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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레벨 업 미디어 리터러시] 북&뉴스 큐레이션으로 난민 깊이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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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12-04 13:18 조회 8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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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미디어’라는 단어가 도서관과 어울리지 않는 개념으로 느껴졌다. 사미연 학습공동체에서 책과 뉴스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연구하면서 미디어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미디어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미디어 시대를 사는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콘텐츠를 만드는 재미에 더 몰입한다. 그들에게 도서관은 옛 감성의 공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미연 연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분석할 수 있도록 책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북&뉴스 프로그램은 운영하는 대상과 횟수, 형식을 각 학교도서관에 맞추어 진행하기로 했다. 금옥중와 송정중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매월 주제를 정하고, 관련 도서와 뉴스를 선정하여 도서관 전시 공간에 게시한 후 참여형 행사를 함께하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박소형 서울 금옥중 사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위한 준비 

신학기를 시작하기 전 한 해 동안 진행할 주제를 정해 놓는다. 매달 5일, 20일, 30일에 계획한 행사를 진행한다(주말인 경우 전날 평일로 진행). 책을 통하여 도서관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다. 이 준비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100%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매월 초 도서관 한쪽 공간에 전시된 주제도서들을 보면 땅속에 웅크리던 싹이 올라오기 전 숨 고르기 같은 설렘이느껴진다. 그래서 행사를 계속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달의 주제는 ‘전쟁&난민’으로 정했다. 우선 간략하게 주제를 적은 후 마인드맵으로 정리한다. 자! 일단 심호흡을 하고 ‘전쟁’, ‘난민’의 사전적 의미와 연관 단어를 검색한 후, 서가 사이로 들어가 주제와 근접한 도서를 선택하여 업무 책상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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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위해 고른 도서의 목차를 확인하고 훑어 읽기로 도서를 최종 선정하여 읽기 활동을 시작한다. 도서 중 최소 반(4권) 이상은 직접 읽는다. 그럼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전달자를 해 보고 싶어진다. 지금부터가 더디면서 빠르게 느껴지는 ‘냉정과 열정의 구간’이다. 책을 읽고 재미있는 문장 쓰기, 카드 뉴스 만들기 등 관련 자료 게시를 위한 준비로 독서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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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도서'를 바탕으로 난민 이해하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출판되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든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보다 과제나 공부를 위한 도서 목록을 보며 책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도서관에 오는 학생들의 단면이다. 학교도서관 사서들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자주 오게 하는 방법과 그들이 왔을 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흥미를 북돋는 방법을 고민한다. ‘우리 학교도서관은 이 방법들을 잘 수행하고 있을까?’ 늘 고심하며 도서관 위치의 장점을 활용하고자 한다. 금옥중 도서관은 학생들의 교실, 연계 수업 등과 밀접하고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곳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스치듯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월별 주제를 정해 도서를 전시하고 미디어(뉴스 기사, 카드 뉴스, 그림, 사진 등) 활용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하여 함께 게시했다. 학생들이 게시물에 관심을 갖는 듯 전시 공간에 머물기 시작했다. 

중요한 한 가지, 전시될 주제도서 중 한 권을 ‘중심 도서’로 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중심 도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뉴스 기사를 탐색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이때 표나 삽화를 넣어 게시하면 효과적이다. 이번 중심 도서는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로 선정했다. 이 책은 중남미 카라반 난민부터 예멘 난민에 이르기까지 고통받는 전 세계 난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다수 사람들이 단순히 전쟁으로 인해 나라를 잃은 사람들을 난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상황과 고유한 역사를 지녔다는 것, 살길을 찾아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난민들을 카라반이라고 부르는 등 난민의 이름 또한 각기 다르다고 알려 준다. 책 속 난민 이야기를 학생들이 보기 쉽도록 전쟁, 난민의 사전적 정의, 우리나라 난민 정책, 난민의 발생 이유(기후·전쟁) 등을 담아 카드뉴스로 제작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 난민들을 검색하여 뉴스 기사를 찾고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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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쓰기에서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필자는 주제도서를 전시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공간을 만남으로써 학생들이 더불어 공감하는 기회를 풍족하게 누리길 바란다. 그래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게 도서관 입구에 의견 나눔 활동을 위한 질문지를 크게 붙이고 ‘짧게 생각 쓰기’ 활동을 진행했다. ‘전쟁&난민’ 주제로 우리나라 난민 입국 규제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처음엔 다양한 모양의 포스트잇을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학생들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정답은 없다. 도서와 게시된 자료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쓰면 된다.”라고 말한다. 이후 학생들이 작성한 글을 살폈다. 도서관에서 제공한 정보들을 이해하고 표현한 생각들은 다양했다. 정답은 없다고 말했지만, 도서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학생들이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었으면 한다. 이후에도 매월 도서관에서 주제도서 전시와 참여 활동을 계속했다. 다양한 사고를 꾀할 수 있도록 질문을 수록한 활동지를 만들었다. 한 줄 쓰기로 시작한 작은 메모지 활동은 다양한 생각으로 피어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폭넓은 장으로 이어졌다. 친구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도서관에서 즐거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 

미디어 리터러시의 목적은 ‘비판적 사고 함양’에 있다.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도록 북&뉴스 큐레이션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나아가 주제별 활동지에 담은 질문들로 생각을 표현하고 완성하여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라는 도서관의 강점 또한 십분 활용하고 싶다. 책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를 접하고 소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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