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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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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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0-22 11:49 조회 9,2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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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가 독자에게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과 함께!
2015년 출간된 『우리가 사는 마을』(이승훈·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학교도서관저널, 2015)에서 공터와 공릉동 꿈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썼다. 이후 많은 분들이 공터를 다녀가셨고, 공터의 활동과 꿈마을공동체에 대해서 물어오셨다. 기회가 된다면 10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 봐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다. 시간은 바삐 흘렀고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10년 된 공터는 공간 리모델링을 했는데 바로 그때 코로나19의 확산 공포가 공릉동 골목까지 덮쳐 버렸다. 공터를 둘러앉는 ‘마을 공용의 우물터’라고 말해 왔는데 모일 수 없으니 무력해졌다. 공터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쓰겠다는 생각도, 마음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연락을 주셨다.
10년간의 기록을 정리하면서 함께해 온 많은 일꾼을 떠올렸다. 가끔씩 개인적 사정과 목표로, 혹은 조직이 추구하는 생각과 가치가 맞지 않아서, 크고 작은 갈등으로 헤어져야만 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센터장으로 일하는 나는 ‘내 임기는 언제까지일까?’ 생각했다. 그때 10년을 한계로 생각했고 2020년은 딱 10년이 되는 해였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공터 공간 개선 사업은 공터에서 ‘내가 참여하는 마지막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변수들이 발생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일꾼들이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시기에 떠나게 된 것이다. 조금 안정될 때쯤 또다시 일꾼들 몇 명이 그만둘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사이 리모델링은 마무리되었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었다. 안전조치로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해 보자는 의욕은 있었는데 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았다. 조직은 계속 흔들렸고, 중심을 잡아야 했다. 센터장으로 더 일할 수 있으려면 정리와 함께 앞을 내다보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기운을 내 마을교육공동체를 일궈온 공터 이야기를 정리해 나갔다. 공터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우리는 우리를 도울 수 있다’는 경험과 신념을 만들어 온 과정인 듯했다. 꿈마을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마을 사람들, 장애인, 어르신, 공터의 일꾼들이 연결되어 있다. 연결된 사람들은 서로를 도울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사는 마을의 작은 변화를 위해 공터의 일꾼들과 공릉동 꿈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돕고 있었다. 정리하고 기록하다 보니 희미하던 전망이 조금씩 뚜렷해지는 듯했다.
『청소년 활동, 어떻게 할까?』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10년 동안 벌여온 모든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청소년 활동’은 청소년이 하는 활동을 말한다.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청소년 자치 활동, 참여 활동, 문화 활동, 동아리 활동 등 청소년이 하는 활동이다. 나아가 청소년 스스로 하는 인권 운동, 참정권 운동 또 환경, 평화, 동물권 등 사회 이슈에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청소년 활동에 포함된다. 즉 ‘청소년에 의한 활동’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공간 운영, 직업 체험 등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일을 청소년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이때 청소년 활동은 ‘청소년을 위한 활동’이다.
어느 쪽이든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청소년에 의한 활동, 청소년을 위한 활동에서 나아가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확장해 보자는 것이다. 청소년과 둘레의 이웃들이 함께 성장하며 누구나 자기 삶의 탐구자로 사는 마을, 온 마을이 학습공원이 되는 마을이 공릉동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속속 등장하기를 바란다.
『청소년 활동, 어떻게 할까?』 지은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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