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특별 기고] 도서관 덕후들의 기념일: 도서관의 날, 도서관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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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5-02 13:32 조회 811회 댓글 0건본문
도서관 덕후들의 기념일:
도서관의 날, 도서관 주간
분야에 빠져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덕후. 사서로 일하는 필자는 어쩌다 ‘도서관 덕후’가 되었다. 매일같이 책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도서관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장서와 환경을 개선한다. 독서흥미를 높이기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러다가 도서관을 사랑하게 되었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공간이기에대부분 사서들은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도서관 덕후가 될지도. 유지혜 고양시도서관센터 삼송도서관 사서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
3월이 새 학기 준비로 설렘 가득한 달이라면 4월은 책과 도서관을 기념하는 날들로, 도서관 덕후들의 설렘이 가득한 달이다. 4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책의 날(4월 23일) 외에도 또 다른 기념일이 있다. 2021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도서관의 날로부터 일주일을 도서관 주간으로 지정해 많은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여 도서관의 날을 기념한다. 올해는 2023년 첫 도서관의 날 제정 이후 두 번째로 맞는 도서관의 날이다. 도서관 덕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다.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라는 주제로 도서관의 날과 도서관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4월 11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는 도서관과 리터러시, 미래를 이끄는 힘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열렸고, 다음 날인 12일에는 미래도서관 정책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와 『밝은 밤』의 작창 공연과 최은영 작가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야외마당에서는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가 열렸다. 도서관 덕후인 필자는 도서관, 사서,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홍보부스의 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참여했다. ‘도서관과 사서의 세계’, ‘도서관 숫자의 비밀’, ‘당신의 리터러시는 안녕하신가요?’, ‘우리 동네 도서관 홍보 부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흥미로운 체험 부스, 찾아가는 작가 강연
필자가 참여했던 홍보부스 외에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에서는 ‘한글 레터링 엽서 만들기’ ‘나무 책갈피 만들기’ ‘팝업북 만들기’ ‘디폼블럭 열쇠고리 만들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체험을 열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야외마당은 시민들이 편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야외 서가와 빈백이 놓인 공간으로 꾸며졌다. 필자는 ‘책 탈출 게임’ 코너인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개 처음 도서관에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서가에서 빼곡하게 숫자들이 쓰인 책등을 발견하게 된다. 책등에 적힌 숫자는 청구기호인데, 청구기호를 오롯이 이해하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구기호는 도서의 정체성이자 주소로, 도서관을 구성하는 중요한 숫자다. 그래서 책 탈출 게임을 한글을 읽을 줄만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단계별 스테이지로 구성했다. 청구기호의 의미와 구성 원리, 활용 방법 등 내용을 담아 도서관 이해도를 높였다. 처음엔 어려워하던 참여자들도 마지막에는 책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청구기호를 만들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린이 명예사서 임명장을 받아 가며 뿌듯해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서로서 친밀감이 느껴졌다.
내년에 우리 도서관에서도 꼭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우리 동네 도서관 홍보 부스다. 전국에 위치한 일곱 도서관이 준비한 홍보물과 영상을 보면서 작년 환경 개선 공사 이후 새롭게 탈바꿈한 필자가 근무하는 고양시립삼송도서관도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싶어졌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작가 강연인데, 우리동네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교도서관을 포함한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진행해 삼송도서관 이용자들에게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신청하고 싶다. 포럼, 공연, 도서관 홍보, 시민 참여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은 도서관이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매력적인 공간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많은 도서관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러니 도서관을 애정하는 사람들, 도서관 덕후라면 매년 4월에 열리는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