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내 마음 비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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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3-09 11:32 조회 15,191회 댓글 0건본문
::: 『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 작가의 말
그림책으로 내 마음 비추기
선생님, 교사 생활 안녕하신가요? 교직 경력이 쌓일수록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어찌 된 게 해가 지날수록 더 힘듭니다. 우선은 아이들과 소통이 어렵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때로는 벽에다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통제 불능의 아이를 자주 만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교사의 말을 듣지도 않고 자유를 넘어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생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기보다 더 나빠지기도 합니다.
학부모들을 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자기 아이가 최고라 여기며 예의 없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에도 트집을 잡을 때도 있습니다. 작은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바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담임교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교장실로 향합니다.
사회의 시선도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교사를 아주 편하고 쉬운 직업으로 생각합니다. 여름, 겨울로 방학이 있고, 정년이 보장되고, 게다가 하는 일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의지할 대상은 동료 교사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교사들끼리도 연대와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회는 교사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각종 가산점 점수를 부여하면서, 관리자로 승진하기 위해 교사들끼리 경쟁합니다. 그로 인해 교사들은 동료 교사를 협력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너무 많은 일이 있습니다. 수업과 학생관리, 급식지도, 평가, 청소지도 등은 기본이고, 맡은 업무는 한두 개가 아닙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고 나면,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지쳐 버립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두통, 몸이 쑤시고 피부가 가렵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교사는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교사를 다시 학교로 향하게 하는 힘도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입니다. 이들로 인해 교사 생활의 보람을 찾고 에너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합니다. 대게 문제가 생겼을 때 환경 탓, 성격 탓, 남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누구에게 탓을 돌리는 순간, 자신의 마음조차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상처들은 점점 곪고, 곪아 나중에 걷잡을 수 없게 커다란 상처가 됩니다. 이렇게 상처가 생겼을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에서 나의 마음을 돌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 읽기에 큰 도움을 주는 도구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의 마음 읽기’의 세계로 초대할 것입니다.
그림책은 남녀노소 모든 이의 마음에 다가갑니다. 기쁨, 슬픔, 아픔, 걱정 그리고 잘난 모습과 못난 모습 모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언제 어디에서 읽어도 마음에 쉽게 다가옵니다. 때로는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이 마음을 울립니다. 다음 장을 넘기는 것도 잊어버린 채 한참을 바라보게 합니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해치워 버리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게 잠시 멈출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어릴 때 읽었던 그림책을 어른이 되어서 읽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림책을 통해 어릴 때나 지금이나 같은 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때와 다른 나도 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느끼기도 하며, 그때와 전혀 다른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얼굴을 보려면, 거울을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거울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그림책과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을 비추는 ‘마음의 거울’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이 책은 평범한 교사들이 쓴 것입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만나 긴 시간 동안 헤맨 적도 많고,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 있는 동안 수많은 문제를 더 만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교사들이 겪은 일과 그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며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삼길 바랍니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주로 겪을 만한 이야기를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진솔한 경험을 담았습니다. 아픈 기억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한편에 묻어 두었던 아픔이 다시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상처, 찌질함까지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데 입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었습니다.
『교사를 위로하는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마음앓이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옆의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나만 힘들어 하고 있나?’ 자책하는 선생님들과 말입니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길 원합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림책사랑교사모임
❚ 차례
1장 교사도 때로는 학생들이 어렵습니다
― 학생들과의 관계
아이들과 만나는 게 두려워요_『블랙 독』
교사의 잣대로 아이를 본다는 것_『선 따라 걷는 아이』
학생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_『에드와르도』
편견을 가지고 보고 있지 않나요?_『도망쳐, 늑대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학생들과의 거리_『적당한 거리』
성적만으로 아이를 평가하지 않기_『까마귀 소년』
자존감이 낮은 학생에게 다가가기_『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
학생이 분노를 쏟아낼 때 대처하기_『짖어 봐 조지야』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주눅이 든 아이_『진정한 챔피언』
따돌림으로 상처받은 학생에게 건네는 위로_『가만히 들어주었어』
자기주장이 강한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_『눈을 감아 보렴!』
학생들의 평가에 자존감이 떨어져요_『난 그냥 나야』
공부가 의미 없다는 아이들을 가르치려면_『‘문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기_『나는 지하철입니다』
아이들과 이별할 때 들려주고 싶어요_『길 떠나는 너에게』
2장 힘이 되기도 힘이 들기도 합니다
― 동료 교사, 학부모와의 관계
교사로서 내가 기억해야 할 약속_『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힘들 때는 용기 있게 거절하기_『곰씨의 의자』
신규 교사가 의견을 말해도 될까요?_『티치』
불편한 동료 교사 이해하기_『두 사람』
학교에서 외톨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_『나는 개다』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눈치가 보여요_『고래가 보고 싶거든』
학부모와의 첫 만남이 두려워요_『완벽한 아이 팔아요』
교사와 학부모의 시각 차이 좁히기_『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부당한 민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_『One 일』
3장 교사도 배우는 중입니다
― 교사 자신의 문제
내가 교사가 된 이유는 뭘까요?_『커다란 질문』
힘든 업무로 개인의 삶이 없어요_『잃어버린 영혼』
새로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_『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교사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나요?_『떡국의 마음』
선생님도 새 학교가 두려워요_『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모든 일을 잘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나기_『엄마는 해녀입니다』
동료 교사와 비교하니 자존감이 떨어져요_『슈퍼 거북』
아플 때 눈치 안 보고 쉬고 싶어요_『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_『이까짓 거!』
학교와 가정에서 균형잡기_『엄마, 잠깐만!』
정년까지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_『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온라인 수업 방식에 적응하기_『아무도 가지 않은 길』
부록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 추천하는 나를 위로한 한 권의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