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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IB교육을 시작합니다] 학술 정보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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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6-04 11:12 조회 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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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정보 리터러시

IB 연계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②


박혜림 대구국제고 사서교사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안목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다. 특히, 자기주도적 탐구 활동이 점점 강조되는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 또한 자신이 찾은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정보 검색을 할 때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고 가장 먼저 나오는 결괏값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글, 유튜브 영상을 그대로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보들이 모두 옳지 않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서 학생들은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즉, 단순히 검색만 잘하는 게 아니라 어떤 정보가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지 판단하고,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술 정보 리터러시’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정보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공부

IB DP(Diploma Programme) 과정의 소논문(Extended Essay)은 DP 과목 중 관심 있는 분야의 주제를 스스로 선정하여 지도교사의 지도하에 독립적으로 작성하는 4,000단어의 개별 연구 글쓰기 과정이다. 비록 학생들은 적은 분량의 논문을 작성하게 되지만 일반적인 학술논문의 형식과 조건은 갖춰야 한다. 여기서 학술논문이란 ‘체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적은 글’로 체계는 대개 서론, 본론, 결론 세 단계로 구성된다. 이때 다른 연구자의 지식이나 의견을 통해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장의 정당성을 위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정보를 평가하고 선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검증된 정보를 모아놓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수월하게 탐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나 공신력 있는 참고 정보원을 접하는 경험은, 학생들이 정보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차근차근, 학술 정보 리터러시 수업

필자는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 정보 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했다. 단순히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의 이름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이트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 보고 실제로 사이트 내에서 검색까지 해 보는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자료를 찾고 해석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검증된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알고, 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를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고, 정보 탐색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독립적 연구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STEP 1 학술 데이터베이스 개념 익히기

수업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학술 데이터베이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과 학술 데이터베이스 검색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고, 왜 학술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지 학생들과 짧은 토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일반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차이를 이해하며, ‘검증된 정보’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STEP 2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 알아보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를 소개하고, 이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목록을 안내하며 각 데이터베이스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히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이 혼동하기 쉬운 부분인 기관 구독 여부나 무료 이용 가능성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실제 각 데이터베이스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짚어 주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데이터베이스별 특성을 잘 이해하고, 연구에 적합한 정보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STEP 3 정보 검색 전략을 통해 자료 수집하기

세 번째 단계에서는 ‘내 연구 주제에 적합한 자료 찾기’ 실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연구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설정한 후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자료를 검색했다. 이때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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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정보 검색 전략을 활용하여 검색어를 조합하거나 수정해 보며, 검색 결과를 비교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수업 초반에 정보 검색 전략에 대해 먼저 다루었다.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검색을 위한 기본 전략을 안내했다. 이 전략은 크게 ‘키워드 선택’ ‘불리언 연산자 사용’ ‘검색 필터 활용’ 그리고 ‘주제 관련 자료의 제목과 초록 활용’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AND’ ‘OR’ ‘NOT’ 등의 불리언 연산자(Boolean Operator)를 활용해 정교한 검색을 시도했다. AND는 두 개 이상의 키워드가 모두 포함된 자료를 찾고, OR은 둘 중 하나 이상의 키워드가 포함된 자료를 찾을 때 유용하다. NOT은 특정 키워드를 제외한 자료를 검색할 때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검색 범위를 좁히거나 확장하는 방법을 익혔다. 제목, 초록, 키워드 등을 활용하여 검색 결과에서 유용한 자료를 선별하는 방법도 실습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료를 ‘선별’하고, 적합한 자료를 찾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검색 필터를 활용하여 자료의 발행일, 저자, 자료 유형 등을 설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자료를 찾아내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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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기를 수 있었다.

실습 후에는 학생들이 찾은 자료를

간단히 저장하거나 메모해 보도록 했다.

나아가 각자 어떻게 검색어를 수정했는

지, 어떤 자료가 유용했는지 등을 공유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

은 자신이 설정한 키워드가 어떻게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더 명확히 이해

할 수 있었다.



적합한 정보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 알기

학생들이 찾은 정보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평가 기준을 활용하여 평가하는 방법을 익히는 수업을 이어서 했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선별하는 데 중요한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당 기준을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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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찾은 자료에 대해 이 기준들을 활용하여 정보를 평가해 보았다. 평가 후에는 그 결과를 공유하고, 어떤 기준에서 부족했는지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또한 자료의 신뢰성과 적합성을 기반으로 자신이 작성할 논문이나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학교도서관에서 숨은 정보 찾기

학생들은 단순히 검색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집하고 평가하며 활용하는 능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처음에는 검색창에 단어만 입력하고 결과를 무작정 받아들이던 학생들이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조합하고, 다양한 검색 필터를 적용해 가며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였을 때, 수업 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평가 기준을 적용해 스스로 자료를 골라내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도 ‘정보를 보는 눈’이 생긴 걸 깨닫는 듯했다.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탐구를 설계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며, 그 과정을 통해 생각을 키워 나가는 진짜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보 평가 기준’에 대해 알려 줄 때는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실제 학생들이 찾은 자료를 가지고 함께 평가해 보는 활동을 꼭 넣어 보셨으면 한다.

학생들은 ‘기준’이라는 단어보다 ‘내가 찾은 이 자료가 진짜 괜찮은 걸까?’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통해 훨씬 더 생생하게 배운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수업 초반에는 “왜 이렇게 어렵게 해야 해요?”라며 의아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데 익숙한 학생들에게 데이터베이스 검색은 낯설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특히, 키워드를 다듬거나 불리언 연산자를 활용하는 것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업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럴 때는 이론 설명을 반복하기보다, 바로 짧은 실습으로 연결해 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다. “지금 바로 검색해 볼까?” “키워드 하나 바꿔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까?” 하는 식으로, 이론과 실습을 번갈아 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한 번에 모든 걸 다 알려 주려고 하지 않고, 꼭 필요한 기본 기능부터 차근차근 익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학생들도 점차 부담을 덜 느끼고 검색 전략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갔다. 혹시 이 수업을 시도해 보려는 선생님들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처음부터 ‘완벽한 검색’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학생들이 검색어를 설정하고 실패해 보고, 다시 수정해 보는 경험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다. 또, ‘정보 평가 기준’에 대해 알려 줄 때는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실제 학생들이 찾은 자료를 가지고 함께 평가해 보는 활동을 꼭 해 보셨으면 한다. 학생들은 ‘기준’이라는 단어보다 ‘내가 찾은 이 자료가 진짜 괜찮은 걸까?’ 같은 실질적인 질문을 통해 훨씬 더 생생하게 배운다. 이 수업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학생들은 필요성을 스스로 체감할 때 정말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걸 해야 해.’라고 교사가 단순히 시키는 것보다, 직접 필요한 자료를 찾아야 할 상황을 만나고,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갈 때 스스로 배우고 지식을 확장해 가는 것이다. 다음 호에선 학생들이 이렇게 직접 자료를 찾고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소논문을 작성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회에서 공유하는 수업 사례를 이어서 소개하겠다. 학생들이 소논문 작성을 통해 탐구를 실천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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