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놀며 배우는 뿌듯한 만남을 위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10-23 17:07 조회 23,180회 댓글 0건본문
서문
연극으로 놀며 배우는 뿌듯한 만남을 위해
전국교사연극모임(이하 전교연)은 1992년에 창립된 이래 14개 지역 교사 모임과 유기적으로 ‘연극으로 학교를 즐겁게’ 하는 일들을 신명 나게 해왔습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씩 5박 6일 간의 전국 단위 연수를 실시하고 워크숍, 사랑방 연수, 지역연극교실 등을 통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공연과 연극 지도 등의 실천 활동에서도 ‘놀이와 즉흥’이라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 모임 외에 300여 명의 개인 회원들도 주체적으로 활동 중입니다.
전교연의 여러 활동과 배움, 실천 내용은 계간으로 발간되는 회지 〈몸짓〉에 기록되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심화됩니다. 이런 활동이 그동안 『1주일 만에 뚝딱 연극 만들기』와 청소년 연극 대본집 『우리 연극해요』(전 2권)라는 단행본으로 발간되어 교육연극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번에 발행되는 세 번째 단행본 『학교야 학교야 뭐하니? 연극한다!』는 회지 〈몸짓〉의 ‘전교연, 연극으로 놀다’라는 꼭지에 실린 실천 사례들을 엮은 것입니다. 초중고 수업 시간, 동아리 활동, 학교 공연, 자유학기제 활동 등 학교 현장에서 활용된 연극 수업 사례를 수록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활동 소개에 앞서 ‘연극 활동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것들’과 ‘연극 활동과 관련한 고민 상담’을 수록했습니다. 전교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백인식 선생님의 활동 경험과 전국 전교연 선생님들의 중지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학생들과 연극 활동을 해보고 싶은 교사는 물론 현재 연극 활동을 하면서도 갈등을 느끼는 선생님들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1부 수업 시간, 드라마 기법으로 놀다’는 수업 시간에 동화와 시,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활용하여 연극을 해보려는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수업 사례를 제공합니다. 심진규 선생님의 ‘몸으로 동화 읽기’와 김선정 선생님의 ‘노비 해방을 꿈꾸다’는 드라마 기법을 활용한 초등 연극 수업 사례를 보여줍니다. 고등학교 문학 수업에서 시 「못 위의 잠」 「우리 동네 구자명 씨」, 소설 「수난이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희곡 「파수꾼」 등으로 여러 연극 기법을 활용해 학생들과 극을 만들고 즐긴 서호필, 박영실 선생님의 수업 사례는 연극과 문학 수업이 만나 어떤 교육적 효과를 내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2부 연극 동아리, 나도 한번 해보자’는 초등은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연극동아리 활동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그림책, 우리 이야기, 문학 작품을 통해 활동하고 공연 대본까지 수록한 조윤주 선생님의 수업 사례와 연극동아리의 첫 만남에서부터 공연까지 친절하게 정리한 김선정 선생님의 기록은 초등 동아리 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인천대건고에서 연극동아리와 함께한 한만수 선생님의 창작극 만들기 활동 지도안과 공연 과정에 관한 기록은 고등학교 동아리뿐 아니라 중학교 자유학기제에도 적용 가능한 자료입니다.
‘3부 학교 공연으로 우뚝 서는 아이들’은 학예회나 학교 공연에서 연극을 만들고 관객과 교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국어, 미술, 체육 통합 프로젝트로 29차시 연극 활동을 실천한 박재민 선생님과, 초등학교 3학년들과 극을 만들고 학예회 공연을 한 고진선 선생님의 활동 사례는 초등 연극 활동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그림책을 모티프로 중학생들과 좌충우돌하며 창작극 공연을 한 이종영 선생님의 수업 사례를 보면 학생들이 직접 찾은 기사를 활용해 어떻게 이야기 구조를 짜고 장면을 만드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극동아리와 어울려 지낸 교사 이인호의 ‘학교 연극공연 매뉴얼’과 국어시간에 낭독극을 여러 반과 공연할 때의 과정과 유의점을 정리한 ‘국어시간에 낭독극 공연하기’도 참고해 보세요.
‘4부 자유학기제, 자유롭게 즐겁게’는 최근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활동과 관련해 수업 운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대안을 제시해줍니다. 연극 수업이 낯선 아이들에게 연극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연극놀이 수업 18차시를 실시한 이종영 선생님의 수업 사례와 매시간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와 연극 활동, 학생들의 소감과 아이디어를 기록한 수업 일기를 바탕으로 창작극 대본을 만든 양은영 선생님의 수업 사례를 소개합니다.
연극으로 이렇게 생생하고 즐거운 만남이 가능하게 해준 안내자이자 이를 먼저 실천한 필자들의 ‘즐거운 수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책에 실린 프로그램의 연극놀이와 즉흥은 여러 연극 전문가와 교사들이 창작하고 활동한 방법을 필자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에 맞게 변형하고 재창조한 것들입니다. 연극놀이와 즉흥을 만들고 발전시켜 온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보석들을 꿰어 단행본으로 만들 수 있게 오랜 시간 수고하고 마무리 작업까지 솔선한 전교연 회지 〈몸짓〉의 편집위원 안지영, 박영실, 고진선, 최지선, 심진규, 김선정 선생님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연극을 통해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을 가꿔갈 것입니다. 그 행복한 여정에 이 책이 좋은 길동무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2019년 10월, 엮은이 이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