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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뚝딱! 도서관 내공 쌓기] 도서관 덕후들, 모여라!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10월호> 19-10-01 13:35
조회 : 47  


다양성을 배우며 하위문화를 존중하는 공간, 도서관

“도서관에는 왜 이렇게 다양한 책들이 있을까요?” 도서관에서 정보탐색과 주제 분류에 관한 수업을 할 때, 항상 첫 번째로 던지는 질문이다. “사람들 생각이 모두 달라서요.”,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니까요.” 아이들의 답변에서 공통된 단어인 ‘다르다’에 대한 설명은 도서관 수업과 연계하기에 매우 좋다. 수많은 주제의 책들에 부여되는 ‘주제 분류번호’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다양성의 이해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배척과 비난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위문화라 불리는 ‘오타쿠’ 문화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의 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자부심이 높은 학생들이 모두 그 자부심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해 준다고 하기에 막상 취향을 드러내면 비난과 경계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비난과 수군거림을 피해 찾는 곳 중 하나가 학교도서관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인다.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즐기기 위해 오는 학생들 중에는 자칭 혹은 타칭 오타쿠들이 많다.
“도서관에는 왜 이렇게 다양한 책들이 있을까요?” 도서관에서 정보탐색과 주제 분류에 관한 수업을 할 때, 항상 첫 번째로 던지는 질문이다. “사람들 생각이 모두 달라서요.”,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니까요.” 아이들의 답변에서 공통된 단어인 ‘다르다’에 대한 설명은 도서관 수업과 연계하기에 매우 좋다. 수많은 주제의 책들에 부여되는 ‘주제 분류번호’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다양성의 이해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배척과 비난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위문화라 불리는 ‘오타쿠’ 문화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의 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자부심이 높은 학생들이 모두 그 자부심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해 준다고 하기에 막상 취향을 드러내면 비난과 경계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비난과 수군거림을 피해 찾는 곳 중 하나가 학교도서관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인다.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즐기기 위해 오는 학생들 중에는 자칭 혹은 타칭 오타쿠들이 많다.

“너 오타쿠 아냐?” 편견을 이기는 다양성에 대하여
 
1983년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오타쿠’는 원래 2인칭 대명사로 상대편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대중문화사전』 참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오덕’ 혹은 ‘덕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단어는 초기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대중문화에 몰두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을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개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990년대 이후부터 오타쿠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으로 단순한 팬과 마니아의 수준을 넘어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두산백과> 참고). 요리, 화장품, 게임 등의 관심사를 자신의 진로 분야로 확대해가는 사람들 덕분에 오타쿠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늘어났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이 단어를 검색해보면 알 수 있듯이 오타쿠 문화에 대한 혐오나 편견은 여전하다. 물론,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청소년기에는 오타쿠에 대해 편협하게 여기기 일쑤다. 다양한 생각의 유입이 차단되면, 다수 혹은 힘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 똘똘 뭉쳐지고, 이는 곧 편견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도서관에 오는 오타쿠 학생들은 대부분 이런 편견에 상처를 받기 싫거나, 직·간접적으로 받아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다. 공책에 그린 그림을 보고 “야, 너 오타쿠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아냐! 절대 아냐!”라고 답했다던 한 학생은 점심시간에 아무도 말 걸지 않는 도서관이 좋다고 했다. 서로를 존중하고, 생각의 다양성을 함께 품을 수 있는 도서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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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서관, 나만의 책-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도서 비치하기

학기 초 도서신청서를 받아보면, 종종 신기한(?) 제목의 라이트노벨이나 인터넷 소설이 신청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에는 도서 선정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책들을 대량으로 수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해서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떤 기준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를 존중하는 도서관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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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학생, 교직원의 다양한 독자를 고려한 도서 구입이 필요하다. 나는 희망도서 신청서에 기재된 책들은 대부분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모두 구입한다. 한명의 독자라도 도서관으로 더 이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다만, 도서 구입 예산을 고려하여 복본을 지양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도서는 배제한다. 사서교사는 1차적인 도서 구입의 기준을 마련하고, 도서선정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도서를 구입한다.
구입이 제한되는 도서의 기준을 ‘지나친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할 때, 그 근거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우리 학교는 여성가족부에서 고시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목록’을 바탕으로 도서 및 비도서(음반 외)의 구입 제한 근거를 마련한다. 이 목록은 최소한의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청도서는 위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는 한 크게 제약을 받지 않고 구입한다. 학생들이 신청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도서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도서관이 사상의 자유, 개성과 다양성을 보장해 주는 청소년의 공간임을 알릴 수 있다. 자신이 신청한 책이 도서관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표정에 뿌듯함과 설렘이 가득하다.
 
최신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다양한 장르의 정기간행물 구독하기

정기간행물(잡지)을 구독하는 것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방법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취미와 흥미를 고려하여 정기간행물을 구독하면, 금방 소문이 나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다. 고등학교의 경험을 살려보자면,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씨네21>이, 게임 마니아에겐 <게이머즈>가 인기가 높다. 또, 2015년부터 한글판이 휴간되어 아쉬움을 주는 애니메이션 잡지 <Newtype>은 매월 이 책이 들어오는 날짜에 맞추어 오는 아이들로 도서관이 북적였다. 게임 및 애니메이션 잡지의 경우 간혹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사전에 검수하여 해당 내용을 가리거나 편집한 경우도 있었으나, 많지는 않았다. 정기간행물은 진로 및 취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 오는 부록을 활용해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도 있다.

독서 프로그램을 통한 선생님의 열정 고백하기-‘ 나는 덕후다’

독서캠프에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포함하지만, 매년 같은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금방 흥미를 잃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프로그램들을 나열해 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은 꽤 있지만 지도교사와 아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그때 문득 도서관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이들은 수업 중간중간교사의 경험(물론 재밌는 경험)을 듣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의 경험은 학생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친밀할수록 좋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로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제목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중고등학교의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특정 주제 분야와 도서관에 관심이 많은 일명 ‘도서관 덕후들’이다. 이 점을 고려하여, ‘선생님의 덕후 성장기’를 발표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선생님들이 ‘청소년기에 가장 열정을 쏟아붓던 나의 이야기’를 주제로 사진과 이야기를 엮어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나는 덕후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타쿠라는 부정적 시선에 갇힌 아이들의 편견을 함께 허물어 나가고 싶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학창시절 열정 이야기를 함께 공유한다면 공감과 배려, 자아성찰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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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영상 수업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을 바라보기 위해,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가진 ‘마니아’와 ‘오타쿠’의 사전적 의미와 사람들의 인식을 비교하는 자료를 보여 준다.
학생들이 자신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 후, 영상을 함께 시청한다. EBS<지식채널e>에서 2014년 2월 13일에 방영된 ‘행복한 오타쿠’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마니아(오타쿠)인 두 명의 한국인이 에반게리온 지구 일주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과정 속에서의 기쁨, 고난과 역경, 성취와 기쁨을 학생들이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영상을 보고 난 학생들의 표정이 상기되어 있었다.

2단계: 선생님의 열정 이야기 사전협의를 통해 지도교사 중 지원자를 선발하고, 선생님마다 약 10분 정도의 짧은 PPT를 준비하도록 했다. 철저히 비밀을 지키기 때문에 시작과 동시에 학생들의 놀람과 환호가 가득해진다. ‘운동으로 찾은 삶의 이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떠난 유학’, ‘만년필 마니아로 살기’, ‘게임 중독자에서 게임 마니아로’ 등 다양한 주제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의외로 많았다. 선생님들도 순수한 열망과 열정의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들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은 놀람과 공감의 환호를 보냈다.

3단계: 나의 편견 돌아보기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은 학생들에게 작은 메모지에 자신이 갖고 있던 오타쿠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는 짧은 글을 쓰게 한다. 그리고 각자 어떠한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이후 자율적으로 게시판에 메모지를 붙이고, 쉬는 시간에 이를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 메모지에 공감의 댓글을 다는 아이, 자신이 갖고 있던 편견에 사과하는 아이 등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다.
착하고 성실하게만 살았을 것 같은 선생님들의 일탈과 오타쿠로서 향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충분히 즐겁다. 학생들은 선생님과의 깊은 정서적 연대감을 느끼고, 공부가 아니어도 충분히 갚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격려를 얻게 된다.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아이들보다 자신의 열정을 토로한 선생님들이 더 신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의 독서 프로그램들은 모둠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친밀감이 높아져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무슨 책 읽어?”- 도서관 구석구석의 학생들 살펴보기
점심시간 혹은 방과 후, 도서관 구석들을 살펴보면 서가 끝자락에, 숨겨진 구석 의자에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종종 마주친다.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이렇게 꾸준히 와서 숨은 자리를 잡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자기만의 책 세상을 가진 아이들을 외롭다거나 힘들겠다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1인 미디어를 혼자 시청하는 것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혼밥, 혼영 문화처럼 혼자 도서관에 오는 것이 익숙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도서관을 꾸준히 찾는 기특한 아이들에게 자주 오는 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은근슬쩍 관심 있는 책 분야를 물어보고, 다음 도서 구입에 이를 반영하면 학생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자긍심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학생들이 추천하는 도서는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의 도서 선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달의 추천도서에 책 표지와 함께 추천한 학생의 이름을 넣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서관 덕후들? 와라 와라 도서관!
청소년기에 만들어지는 다양한 생각들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철학이나 삶의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편견도 지속적으로 삶의 한 테두리가 된다. 내가 존중받기 위한 첫 번째 노력은 타인을 존중하는 일일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법은, 다양한 친구들의 관심사와 생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학생들에게 사회적 합의점과 공정성을 넘어서는 주제에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할 수는 없으나, 한쪽 눈을 가린 채 ‘NO’를 외치기보다는 우선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알려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도서관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편견의 울타리를 허물기 매우 좋은 공간이다. 다양한 주제의 책과 정기간행물과 방해받지 않는 도서관 곳곳은 학생들의 편한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책을, 선생님도 그랬음을, 너의 취미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음을 알려 주는 공간. 그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 덕후? 고민하지 말고, 활짝 열린 도서관으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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