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독서 의지 응원하는 행사
이 프로그램은 ‘새 학년이 되었으니 책 좀 읽어 보자!’라는 마음을 가진 학생들의 독서 의지를 응원해 주는 행사다.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3∼4월에 진행하기 좋다. 특히 학년 초인 3월, ‘도서관과의 첫인사’로 가볍게 참여할 수 있기에 평소 도서관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들은 물론, 도서관이 낯선 신입생이나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덤으로 큰 준비 없이도 자연스러운 전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정신없는 학기 초, 사서의 체력과 정신력을 아껴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피어라 책나무’ 진행 방법
준비물과 진행 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꽃 모양 포스트잇이나 예쁜 종이 활동지를 준비하여 도서관에 온 아이들이 1년간 읽고자 하는 목표 권수와 독서를 위한 다짐을 적게 한다. 도서관에 인조 나무가 있다면 종이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나뭇가지에 종이를 끼우거나 집게로 종이를 집어 나무에 걸면 된다. 나무가 없다면 나무 환경판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그 위에 종이를 붙이면 된다. 전자칠판이 있다면 나무 그림을 띄워 놓고 칠판에 직접 붙여도 괜찮다. 독서 다짐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내가 마음 편한 만큼의, 꼭 지킬 수 있을 만큼의 목표도 괜찮다’고 먼저 이야기해 주면 좋다. 행사 코너 옆에 따라 하기 쉬운 예시를 미리 몇 개 걸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 생각보다 진지하게 참여한다
실제로 진행해 보면 큰 품이 들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은 미리 넉넉히 준비해 둔 종이 활동지를 나눠 주고 펜과 사탕을 준비한 것뿐이었다. 여기에 도서부 1∼2명이 도와준다면 학생들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이더라도 대출·반납이나 관내 질서 유지 같은 기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운영이 수월했다. 덕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게 본인의 다짐을 적어 직접 걸거나 붙이고, 친구들과 서로의 다짐을 들여다보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참여 인원이 몰리는 날엔 활동지가 금세 소진되기도 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활동지는 처음부터 넉넉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또 학생들이 적어 낸 다짐을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추가 활동으로 이어가지는 않았다. 여유가 있다면 연말까지 독서 다짐 활동지를 보관해 두었다가, 해당 학생에게 간단한 간식과 함께 되돌려 주는 것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새 학기엔 도서관 문턱 낮추기부터!
학교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교육적이어야 하고, 반드시 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새 학년의 첫 달인 3월만큼은 ‘잘 읽게 만드는 행사’보다는 문턱을 낮춰 ‘도서관에 편하게 들어오도록 하는 행사’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책과 가까워지는,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도서관 프로그램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