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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2012 도서관 활성화 워크숍(서울시교육청 주관) 참관기Ⅱ - 도서관 중심에 선 사람들의 이유 있는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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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0:49 조회 7,90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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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란 무엇일까?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되는 문제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너의 생각까지도 함께 생각하며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시도들을 도서관에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서울시 교육청에서 도서관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뛰었다. 도서관만 해도 벅찬데 활성화라고? 그리고 여러 도서관의 관계자들이 다 모이는 자리라니 의미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될 것 같았다.

각각의 소그룹에서는 도서관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지역모임 등 각자의 관심분야가 다름에도 서로 열심히 듣고 참여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도서관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각 소그룹별로 논의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주제에 맞게 처음에 생각했던 점, 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달라진 생각들을 공유했다. 각 소그룹을 대표해서 발표하시던 선생님들의 열정과 떨림이 지금도 느껴진다.

나는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 첫째는 학교공동체 내에서의 학교도서관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여러 관종의 도서관 중에서 학교도서관에 대한 것이다. 학교 내에서 학교도서관의 위치는 무엇이며 학교구성원들의 머릿속에 학교도서관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학생과 교육의 편에 서서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 독서교육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왔다. 또한 학교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 내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의 이런 작고도 큰 의문에 답을 주었던 분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학교도서관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국어선생님이 발표자로 나섰다. 차분하고도 강한 의지가 담긴 말투로 학교도서관과 책에 대해서 말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필요한지 책을 읽으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심에 학교도서관이 꼭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학교도서관의 중심에 책과 더불어 사람, 사서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책만 권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수업이 이루어질 때 자료가 필요하고 이러한 자료들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사서교사가 수업의 협력자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공공도서관에 소속된 과장님의 발표도 잊을 수 없다. 오래전 순회사서를 했던 나의 경험으로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학교도서관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이제 협력하고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협력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과 협력을 할 때 누구를 통해 협력을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역시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을 통해 서로간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사람은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잘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고리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사서교사뿐이라는 말이었다.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꼭 배치해 달라고 교육감에게 호소할 땐 정말 깜짝 놀랐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워크숍을 마치고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많은 동료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 학교에 혼자 있으면 잊을 때도 있었지만 그들은 늘 나와 가까이에서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몇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함께 삶을 공유하고 있는 협력자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사서교사로서의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 내 옆에 있는 동료들, 책,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그 속에서 멋진 나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모두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즐거운 날이었고 그 만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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