했다. 태블릿 PC도 생각했으나 학교망에서 와이파이 구현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노트북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 공간 연수 때 교수님께서 전자도서관을 지양하라는 말씀에 공감하여 전자기기는 최소한으로 들여놓았다.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하는 방향으로 하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



무난한 공사 과정을 원했으나…
이렇게 저렇게 공사를 하는 분들과 생각을 맞추면서 공사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 중간에 변경해 주었고,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아이템으로 만족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점점 느려지는 공사였다. 어느 날은 오전 두 시간 정도 출입문 하나 달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고, 어느 날은 한나절 동안 타일 작업만 하고 갔다.


보다 못한 행정실장께서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 “다음 주부터 아이들 영어듣기평가가 시작되는데 이 공사 언제까지 할 거냐?”로 시작하여, 하나하나 공사 일정을 짚으면서 언제까지 꼭 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표와 현장 부장의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공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행정실장께서 몰아쳐서 말씀해 주신 덕분에, 공사에 탄력이 붙었다. 이것저것 요구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행정실장께서 공사 업체 대표에게 직접 싫은 소리, 어려운 소리를 대신해 주어서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언제 끝날지 아슬아슬하기만 했던 공사를 계약 날짜를 잘 맞추어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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