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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공공도서관 이야기

::: 『도서관 생태 마을에 삽니다』 머리말

 



사람 중심의 도서관

 




오늘날 사회 모든 분야는 새로운 흐름에 따라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공공도서관계도 없어지는 직업군에 사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안도의 숨을 쉬고 있을 수는 없다. 이미 대학도서관은 정규직 사서를 뽑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기업체 자료실도 사서직 채용은 아웃소싱으로 하고 있으며 공공도서관도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


분류, 목록, 도서 검색 추천, 대출과 반납으로 이루어지는 20세기형 책 중심 도서관 업무는 머지않아 AI 자동화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다.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편리하게 책을 보급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지자체에서는 이 시스템을 선호할 것이다. 이미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지하철역에 무인도서대출반납기를 설치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책 중심으로만 갈 경우 AI 사서와 스마트 자료실에 기반한 무인도서관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와 달리 사람 중심의 공공도서관 경영을 추구하는 지자체장들은 지식기반사회의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도서관 활동을 기획할 것이다.


사람 중심 도서관 서비스는 노원이 처음은 아니다. 1931년 ‘근대도서관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랑가나단은 인도에서 도서관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랑가나단 5법칙’을 만들었다. 랑가나단 5법칙의 핵심은 ‘도서관은 사람을 중심으로 서비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주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책에 대한 요구를 조사하여 책을 구비하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민이 도서관을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독서취약계층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서는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노원의 도서관 서비스는 랑가나단의 도서관 서비스 정신을 시대에 맞게 운영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 사례이다. 또한 공공도서관이 책 중심 서비스에서 사람 중심 서비스로 관점을 전환하는 과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노원구 구립도서관의 서비스는 도서관에 찾아오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넘어서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기반 주민서비스 전반을 포괄한다. 주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주민 친화적으로 시설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주민 주도로 도서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서관 운영시스템을 개편하였다.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기본기조 또한 사람 중심의 도서관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노원의 사람 중심 도서관 경영 8년의 경험은 그래서 소중하다.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사람 중심의 도서관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공동체적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지원해 왔다.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평생독자로서 책 읽는 습관 들이기, 개방적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한 함께 읽기, 독서 소외 계층이 없는 보편적 독서운동, 다양한 시민교육을 통한 사회적 독서, 지역 구립작은도서관과 거점구립도서관을 네트워크로 촘촘히 엮어 도서관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책과 도서관을 매개로 사람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지식기반의 다양한 공동체 모임 만들기, 사람이 책이 되어 서로 지혜 나누기(휴먼북 활동), 마을에서 연대하고 주민들의 자치능력 키워 나가기, 마지막으로 그루터기처럼 편안한 휴식처 되기’를 통해 사람 중심의 도서관이 되도록 힘써 왔다.


이처럼 노원구의 도서관은 책을 평생 삶의 동반자가 되게 해 주고 연대의 의미를 안내해 주고, 공동체의 의미와 힘을 체험하게 했다. 공공도서관은 더 이상 정보만 제공하는 수동적인 곳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작당하는 곳이 되었다. 그러므로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의미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구청 산하 기관이었지만 8년 동안 주민을 위한 도서관 사업에 힘을 쏟아 왔다. 6개 거점도서관을 통합 경영하여 전체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골고루 배치하고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경영진에게 주어진 책임경영권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 도서관 경영이 가능하도록 책임경영을 보장해 준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과 현 오승록 구청장,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원식 국회의원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노원에 북스타트 운동의 뿌리를 내려준 전임 최진봉 본부장에게도 감사드린다.


기존 도서관 경영과 다른 사람 중심 경영 방침에 힘겹지만 함께해 준 관장단과 직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노원 북스타트 활동의 원형을 만들고 공동육아 활동까지 성장시킨 이명자 관장, 책 읽는 어머니 학교의 커리큘럼과 우수 강사진을 섭외하며 기반을 잡아 준 김선영 관장, 마을리딩인과 도서관 마을사업을 현실에 잘 접목시킨 권기정 관장, 독서동아리와 마을리딩인 사업을 잘 활성화시킨 김하야나 전 관장(현 양재도서관 관장), 구립작은도서관들을 안정적으로 노원 독서문화생태계에 정착시킨 김성민 관장, 휴먼라이브러리를 활성화시킨 허정숙 전 관장(현 구로문화재단 대표), 휴먼라이브러리를 마을로 확장하고 안정적으로 잘 정착시킨 현 임미경 관장, 그리고 각 사업별 주무 팀장, 담당자, 함께한 100여 명의 모든 직원들의 열정과 땀이 모여 도서관을 거점으로 하는 노원 지식문화마을공동체는 안정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가장 으뜸은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노원 지식문화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당당한 주인으로 도서관을 이끌어 가고 있는 도서관 및 마을의 주민활동가들이다. 이분들의 노고에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이 책이 풍성해진 것은 공저자인 김용안 작가 덕분이다. 50여 명의 주민활동가들을 일일이 인터뷰하여 내용을 갈무리하고 글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노원구 구립도서관의 활동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기꺼이 출판을 결정해 준 학교도서관저널에도 감사드린다. 



2020년 봄날 노원에서
양시모


도서관생태마을에삽니다-저널광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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