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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발행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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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높고 탄탄한 구성의 지식 그림책들 함께 읽기

 


이 책을 준비한다고 하니 누군가 아직도 그림책으로 할 게 남았냐고 말했다. 그간 『그림책 365 vol.1』, 『토론 그림책 365』, 『그림책 365 vol.2』가 나왔으니 더 추천할 그림책이 있겠냐는 말일 수 있다. 새로운 그림책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디를 봐도 논픽션 그림책만을 이야기하는 곳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시도는 꽤 의미가 있다고 본다. 독서 현장에서 논픽션 분야는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는‘ WHY?’ 시리즈가 잠식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책들은 애초에 ‘독서’가 목적이었다기보다 학습 보조재로서의 기능이 컸다.

 

아이들은 여전히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독서는 이미 구멍이 난 상태다. 지금 보고 있는 동영상을 끄고 이 책 좀 보자고 하면 아이들이 그 말을 들어주기나 할까? 보다 전문적이고 정제된 지식과 그에 버금가는 세련되고 예술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무장한 지식 그림책들이 당장 그 공백을 메꿔줄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열심히 탐색하고 연구한 저자들의 그림책들이 출간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그 책들은 내용의 전문성은 물론 그림책으로서 완성도도 높았다. 이 그림책들은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배워야 할 내용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이 그림책들만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해도 좋을 만큼 풍성했다. 여기에 꼼꼼히 검토하고 모아 놓은 그림책들이 학교도서관은 물론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들의 수서와 배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책들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그림책으로 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식 그림책 365』 엮은이가 책에서 밝힌 내용이다. ‘365 시리즈’ 중에서 그림책을 다루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창간호가 나온 해에 『그림책 365』가 나온 것을 필두로 2권이 나온 다음 『토론 그림책 365』도 나왔다. 다시 『지식 그림책 365』다. 이번 책에서 선정된 책들을 살펴보면서 세계적인 수준인 우리 그림책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수준도 높아졌다는 느낄 수 있다.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365권만을 고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골라서 간략한 서평을 쓰고 읽을 때 생각할 거리를 함께 제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을 필요로 한다. 500자 서평에다 간단한 질문부터 놀이 제안, 삶에서 유의미하게 다뤄지는 가치들에 대한 생각 나누기 등의 유의사항을 일일이 적어준다는 것은 평상시에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온 이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도서관저널>의 그림책 분과에는 지난 10년간 국내에 출간된 모든 그림책을 읽어온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있었기에 이런 책의 출간이 가능했다.

 

이 책은 마치 열두 달에 맞춘 듯 12개의 주제별 서평을 썼다. ‘과학‧수학’, ‘사회’, ‘생명‧생태’, ‘동물’, ‘역사‧문화’, ‘인문’, ‘인체’, ‘일상·탐구·모험’, ‘전통문화’, ‘지구과학’, ‘환경·공존’, ‘평화’ 등이 바로 12가지 주제다. 게다가 각 장마다 ‘소주제별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꼭지를 곁들여 각 주제들을 해시태그로 표현하여 1000권 이상의 책을 고르게 소개했다. 이 책은 크고 작은 교육 현장에서 주제별 책 전시를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이 모든 책을 읽어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참고도서가 필요하다. 내가 어린이도서관이나 학교에 강연 갈 때마다 크게 칭찬을 받는 것은 바로 ‘365 시리즈’였다. 3만원 정가인 이 책은 정기구독자에게는 무료로 배포된다. 책 속의 특집 「더 가까이, 지식 그림책」에서는 한국 논픽션 그림책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교육 현장에서 생태‧건축 주제와 관련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의 독서교육 경험담도 실었다. 그림책을 정확하게 읽는 방법부터 인포그래픽과 픽토그램을 활용한 그림책들을 알아보고, 어린이‧청소년과 지식 그림책을 읽고 활동하려는 교사가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도 길잡이로 두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책으로 토론하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다. 지식 그림책은 학습과도 직결된다.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으로 살아온 지가 10년째다. 나는 현장의 사서교사와 사서, 독서운동가들에게 전적으로 일을 맡겨 왔다. 편집진들도 10여 년 가까이 꾸준히 일을 해줬다.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자탄이 아니라 감격의 자뻑이다. 내 출판 인생에서 <학교도서관저널>의 창간을 주도한 것이 아마도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한기호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발행인 블로그 원문 읽기 https://blog.naver.com/khha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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