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미술 작품이
생겼어요!
4학년 미술 「감상」단원 협력수업
이번 호에서는 4학년 미술 「감상」 단원과 연계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여러 미술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관련 책을 읽으며 미술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힌 후 알게 된 내용과 감상을 표현하는 수업이다.
함께 수업 연구회 경기 초등 사서교사 모임
미술 비평의 기초를 기르는 단원
미술 교과는 미적 체험·표현·감상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영역의 활동이 서로 연계되어 이뤄진다. 이 가운데 3∼4학년군 감상 영역에서는 미술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질문과 느낌을 나누면서 작품에 흥미를 갖고 미술 비평의 기초를 기르도록 한다. 또한 미술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보며 미술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감상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미술은 검정교과로, 공통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과서가 개발되어 있다. 인권, 다문화, 환경, 생명 존중 등 범교과 교수·학습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 학교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면 학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감상 영역에서는 미술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매체 자료를 통해 탐색하면서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 천재교과서,『 미술지도서 3~4』(23쪽)
협력수업 제안하기
4학년 미술 「감상」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미술 작품 전시나 행사에 참여하고 관련 책 또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하여 미술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미술 작품(프린팅 액자)을 직접 구입하여 도서관에 전시하고, 명화집이나 미술가 인물전을 준비해 미술 감상 협력수업을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미술 작품 전시 체험과 책 등으로 작품과 미술가를 이해하는 경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학교도서관의 교수학습지원이라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교과교사 “사서선생님, 도서관에 명화집이 있을까요? 미술 감상 수업에 필요해요.”
사서교사 “명화집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술 작품을 감상하려면 책과 함께 미술작품 전시를 직접 보는 경험도 좋을 것 같아요. 학교도서관 자료는 책에만 한정되지 않으니 미술 작품도 구입할 수 있어요. 이번 수업을 협력수업으로 진행해 보면 어떨까요?”
교과교사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했어요. 그런데 작품의 질감이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고 소통이 단절된 느낌이 있어 몰입이 쉽지 않았어요. 전시된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관련 미술책까지 함께 본다면 휠씬 의미 있는 수업이 될 것 같아요.”
협력수업 설계하기
본 단원은 미술 작품과 미술가를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미술 작품 전시 감상에 이어 그에 얽힌 이야기와 특징을 관련 자료를 통해 탐색한 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도록 수업을 설계한다.
이 협력수업은 교과서 「좋아하는 작품이 생긴 날」 단원 전체에 걸쳐 이뤄진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사전에 협의하여 미술 작품을 선정하고 구입·전시하는 것에서부터 관련 미술책을 읽고 조사하는 활동, 결과물을 제작하여 작품을 소개·공유하는 활동까지 함께 진행한다. 학생들은 국내외 미술 작품을 감상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한다. 선택한 작품과 미술가에 대해 책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팝업북을 제작한다. 다음으로 자신이 미술 도슨트가 된 것처럼 친구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며 감상 경험을 공유한다. 우선 준비물은 미술 작품(프린팅 액자), 관련 미술책, 스마트기기, 학습지 등이다. 미술가와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업사이클링 팝업북을 만들기 위해 폐기 그림책과 풀, 가위, 미술 작품 인쇄 자료도 준비한다. 완성된 결과물 제작까지 협력하지 않더라도 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관련 미술책을 학급에 준비해 주고, 학교도서관에서 미술책을 읽고 조사하는 활동만 지원해도 단원 학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협력수업 실행하기
1~3차시 미술작품 감상하고 이해하기
1차시는 학교도서관에 전시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감상 학습지를 작성하는 시간이다. 사서교사는 미술 작품을 준비하여 미리 전시해 놓는다. 교과교사는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두세 점 선택하고 무엇이 보이는지,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작품을 보며 어떤 생각이나 궁금한 점이 생겼는지 등을 학습지에 기록한다. 이때 교과교사는 학생들이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고 질문하도록 안내한다.
2∼3차시는 사서교사와 함께 1차시에 작성한 감상 학습지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작품 가운데 하나를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다. 학생들이 특정 작품에 지나치게 몰리지 않도록 같은 작품을 선택한 학생들을 모둠(3∼4명)으로 미리 구성한다. 학습지는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협의해 제작하고, 모둠별 테이블에는 작품과 관련된 미술책을 미리 준비한다. 학생들은 작품의 제목, 제작 시기, 소장처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하여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특징, 미술가 생애와 대표 작품 등을 책에서 찾아 정리한다. 책에서 찾기 어려운 정보는 인터넷 백과를 활용해 조사한다. 사서교사는 자신이 참고한 자료 출처를 꼭 기록하도록 안내한다.
교과교사는 정리를 다 마친 학생부터 작품의 기본 정보와 특징, 자신의 느낌과 생각 등을 담은 미술 작품 소개글 쓰기를 지도한다. 소개글에는 자신만의 관점이 담기면 좋다. 책에서 찾지 못한 정보는 스마트기기를 찾아 정리하도록 안내한다.
4~6차시 업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
4차시부터는 앞서 작성한 학습지들과 폐기 그림책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팝업북을 만든다. 이때,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동시에 지도해야 한다. 업사이클링 팝업북은 도서관의 폐기 그림책을 모았다가 재활용하면 좋다. 버려지는 책에 새로운 쓰임을 더할 수 있고 미술 작품을 책의 형태로 재구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림책 속지를 잘라내는 작업은 학생들에게 어렵거나 위험할 수 있으므로 수업 전에 미리 속지를 잘라내고 마스킹 테이프로 마무리해 둔다. 학생들은 조사 학습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오려 내어 붙이고, 그림책 속지에서 미술 작품과 어울리는 그림을 찾아 잘라 꾸민다. 그림이나 학습지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사각기둥 팝업 방식을 활용한다. 사서교사는 업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 관련 책을 미리 보고, 수업 시간에 업사이클링 팝업북의 뜻과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해 준다. 6차시는 교실에서 교과교사의 지도로 자신이 조사한 미술 작품과 미술가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업사이클링 팝업북을 활용하여 마치 미술관의 도슨트가 된 것처럼 작품을 소개한다. 친구들은 잘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서로의 감상 관점을 나눈다. 수업 후에는 우수 작품을 골라 학교도서관이나 미술 작품 전시 공간 아래 전시하면 다른 학년 학생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어린이에게 미술을 누릴 권리와 표현법을!
협력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미술 작품을 직접 보고, 책을 읽으며 작품과 미술가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다시 표현하고 소개했다. 수업이 끝나자 교과교사는 이렇게 소감을 건넸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직접 보는 것처럼 전시 관람 체험을 하고, 책으로 미술가와 작품 이야기, 또 다른 작품까지 살펴보니 작품 이해가 깊어졌어요. 미술 감상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필자도 화답했다. “학생들이 진짜 미술관에 온 것 같다며 좋아했어요! 미술책을 읽으며 조사할 땐 진지하게 참여하고, 미술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업사이클링 팝업북을 만들 땐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미술을 한층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처럼 교과와 학교도서관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수업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함으로써 학생들은 미술 작품을 올바로 감상하고, 깊게 이해하는 경험을 더불어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