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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뚝딱! 도서관 내공 쌓기] 안녕? 도서관!
<학교도서관저널 , 2019년 09월호> 19-09-09 17:50
조회 : 16  


안녕? 도서관!

“선생님, 제 이름 아세요?” 2학기 첫 수업에서 아이들은 기대를 두 눈에 가득 품고 묻는다. 조심스레 이름을 말하는 순간, 기대가 환호로 혹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사서선생님에 대한 호감(도서관과 독서에 대한 호감)도 이 반응과 맥락을 같이한다.
2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학년을 맡아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생긴다. 1학기에 처음 만나는 학년은 도서관 이용자교육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기에 비교적 어려움이 적다. 새롭게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사서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계획하기에 서로가 처음인 상황이 된다. 그런데, 2학기에 수업을 시작하는 학년은 이미 1학기부터 도서관 이용을 시작한 경우가 많아, 어떤 내용으로 수업을 시작해야 할지 ‘첫 수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처음 만나는 2학기 도서관 수업. 사서선생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꾸려가면 좋을까?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도서관 첫 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2학기에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의 첫 수업은 설렘과 걱정으로 시작된다. 도서관을 자주 찾는 아이들이라면 이름이 익숙할 법도 하지만,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울 수는 없어서 곤란할 때가 있다. 특히, 발문에 답할 학생들을 가리킬 때 애를 먹는데, 이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름이 아닌, ‘번호’와 ‘우리 친구’라는 썩 기쁘지 않은 지시어이다. 무엇보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실망감이 가득한 아이들의 눈과 마주하는 것이다. 사서선생님과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라포 형성, 도서관에 대한 호감도와 올바른 독서습관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수업으로 무엇이 있을까? 오랜 고민 끝에 도서관에서 서로의 이름을 함께 알아가는 수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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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첫 수업은 학생들이 도서관과 사서교사에 대한 친밀감을 쌓을 수 있도록 계획한다. 학급 담임과 달리 전교생을 만나는 사서교사의 고충(?)을 먼저 이야기하여 서운함을 풀고, 즐거운 책놀이를 함께 넣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이름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다. 물론 그 과정에 ‘책’과 ‘독서’라는 도서관 고유의 수업 영역을 포함하고, 정보탐색 및 책의 서지사항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계획한다.

불러 주세요~ 나의 이름, 책의 이름
사서선생님의 고민- 전교생의 이름을 외워라?

1학기에 실시하는 도서관 이용자교육은 도서관 교육과 사서교사의 역할 소개를 포함한다. 한두 시간 내로 편성되는 수업에 도서관 위치, 예절, 규칙, 책 찾는 방법을 모두 넣다보면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넣기 어렵다. 이 내용들을 간단히 설명하게 되면, 2학기 때 아이들의 기억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짧은 수업만으로 사서교사가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기 어렵고, 아이들의 사서교사에 대한 친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2학기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왜 나의 이름을 몰라주나요?’라는 서운함을 풀기 위해서는 그 이유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필요하다. 자신의 이름을 잘 모르는 선생님에 대한 서운함을 이해로 바꿀 수 있을 만한 근거란 무엇일까? 사서교사가 학급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알지 못하는 이유를 통계 자료에서 찾아보자. 통계 수치는 신뢰성과 사실성에 힘을 실어 준다.
학급 담임이 맡는 학생 수, 전교생의 수, 사서교사의 수, 하루 평균 도서관 이용자의 수, 하루 평균 도서 대출과 반납 수에 대해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학교 현황 통계, 학교도서관 통계 자료(DLS 통계)를 바탕으로 자료를 준비한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볼 수 있도록 막대그래프 및 원형그래프 등 시각적 도구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3학년, 4학년은 수학 과목에서 각각 그림그래프, 막대그래프를 배우기 때문에 학년의 학습 수준을 고려해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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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기 어려운 점을 아이들이 이해했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 방안을 자유롭게 토론한다. 학생들에게서 “도서관에 자주 온다.”, “선생님이 수업에 많이 들어온다.”, “이름표를 붙이고 다닌다.”라고 답하지만, 감동적이게도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개발한다.”와 같은 배려 깊은 답안이 나올 수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즐거운 책놀이-‘ 내 이름 보물책 찾기’
학생들의 자유 토론이 끝난 후에는 책놀이를 통해 이름을 익혀 보는 활동을 이어간다.
‘내 이름 보물책 찾기’는 책의 표지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학습활동이다. 내 이름의 한 글자 혹은 두 글자(학년이 높아지면 성과 이름 모두를 포함)가 들어가는 책을 찾아오는 활동으로, 이름의 글자는 책 표지 중 어느 글자라도 관계가 없다. 즉,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서지사항(제목, 저자명, 출판사 등), 책등(책의 옆면)의 분류번호와 청구기호, 뒤표지의 추천사 등 다양한 책 정보를 학생들이 꼼꼼히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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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서지사항과 분류번호, 청구기호에 대한 의미를 알려줄 수 있으며, 정보탐색 수업과의 연계가 가능해진다. 특히 고학년은 청구기호 중 저자기호의 도서기호와 저자기호에 대한 심화 활동이 가능하다. 드문 성과 이름 글자를 가진 학생들은 미리 글자가 포함된 책을 몇 권 찾아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책을 찾아온 후에는 활동지를 통해 ‘책의 서지사항 찾아 쓰기’와 책을 읽어 보기 전 ‘책의 특징 찾아보기’를 함께한다. 이후에는 발표와 독서로 자연스러운 독서 연계 활동이가능하다.

즐거운 모둠 놀이-‘ 내 친구의 이름을 맞춰 보세요’
개인별 이름 찾기 놀이가 끝나면, 이어서 모둠별 표현활동을 할 수 있다. ‘내 친구의 이름을 맞춰 보세요’는 모둠별로 소개하는 친구와 소개 받는 친구를 정하여, 사서선생님이 설명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맞추는 게임 활동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A4 용지에 한 모둠의 모든 친구 이름을 써 넣는다.(선생님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쓴다.)
② 모둠원 중 소개하는 친구와 소개받을 친구를 각각 1명씩 정한다.(많을 경우 가위 바위 보로 정한다.)
③ 소개 받을 친구의 특징을 토론을 통해 3가지 정한다(신체적 특징, 성격 등 모두 포함).
④ 모둠원이 모두 앞에 나오고, 소개하는 친구가 소개 받을 친구의 특징을 3가지 말한다.
⑤ 특징 발표가 끝나면 모둠 이름 종이에서 그 친구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사서선 생님께만 말한다.
⑥ 사서선생님은 제시된 특징으로 유추하여, 그 이름을 가진 아이를 알아맞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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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이름을 맞춰 보세요’ 활동은 친구들의 특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표현하는 모둠 협동학습이다. 친구의 특징은 외모뿐 아니라 목소리, 성격, 평소습관 등 다양한 부분에서 관찰력을 필요로 한다. 다만,학년이 올라갈수록 누군가의 특징을 놀림거리로 삼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특징은 소개하는 친구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친구들의 특징을 즐겁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활동은, 책을 살펴볼 때에도 세심하고 관찰하는 탐구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즐거운 책놀이-‘ 나의 책을 맞춰 보세요’
‘나의 책을 맞춰 보세요’는 ‘내 친구의 이름을 맞춰 보세요’에 이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자연스럽게 ‘친구와 친해지기’에서 ‘책과 친해지기’로 주제 전환이 가능하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서로의 특징을 살피는 것처럼, 새롭게 만나는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 책의 특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활동의 방식은 ‘내 친구의 이름을 맞춰 보세요’와 비슷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둠별 게임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게임의 방법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나의 이름이 한 글자라도 들어간 책을 각자 모둠원 수만큼 찾아온다.
② 소개자 친구와 소개 받을 책을 정한다.(지원자가 많을 경우 가위·바위·보로 결정한다.)
③ 소개 받을 책의 특징을 정한다.(책의 표지, 책등, 책 뒤표지의 추천글 등 모두 해당)
④ 모둠별로 나와서 각자 자신의 책을 들고 있으면, 소개자 친구가 소개하는 책의 특징을 3가지 설명한다.
⑤ 3가지의 특징을 듣고, 어느 책인지 가장 먼저 맞힌 모둠이 점수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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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을 맞춰 보세요’ 책놀이는 먼저 활동지에 모둠원 각자의 책에 대한 특징을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둠원 각자의 책 중에서 다른 모둠이 세심하고 꼼꼼히 봐야 알아맞힐 수 있는 책을 선정하고, 그 특징을 다시 종합하는 협동학습이 필요하다. 경쟁심에 치우치다가는 자칫 친구들이 맞히기 어려운 특징들만을 문제로 낼 수있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협동의 놀이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 후에는 게임에서 소개된 책, 내 이름이 들어간 책
을 대출하려는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기 마련이다.
새로운 수업, 새로운 고민을 함께하며

가끔 나의 이름을 안다며 수줍게 인사하는 학생들이 있다. ‘나는 무려 사서선생님의 이름을 안다’는 뿌듯함이 잔뜩 서려 있는 얼굴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마주 인사하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 여기에서 사서선생님에 대한 아이의 선호 감정이 결정된다. 이 선호도가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직결된다.
학기가 바뀌고 새로운 학년을 만나게 되면 언제나 설렘과 걱정이 반반의 자리를 차지한다. 수업에서 아이들과 친밀감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전교생을 맞이하는 도서관에서는 아이들 모두의 이름을 알 수는 없다. 책놀이 수업은 이름을 미처 외우지 못한 선생님에게 학생들과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책 표지, 책등의 다양한 정보 속에서 나의 이름을 찾고, 책의 특징을 표현하고, 친구의 특징을 즐겁게 알아볼 수 있다. 즐거운 참여 활동 후에는 도서관, 책, 친구, 사서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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