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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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0-19 14:53 조회 19,403회 댓글 0건본문
::: 머리말
학교도서관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학교도서관은 ‘「초중등 교육법」 제2조에 따른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직원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이에 준하는 각종 학교를 포함한다.)에서 교원과 학생의 교수, 학습 활동을 지원함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 ‘「학교도서관 진흥법 제 2조 2항」 학교도서관이란 학교에서 학생과 교원의 교수, 학습 활동을 지원함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실이나 도서관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법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학교도서관은 학생, 교원의 교수학습을 지원하는 시설을 말한다.
학교도서관의 목적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말하는 한국도서관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도서관은 교수,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자료, 기기, 시설을 갖추고 사서교사의 전문적인 봉사를 통하여 학생 중심의 열린 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현한다. 둘째, 학교도서관은 학생에게 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 및 자료의 선택과 수집, 분석과 종합, 평가와 해석, 표현능력을 길러주어 평생학습의 기틀을 마련한다. 셋째, 학교도서관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알맞은 다양한 정보와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탐구학습과 창의력 개발에 기여한다. 넷째, 학교도서관은 교과 학습, 특별 학습, 학교 행사 등 교육활동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의 인성교육에 기여한다. 다섯째,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의 도서관 활동을 통하여 민주시민의 태도와 공공심을 길러준다. 여섯째 학교도서관은 교직원과 학생의 이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역주민에게 시설과 자료를 개방함으로써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서는 학교교육에 필요한 도서관 자료의 수집, 정리, 보존 및 이용서비스 제공, 학교소장 교육 자료의 통합관리 및 이용 제공, 시청각자료 및 멀티미디어 자료의 개발, 제작 및 이용 제공, 정보관리시스템과 통신망을 이용한 정보공유체제의 구축 및 이용 제공, 도서관 이용의 지도 및 독서교육, 협동수업 등을 통한 정보 활용의 교육, 그 밖에 학교도서관으로서 해야 할 기능수행에 필요한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각종 법과 규정에서 제시한 학교도서관의 공통된 목적은 교사, 학생의 교수학습 지원과 교육활동 실시, 그에 필요한 장서 구성이다. 도서관의 공간구성 역시 이러한 학교도서관의 목적에 맞게 설계되고 구성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기능에 따른 공간구성
학교도서관의 기능은 크게 교수학습지원센터, 독서교육센터, 레크레이션센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교도서관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교수학습지원이다. 교수학습을 지원하지 못하는 학교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작은도서관일 뿐이다. 학생들의 학습활동과 교사들의 수업지원, 연구활동을 도와 학교교육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수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책으로 도서실 장서가 구성되지 않으면 교수학습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도서관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구성이 되어야 한다. 개인별 학습, 모둠 학습 등이 가능하고 유연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야 하고, 와이파이,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여 인터넷과 책을 동시에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공간이 허락된다면 수업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수업공간에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기 이외에도 참고도서, 교과서 등을 비치해 두면 좋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수학습지원기능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독서교육의 중심이 학교도서관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관점의 책들을 수서하고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대출 반납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독서수업이 운영되어야 한다.
독서프로그램 운영시에는 일회성 프로그램보다는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 교육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해야 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책과 연관시켜 기획하도록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알게 되고 책과 친해질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루하지 않은 독서환경구성이 중요하다. 단조로운 선들(예를 들면 소파를 일괄적으로 배치하거나 같은 소파를 두는 등)을 피하고 다양한 선을 두어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독서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개인 독서, 모둠독서, 학급별 독서 등이 가능한 공간을 구상하고 만들면 좋다. 단순히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 전통적인 독서공간 이외에도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개성 신장에 이바지하고, 여가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해 학생들의 교양을 높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흥미를 이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많이 놀아야 한다. 그러나 학교 안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은 운동장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기쁘게 우리 아이들의 휴식의 장이 되어야 한다. 편하게 언제든 와서 즐겁게 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요즘은 도서관이 메이커스페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태블릿 PC나 3D 프린터 등을 비치해 두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아니다. 아이들의 사고력 증진과 창의성 향상을 돕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공간, 혹은 무언가 만들 수 있는 공간, 보드게임을 하거나 놀 수 있는 공간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레크레이션 활동을 도울 수 있다. 도서관에서 꼭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박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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