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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놀던 아이, "평생 독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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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12-21 17:24 조회 33,3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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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지고 놀고 있네』 머리말
 
 
   ▪ 박영옥_ 전 서울 연지초 사서
 
 
 
책 읽기는 사고력을 키워 자기의 진로를 찾고, 가치관을 확립하고,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어느 시대에나 독서교육을 강조해 왔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은 드물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 아껴 읽는다는 사람, 가방에 책 한 권을 꼭 넣어가지고 다니는 사람, 먼 거리 여행을 할 때면 꼭 책을 챙기고, 책과 풍경을 함께 사진에 담기를 좋아하는 사람,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 독자’라 불리는 이들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책과 놀던 경험이 켜켜이 쌓여 평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독서교육에 힘쓰는 많은 분들이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와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책과 가까워지게 할지 늘 고민한다. 많은 교사와 사서가 독서캠프, 책 축제, 다독왕 선발, 반 대항 책 읽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다른 책 축제 현장이나 강연회에서 보고 들은 활동을 각 학교와 도서관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머리를 짜낸다.
 
 
책놀이 표지.jpg
 
 
책놀이, 놀이 속에 책이 들어가다
 
하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적거나 퀴즈를 푸는 등 학습을 전제로 한 독후활동의 경우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까지 호응을 얻기 힘들다. 여느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잘해야 할 것 같고, 정답을 맞혀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사서로 있는 동안 책 축제를 여러 번 진행했는데, 어느 핸가 한 아이가 아이디어를 냈다. 3학년쯤 된 그 아이는 옛이야기 중 열두 고개 이야기를 읽더니 운동장에 열두 고개를 만들고 고개마다 퀴즈를 내어 맞히면 맛있는 사탕을 주고, 못 맞히면 그냥 다음 고개로 넘어가는 식으로 놀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소 황당하지만 나름대로 친구들과 함께 책으로 놀 방법을 궁리해 본 아이가 기특했다. 책 축제의 순기능이 이렇게도 발현될 수 있구나 싶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단순히 책만 읽거나 학습과 관련된 독서 활동을 하는 것보다 책을 매개로 한 놀이를 할 때 책 읽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집중한다. ‘책놀이’는 말 그대로 책으로 노는 활동이다. 놀이의 힘을 빌려 책을 이해하고 독서력이 향상되도록 돕는다. 놀이 속에 책이 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필자가 학교 현장에서 책놀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책과의 연관성’ 그리고 ‘학생들이 과연 즐거워할까?’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었다. 또한, 학생들이 책놀이를 그저 놀이로만 기억할까 봐 책놀이 후에는 결과물을 전시하고, 퀴즈를 내어 상품을 주고, 학생들이 관련 도서를 대출할 때 해당 프로그램이 어땠느냐고 물어보곤 했다.
 
책과 놀던 경험이 쌓여 ‘평생 독자’가 된다
 
하지만 책 축제 현장에 가 보면 지금도 책과 동떨어진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책놀이가 학생들을 책과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관련 도서’를 지정하여 책놀이에 참여하면서 책을 연상하고, 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축적된 책 읽기와 책놀이의 경험이 책에 대한 흥미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인 독서교육이 될 것이다.
 
『책 가지고 놀고 있네』는 교사, 사서, 독서교육활동가들이 도서관과 학교 현장에서 진행해 온 책놀이 프로그램 중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또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수정하여 학교, 도서관, 독서교육 현장,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이 책은 책놀이를 창작 놀이(글쓰기, 책 만들기, 표현 놀이), 체험 놀이(독서교실, 독서캠프, 책축제), 미션 게임(책 탐험 미션, 책 읽기 미션), 보드게임 등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도감 형식으로 소개한다. 책에 수록된 각각의 책놀이 프로그램에 관한 소개, 관련 도서, 준비물, 사전 준비과정, 진행 방법, 선생님을 위한 도움말 등을 꼼꼼하게 설명하여 도서관 활용수업이나 독서캠프, 독서 기행 등을 진행할 때 이 책만 보고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본문에 수록된 100가지 책놀이 프로그램이 책을 잘 읽는 학생은 물론 그렇지 못한 학생들까지 책 그리고 도서관과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가 되길, 교사와 학생을 책과 놀며 즐겁게 배우는 세상으로 이끌어줄 길잡이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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