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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착한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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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3-18 11:41 조회 26,17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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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아침독서> 2019년 3월호_ 류대성의 '말 거는 책' 2

 


이기적인 착한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땀 흘리며 일하는 이유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노력한 만큼 원하는 걸 가질 수 있고, 투자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에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사회제도와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수레에 올라탄 사람들에게 선택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다른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두 체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범상은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학교도서관저널)에서 “안타깝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을 갖고 있지 않은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멋진 신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역시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겠지만 생활하는 데 드는 돈이나 물건을 사고 소비하는 데 쓰는 돈이 아니라 돈을 버는 돈, 즉 가치를 증식하는 돈이 ‘자본’입니다. 돈과 자본을 구별해서 생각하면 이기적인 착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돈이 되는 돈을 가진 사람인 자본가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자본가에게 고용된 노동자입니다. 저자는 이 둘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인데 왜 ‘착한’ 사람들이라는 모순된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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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세계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계급과 신분에 맞는 인생을 살아야했습니다. 지금보다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운명처럼 주어진 각자의 인생길을 걸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군주와 귀족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임을 자각한 이후 피 흘려 싸운 대가로 민주주의가 정착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대신 실패의 책임은 각자의 몫이 되었고, 새로운 계급인 자본가가 등장하면서 출신이나 집안의 내력보다 돈이 인격이요, 무기요, 권력이요, 명예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 미래를 전망해야 합니다. 짜장면과 단무지처럼 경제와 사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인류의 역사 발전 과정에서 사회변동과 경제체제는 서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리오 휴버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책벌레)가 공기처럼 숨 쉬는 자본주의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할 수 있는 책이라면, 유범상의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은 둘 사이의 변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리오 휴버먼이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원인과 결과를 통해 자본주의 이후까지 전망한다면, 유범상은 다양한 사회현상들이 경제 상황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폭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마이클 파렌티는 “역사는 승자의 검열을 거친 특정한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경제사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학교를 졸업하면 99퍼센트는 자본가가 아니라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교과서를 통해 우리는 수요, 공급의 법칙 등 주로 자본가를 위한 경제학 이론을 배웁니다. 리오 휴버먼과 유범상은 자본가보다는 세상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 경제와 사회를 관찰합니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과 태도는 무엇일까요? 질문을 던지는 책, 균형 잡힌 시각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책이 우리를 조금씩 성장하게 합니다.


류대성_ 『책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 <중고등아침독서> 원문읽기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03/01/2019030110150014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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