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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실천을 배우는 논쟁 학습

보이텔스바흐 수업 - 참여와 실천을 배우는 논쟁 학습




#보이텔스바흐 #논쟁수업 #토론수업 #사회참여 #민주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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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교육청 소속 교사와 전문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보이텔스바흐 수업연구회'에서 사례를 중심으로 담은 『교실에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 보이텔스바흐 수업』이란 책을 냈다. 관련 자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우리 인천 교육청에서 이렇게 현장에서 연구한 경험을 상세히 공유해주는 책을 펴낸 사실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책부터 샀다.


​민주시민교육, 논쟁학습, 많은 표현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교육 방법이 나오고 있는 요즘, '보이텔스바흐'라는 것이 뭘까 너무나 궁금했다. 20세기 초반과 중반, 독일이 경험했던 정치적, 사회적 극단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이루어진 모범적인 정치교육에서부터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출발했다.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어떤 주장이나 의견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교실 안에서 논쟁하게 하며, 학생 개개인의 최종 입장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수법을 지향하도록 도와준다. 즉,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1)강압금지(교화금지), 2)논쟁 원칙, 3)정치와 생활의 연계라는 3가지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에서는 정치교육이라 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민주시민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현장에 이미 스며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억하고 적용해야 할 원칙임은 분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인 '보이텔스바흐 수업 연구회'는 나름의 수업모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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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형은 사실 기존 토론수업에서 찬반토론과 이야기식토론이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에 '사회참여활동'이 연결된 모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친근했다. 어쩌면 한번쯤 토론수업을 고민해보았던 사람이거나 사회참여활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아니 이에 더하여 소위 '문헌정보교육'에서 추구하는 '정보활용교육의 Big 6 Skill'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결국은 같은 목표를 추구하며 다양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합류지점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제일 가슴 벅차게 했던 부분은 바로 이 모형을 통해 보이텔스바흐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지금도 독일은 커다란 의사 결정을 할 때, 이 원칙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토론 결과 한 가지 방법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각자 의견대로 실천을 해본다고 합니다. (중략) 일단 자신의 의견대로 실천해본 후 다시 모여 토론을 해서 하나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지요."(39p)라는 부분이었다. 너무 아름다운 과정 아닌가? 무조건 하나의 결론만 나와야 한다는 것, 다수결에 의해 소수가 희생? 양보? 하는 것이 질서인 듯한 분위기 속에 익숙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실천을 해본 후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며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이야말로 어느 한쪽이 고개 숙여야만 한다는 잘못된 토론의 관행에 따끔한 질책을 준다. 한 가지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학교 생활 속에서도 체육대회가 다가올 즈음 학급마다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걸 보며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학급별 치어리딩을 위해서는 통일된 스타일과 색상의 유니폼을 골라야 한다는 암묵적인 결론 속에서 누군가는 맘에 들지 않은 옷을 입어야 해서 속상하고,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었으니 그 속상함은 누구도 보듬어주지 않은 채, 소수의 의견은 묻히고 만다. 그렇게 치뤄진 체육대회에서 누군가는 준비도 하기 전에 이미 기억하기 싫은 행사로 각인되고 마는 걸 수차례 봐왔다.


보이텔스바흐 원칙에 의한 논쟁수업의 주제로 이러한 '체육대회 유니폼은 같은 것을 입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한 번쯤 논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2가지 종류에서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면 2가지 종류의 유니폼 중에 원하는 것을 입고, 같은 것을 입은 학생들끼리 치어리딩의 율동을 달리 해보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멋진 무대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한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계속 자신의 입장대로 의상을 고집할 수도 있고, 하나로 통일할 때의 장점에 기대어 타인의 의견에 따라보는 시도를 해보지 않을까?


사회 이슈에 대한 논쟁수업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머무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의 소소한 이슈부터 참여와 실천을 배우는 논쟁수업으로 다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사람과 사람이 생각을 나누고 대화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된다.

 

1)강압금지(교화금지) : 타인에게 내 생각을 무조건 주입하려는 어리석음 속에 빠지지 않도록 하자.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생각도 존중해야 하니까!
2)논쟁 원칙 : 쟁점을 찾아서 명확하게 자료를 찾아보고 토론하는 자세가 필수다. 그냥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도 안 되고, '~카더라' 통신만으로 대화에 참여하려는 자세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3)정치와 생활의 연계 : 해보지 않고는 부족함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내 생활 속에 녹여내보는 시도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교실에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당장 내 수업에서도 이 원칙을 적용해보고 싶다.
또, 가정에서도 충분히 이 원칙으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김혜연_ 강화여고 사서교사  2020.3.27.



원문 읽기 네이버 블로그 ‘Teacher Librarian, 김혜연 사서교사’ https://blog.naver.com/arissakim/2218764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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