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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

::: 『교사가 진짜 궁금해하는 온라인 수업』 들어가는 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





온라인 수업은 이번 생에 처음이라


2020년 4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학교 교실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학생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예외 없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선생님이 당황스러워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선생님들은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낯설고 막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사전 준비나 충분한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다 보니 초기에 특히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가입시키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개학 직후 학교 교무실은 ‘콜센터’로 바뀌었습니다. 담임 선생님들의 주 업무가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가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온라인상에 발생하는 오류 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갑자기 늘어난 시스템 접속량에 사이트가 다운되어 접속이 안 되고 열심히 올린 수업 자료가 시스템 오류로 삭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숙지하기도 전에 예측하지 못한 프로그램 에러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죠. 그러나 이러한 혼란의 과정과 선생님들의 수고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절대 꿈쩍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학교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동안 학교는 구조적으로 유연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변화를 추구하려고 해도, ‘그동안 해온 게 있는데 뭣하러 굳이 바꿔?’라는 인식이 많아서 동료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교직관과 교육 철학을 가진 선생님들 간의 의사소통도 쉽지 않아 협업이 일어나기 어렵고 교사 개인이 자기 할 일만 하는 문화가 강했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학교 문화에 온라인 개학은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는 학교라는 안전한 성역에서 이루어졌던 수업이 학부모나 외부인에게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됨에 따라 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또, 더 나은 수업을 위해 교사들은 협업하여 서로의 수업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경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선생님들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의 연장선


온라인 수업은 여러모로 오프라인 수업과 다릅니다.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점,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닌 경우에는 학생들이 교사가 준비한 콘텐츠를 시간차를 두고 학습한다는 점 등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하다 보니 오프라인 수업과 전혀 다른 별개의 수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이루어지는 물리적인 공간과 자료를 제시하는 형식이 다를 뿐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은 학생들이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능동적으로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학습 과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지만 다른 형태의 학습을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수업 시간에 놓친 부분이 있으면 영상을 다시 보며 복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과제 점검이나 행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오프라인 수업을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이 그동안 학교 현장에 도입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프라나 기기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적 어려움도 컸겠지만 온라인 수업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선생님들의 막연한 두려움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디지털 활용 능력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므로 꼭 젊은 선생님이라고 기기를 더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연세가 많은 선생님이라고 기기를 못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저경력 교사들이 고경력 교사들보다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속도가 빠를 수는 있지만, 이들 역시 대학에서 혹은 임용고시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배우고 학교로 온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젊음이나 테크놀로지에 관한 고도의 지식이 아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러 시도를 해보려는 유연한 마음가짐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고민하는 모든 교사를 위해


2020년 2월, 코로나 발생으로 온 나라가 정신이 없을 때 학급경영 교원학습공동체 ‘그려니(그려니는 ‘교직 그러려니’를 줄인 표현으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선 조급해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자는 의미로 지은 공동체 이름입니다)‘ 소속 교사 11명이 모여서 온라인 개학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온라인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때 기본이 되는 공유 문서, 온라인 설문조사, 화상 회의 프로그램, 화면 녹화 프로그램 등의 테크놀로지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개학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학습 플랫폼 관련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소속 교사 대부분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2~3년 차인 저경력 교사였으며, 준비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한 달 정도 먼저 준비한 결과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었을 때 비교적 차분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발 앞서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속 학교의 온라인 수업 선도교원으로 활약하면서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 수업이 학교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젊기 때문에 혹은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라 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작은 집단 ‘그려니’에서 고민하고 나눈 이야기들을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학으로 당황하고 힘들었을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4만여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고민되거나 어렵고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 궁금해하는 것들을 파악하여 주제별로 분류해 정리하고 부족하나마 저희의 지식과 경험을 답변으로 적어 이 책에 담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저희의 경험이나 지식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답이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교사 집단이 힘을 합쳐 지혜를 모을 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례를 공유해 여러 선생님께 힘과 용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한 명의 열 걸음보다 열 명의 한 걸음이 더 크다’는 말처럼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용기는 뜻을 함께하는 동료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려니’의 기록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 공교육의 성장의 불씨가 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수많은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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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니 #온라인수업 #블렌디드러닝 #포스트코로나교육 #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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