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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2018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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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12-31 14:50 조회 32,2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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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2018 올해의 책’

교사, 사서, 도서관 활동가, 도서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도서추천위원회는 매달 어린이 청소년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 
새로 나온 책을 검토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2018년 한 해 동안 살펴본 책들 중에서, 가장 뜻깊고 곱씹어 보면 좋을 만한 책을 분과별로 1~3권씩 선정했습니다.   


어린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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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 분과는 우리 동화, 외국 동화, 동시, 이론서를 살핀다. 이 분야의 올해 전체적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빈곤’이다.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모든 분야가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 동화 중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을 주로 살폈다. 『사랑이 훅!』(진형민), 『도깨비폰 을 개통하시겠습니까』(박하익), 『알렙이 알렙에게』(최영희), 『지구별 소년』(양수근), 『아! 병호』(최우근) 이렇게 다섯 권에 관심이 갔다. 

모두 비슷한 정도의 장점과 비슷한 정도의 아쉬움을 남겼다. 『사랑이 훅!』의 지금 여기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토속 판타지의 가능성, 『알렙이 알렙에게』의 SF의 가능성, 『지구별 소년』의 따뜻함, 『아! 병호』의 주인공 캐릭터의 가능성 등을 높게 산다. 

하지만, ‘동화’라는 것을 의식해서일까. 정도는 다르지만 서둘러 교훈으로 마무리하는 어색함 이 대부분의 작품에서 보였다. 박하익, 양수근, 최우근 작가는 이 작품이 첫 동화 작품이다. 그동안 첫 작품이 그 작가의 최고작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보기로 했다. 

『사랑이 훅!』을 올해의 동화로 선정한다. ‘지금, 여기,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에 점수를 준다. 그리고 작가가 전하는 ‘사랑’이 가슴 간질간질한 이성 간의 감각일 뿐 아니라, 친구와의 연대도 말하고 있기에 작가의 건강한 가치관에 믿음이 간다. 김혜원 어린이책 비평가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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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고민 끝에 기본적으로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으면서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우리 작가의 책 세 권을 골랐다. 기본 이야기 구조에 충실하면서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운 책들이다. 이미 아이들 일상을 소재로 하고 귀여운 아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책들은 질리도록 교훈적이 어서 고를 것이 없다. 그나마 완성도 높은 그림책들 속에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그림책 독자들이 많아지면서 특정 연령을 겨냥한 책들도 많아졌다. 이 세 권의 책에 각각 등장하는 꼬마 공룡과 새끼 곰과 아기 고양이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이전에 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 마음을 이렇게 적절히 알아주고 보듬어 주는 이야기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적절한 반전으로 재미를 주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의 근심을 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온전히 작가 혼자 글과 그림을 완성해낸 책이기도 하다. 

올해는 각양각색의 소재나 주제, 색다른 구조들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외국 그림책들도 많았 다. 워크북 형식의 『내 멋대로 집 놀이 책』, 『킥오프!』 등은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아래위로 잘린 책장을 넘겨 맞추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속도와 거리는 하 나도 중요하지 않아』와 『내가 만드는 1000가지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그 외 『여름 안 에서』, 『너의 눈 속에』, 『잃어버린 영혼』,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기계일까 동물일까』, 『뼈를 도둑맞았어요!』, 『나는〔  〕배웁니다』 등은 조금 높은 학년의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줄 만한 책이다. 김혜진 그림책 독립연구자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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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책 시장에 두 권의 참신한 책이 출간되어 기쁨을 주었다. 『한국미술 감상 놀이』는 한국미술을 주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열린 방식을 취하며 예술교육의 본질에 근접한 책이다. 다만 같은 출판사의 독일 번역서인 『미술 감상 놀이』의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디자인의 쓸모와 가치를 충분히 제시한 책이다. 독자는 아름다움과 편리함, 즐거움을 추구하되 윤리적 진화를 멈추지 않는 디자인의 막강한 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입문서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올해의 책이다.                                                                                                                
사회 부문 역시 두 권이 경합했다. 『아빠, 비폭력이 뭐예요?』는 비폭력적 삶의 방식의 필요와 정당성을 아빠와 딸의 대화를 통해 치밀하게 설득해 나아간다.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지만 책의 형식적 단조로움이 선정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정치』는 초등 정치 영역을 토론 가능한 민주적 방식의 구성과 세련된 편집 디자인으로 알차게 엮어 놓았다. 주체적 시민의식을 키워 줄 수 있는 올해의 책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신화 상상 여행』은 민담과 전설에 쏠려 있던 옛이야기의 문학적 장을 확장시킨 최고의 책이다. 작품 해설은 종종 문학적 상상력의 폭을 좁히고 해석의 다양성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였다. 해설로 인해 작품은 더욱 빛나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삶의 지혜 가 소복이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박아윤 대학강사


어린이 자연․과학․환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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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자연·생태 분야의 책이 풍성했는데 지질을 다룬 책들이 의외로 많았고, 다양한 방식의 일러스트 구성이 눈에 띄었다. 주제에 충실하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것을 기본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더해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고, 주제의 다양성을 고려해 다른 주제로 접근한 책들 중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의 개념 원리를 전달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크로노스 수학탐험대』를 선정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험 이야기로, 주인공들이 하나씩 퀴즈를 풀어나가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과 친해질 수 있다. 수학과 이야기를 잘 녹여내었다. 

지질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이 유난히 많은 해였다. 그중에 『그랜드 캐니언: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을 꼽았다.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을 잘 살렸고, 여행 스크랩북 같은 느낌을 주면서 그랜드 캐니언이 만들어진 과정,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책 속에 온전히 담아내었다. 그랜드 캐니언의 모든 것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담아낸 듯하다. 

고민을 많이 한 자연 부문에는 어린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알아맞혀 봐! 곤충가면놀이』는 낮은 학년 어린이들이 곤충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단순한 구조지만 곤충을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며 색다르게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퀴즈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 곤충에 대해 더 찾아보도록 이끄는 책이다. 곳곳에 곤충에 대한 힌트를 숨겨 놓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곤충을 유추해 보게 하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김미성 서울 서강초 사서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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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돋보이는 세 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소설가 하재영의 르포 에세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반려견의 지위를 얻지 못한 개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죽어가는가를 증언한다. 가장 아끼는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에 놓인 식용동물로서의 지위를 동시에 얻고 있는 개를 통해, 인간이 아닌 생명에 대해 허용하고 있는 연민의 경계선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동물권과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 준다. 

서른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른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중증발달장애를 겪는 여동생 혜정이. 그녀의 생각 많은 둘째언니 장혜영이 쓴 에세이 『어른이 되면』은 탈시설 장애인의 온전한 자립에 대해 말한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자기다움을 향한 여행을 계속하는 것. 장애인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 있는 사유가 넘친다.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는 등교를 거부하는 반 아이에 대한 또래 친구들의 소박한 성찰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학교에 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대신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심리에 주목하고, 담백한 사건 전개를 통해 무리 없이 인물의 고민에 동참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자신의 글쓰기가 마음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일이라며 부끄러워하는 후미카의 모습에서 타인에 대한 진실한 염려가 느껴진다. 왕지윤 인천보건고 국어교사

청소년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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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다. 각각의 개성이 있고 장점이 있어서 어떤 책을 특정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추천위원들의 의견으로 올해 추천했던 도서들 중 조금 더 인상 깊었던 책을 선정해 보았다. 

그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책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은 우리의 가정과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 속에서 가부장중심 사상이 얼마나 깊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하 나하나 짚으면서 평등과 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소소한 일들 속에 있는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로 표를 많이 받은 책은 『통계랑 내 인생이 무슨 상관이라고』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통계와 밀접해져 가고 있기에, 우리에겐 통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통계에 관해 재미있고 쉽게 설명한다.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분야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잘 구성했다. 

역사책으로는 『대한제국 실록』이 물망에 올랐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제외된 『고종황제실록』과 『순종황제실록』에 실려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정리한 책이다. 근대사를 다룬 많은 책 중에 가장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그리고 당시의 시선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청소년 자연․과학․환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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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분과가 주의 깊게 본 키워드는 생활이다. 조금 멀고 높은 이상을 가진 학문도 필요하지만 현실성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과학은 항상 어렵다. 심지어 학교 시험에서 백점을 맞는 사람이 과학을 전공해도 녹록치 않다. 그래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우리에게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학이 어렵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이 일부 과학자와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과학에 의해 그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가야 한다. 이 일을 서울시립과학관이 하고 있고 그 관장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은 중고등학교 과학 실험에 흔히 사용되는 도구를 의인화하여 ‘성격 있는 존재’로 표현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과학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생태 부분에서는 『동물학대의 사회학』을 선정했다. 동물학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감정으로 호소할 것이 아니라, 동물학대 이면을 읽어 내어 우리의 정신세계를 성숙하게 이끄는 것이 지은이의 목적이다. 유색인종, 여성, 장애우가 윤리의 범위에 들어와서 문명이 진보했듯이, 반려동물을 포함시키는 것은 인류 정신세계의 차원을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이수종 서울 신연중 과학교사

 
청소년 예술․문화․만화․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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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예술·문화 분야에서는 참신한 소재에 깊이 있게 접근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잘 소개되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애써 감춰왔던 역사적 사건의 재조명, 이색적인 주제의 스토리텔링 등 예술 출판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을 고려하여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쉽게 읽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책들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76세에 소일거리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가 오늘 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가 된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이다. 고향의 소박한 정경과 시끌벅적한 가족 모임 등 그녀의 그림 속에 담긴 풍경들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깨달음과 자기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선물해 준다. 

『우리 괴물을 말해요』는 대중문화 속 괴물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괴물 같은 본성을 흥미롭게 서술한 에세이다. 영화와 드라마, 만화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좀비, 킹콩부터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의 면면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은 독자로 하여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해 봄』은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킨 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만화이다. 저자는 유가족과 주변인의 증언을 토대로 하여, 그들이 겪은 상처와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다. 근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옥성 안산 선부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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