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자체가 독서동아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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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5-31 17:16 조회 52,497회 댓글 0건본문
“학교 수업 자체가 독서동아리가 돼야 한다”
독서동아리 교육의 산파,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전략)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는 요즈음 늦봄의 농부처럼 바쁘다. 아침과 저녁을 나누어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책의 텃밭을 갈고, 같이 읽기를 씨 뿌리느라 분주하다. <처음 시작하는 독서동아리>가 출간된 지 고작 한 달, 독서동아리를 꾸리고자 했던 사람들 중에 그사이 이 책을 손에 들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전 세계 현장으로부터 독서동아리 사례를 수집하고 좋은 운영을 고민해온 김 대표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책으로, 독서동아리 관련 이론은 물론 워크북까지 겸하도록 편집되어 초보일지라도 독서동아리를 쉽게 운영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사람은 어떻게 독자가 되는가?’ 제 평생의 화두입니다. 사람은 태어나 자라면서 단계적으로 읽기를 습득해 갑니다. 읽기를 통해 글자를 파악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느낌을 함께 나누죠. 읽기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자기 내면으로 거의 고스란히 옮길 수 있게 합니다. 기적 같은 일이죠. ‘읽기는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제 마음속에는 항상 이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조금 달리 물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해서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맺어지는가?’ 가령, 부모와 자식, 친구와 친구, 선생과 학생, 형제와 자매 사이에 책이 있으면, 그 관계는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까요?”
질문이 꼬리를 물면서 쏟아진다. 갑자기, 주변 공기가 후끈 더워진다. 초여름 날씨 탓은 결코 아니다. 책이 존재하는 곳마다 고민의 닻을 내리고, 의문의 바다를 파고들어 조금씩 답을 새겨 간다. <영국의 독서교육>,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등이 그런 식으로 인간과 책 사이를 오래도록 탐험한 결과, 세상에 나왔다. 김 대표에게 독서교육은, 한 사람의 일생 안에 책이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탐구와, 한 사람의 일생 안으로 책을 들임으로써 마음의 두께를 굳히려는 실노력이 교차로를 이루는 곳이다. 독서동아리 연구 역시 그 연장선에서 나왔다. (후략)
장은수 출판평론가ㆍ순천향대 초빙교수
공동기획 한국일보ㆍ책읽는사회문화재단
-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최은희 지음, 우리교육, 2006
- 소설처럼, 다니엘 페나크 지음, 이정임 역, 문학과지성사, 2004
-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이희수 옮김, 살림, 2009
- 책으로 말 걸기, 고정원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2014
- 학교 속의 문맹자들, 엄훈 지음, 우리교육, 2012
-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경기도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 서해문집, 2014
- 문해교육, 파울로 프레이리, 도날도 마세도 지음, 허준 옮김, 학이시습, 2014
-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지음, 고병헌, 이병곤, 임정아 옮김, 이매진, 2006
- 읽는다는 것의 역사, 로제 샤르티에, 굴리엘모 카발로 엮음, 이종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 도란도란 책모임, 백화현, 학교도서관저널, 2013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의 자율적인 독서동아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데 부싯돌이 된 책.
아이들을 공감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 어떤 이론서보다 강력하다.
책, 공동체를 꿈꾸다 <25ㆍ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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