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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걸까? 이 책으로...

어떻게 말을 걸까?   ▪ 알라딘 독자 '기진맥진'
 
 
독서치료를 표방한 책은 아니지만 진정한 독서치료가 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작가가 존경스러운 점은,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제발 우리 반이 아니길 바라는, 그 아이들을 만나러 그녀는 출근을 한다. 때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와 함께 출근하러 그 아이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20년을 교사 생활을 했어도 난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긴장한다. 게다가 난 긴장감을 즐기는 타입도 아니다. 난 늘 평탄한 일상을 꿈꾼다.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의 일상이 견디기 힘들다. 거기다 폭탄 같은 아이가 우리 반에 있다면, 이 아이가 언제 교실을 뒤엎을지 모른다면, 난 고통의 나날을 보낼 것이다. 솔직히 난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폭탄’들과 일상을 보낸다. 웃으며 먼저 다가간다. 그리고, 책을 권해 준다! 이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었다. “아, 됐거든요!”(나한테 지금, 책을 읽으라는 거야?) “저 책 같은 거 안 읽어요.”(어이없다, 누가 선생 아니랄까봐) 이런 반응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반응하는 책이 어딘가엔 존재했고, 그것이 아이들을 치유하거나, 최소한 입을(마음을) 열게는 했다는 사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책으로 아이들과의 만남을 더 잘 이어가고 싶어서 독서지도학과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책을 잘 파악하고 있고 아이들과의 만남에 그 책들을 잘 활용한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발끝에도 못 미치고 관련 전공을 한 적도 없긴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학교도서관을 훑으면서 사는 편인데 아픈 아이들, 주변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에게 책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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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두 번째라면 첫 번째는 뭐라고 해야 할까? ‘다가가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소통 능력’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까?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가가는 것, 아니 상처를 주어도 이해하고 의연한 것, 그리하여 그 아이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는 것.
 
아이들은 ‘꼰대’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반면 만만하기만 하고 권위가 없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깔아뭉갠다. 마음은 여나? 그렇지도 않다. 누가 상처받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학생이냐? 교사냐? 뭐 둘 다일 수도 있고, 어쨌든 치유는 되지 않는다. 저자와 같은 상담을 하려면 아이들에게 ‘어른’이어야 한다. 믿을 만한 어른. 문헌정보보다도 작가가 가진 능력은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들도 많았다. 아, 이 책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들을 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의 내용을 다시 되살려 보는 일이 참 재미있었다. 저자는 굳이 명작이나 고전만을 고집하지 않고 청소년소설이나 그림책, 심지어 만화책을 가지고도 아이들과 만났다. 책을 ‘진정으로’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다.
 
제목 이야기를 제일 나중에 하게 되었는데,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책으로 말 걸기. 내가 아이들 책을 읽는 것은 그냥 재미있어서이고 그것으로 그쳐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이왕 읽는 김에 이런 고민도 해 봐야겠다. 어떻게 말을 걸까? 이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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