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교실 이데아 [사서교사의 문해력 코칭 수업] 문해력의 바탕, 어휘력 키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4-02 13:51 조회 25회 댓글 0건

본문



문해력의 바탕, 어휘력 키우기 


정은경 전주풍남중 사서교사



필자는 학교에서 어느덧 중견 교사의 위치에 있습니다. 이만큼 했으면 어떤 수업에 들어가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유연한 전문가가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제 수업에 자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른 해에 저 역시 문해력을 위한 수업을 체계적으로 해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아이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기사, 영상이 가득했으나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이 없어 더욱 우왕좌왕했던 것 같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듯 수업 재료를 찾아 헤매던 중 문해력 수업 자료를 촘촘하고 다정하게 정리해 놓은 글을 발견했는데, 그분은 현재 제가 몸담은 ‘문해력 연구회’의 대표 교사이십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지역의 선생님들과 함께 2년째 ‘기초문해력 향상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근황 토크로 시작해 수업에 대한 이야기로 갈무리를 짓는 알찬 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힘


수업 전, 학생들의 독서 상황을 파악하고 학생들과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당연히 스마트폰이 책의 대항마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영상뿐 아니라 텍스트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과 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학생들과 스마트폰과 책이 가진 물성, 특징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며 차이점을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8798_0521.png

스마트폰은 ‘보는 글’이며 책은 ‘읽는 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스마트폰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으며 이해하는 과정에 훨씬 더 많은 힘이 듭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정말 재밌다!”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요즘처럼 글자보다 영상이, 그것도 빠르게 바뀌는 짧고 강렬한 동영상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는 10분, 20분 글자를 읽는 일 자체가 낯설고 힘듭니다. 하지만 친해지려면 그 서먹한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사람도 자꾸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져야 정이 들고 애정이 가듯 책도 그렇습니다. 독서가 좋아져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려면 자주 접하며 정이 들어야 하고, 참고 견디며 읽어내는 그 과정 속에서 문해력이 향상됩니다. 책을 읽기만 해도 문해력이 향상된다면 좋겠지만, 단순 읽기만 한다면 문해력 수준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 활동을 함께해야 문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힘을 키우고자 합니다.

어휘력 어휘를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독서력 글에 온전히 집중해서 끝까지 읽어나가는 능력
구성력 글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1)


사실은 모두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우리가 교육해 오던 과정들입니다. 좀더 체계적으로 그 과정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문해력 향상의 바탕인 어휘력 활동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1)『 어른의 문해력』, 김선영 지음, 블랙피쉬, 2022.



첫째, 정확하게 파악하기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단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입니다. 이를 위해서 사전의 정의를 찾아 뜻을 정리하고 그 단어를 활용하여 짧은 글짓기 활동을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짧은 글짓기를 할 때 단어 그 자체를 설명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사가 사전에 짧은 글짓기의 예시를 보여 주면 유연하게 글짓기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짧은 글짓기나 여타 다른 기록들에 교사가 확인했다는 흔적을 반드시 남겨줍니다. 짧은 글이지만 학생들도 독자가 없는 본인의 글에는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 필자도 처음엔 활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마무리했는데, 후속 활동에서 학생들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필자가 더욱 아쉬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학생의 소감을 자세히 되묻거나, 동감하거나 칭찬합니다. 바쁘면 도장이라도 꾹, 밑줄이라도 쫙, 작은 하트라도 흔적을 반드시 남겨줍니다. 혹은 학생들의 글을 캡처하여 전체 학생들에게 보여 주기도 합니다. 교사의 작은 수고로 스스로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8964_2762.png



둘째, 유의어·반의어 찾기


학생들에게 자신의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때는 언제인지 물어보니 “글을 읽고도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혹은 “낯선 단어가 나오면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된다고 느낄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용어나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교과 용어를 붙잡고 공부하기보다 ‘유의어’ ‘반의어’부터 공부를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033_2462.png


언급한 소설 속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 ‘좋아한다’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어떤 상황에서든 똑같이 ‘좋아한다’라는 단어만 쓰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사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120_0799.png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120_192.png

학생들은 생각보다 유의어 칸 채우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옆 친구의 유의어가 공유되거나 교사가 제시하는 단어들이 공개되면 “아!” 하며 재미있는 단어를 발견한 것처럼 즐거워합니다. 왜냐하면 그 단어가 쉬우면서도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친구들이 떠올린 단어들에 감탄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유의어를 공부한 후에는 짧은 글짓기를 합니다. 문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추론하며 훨씬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연습해 봅니다. 반의어를 공부할 때는 ‘좋아하다’의 반의어를 떠올려 보며 유의어처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다’의 반의어 ‘싫어하다’를 떠올리며 유의어를 또다시 정리해 봅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189_2265.png


셋째, 단어 스무고개


수업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단어를 활용해 스무고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출제자가 마음속으로 어떤 단어를 떠올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정답을 맞히는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총 20번까지 힌트를 물어볼 수 있고, 출제자는 ‘예’ ‘아니오’로 답합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309_5568.png


예시 속 정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도마뱀입니다. 학생들은 스무고개를 하면 재미나게 게임에 참여합니다. 단어 스무고개를 할 때는 주관적인 질문이 아닌 객관적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단어 스무고개를 하고 나면 다른 규칙을 적용하여 출제자가 단어를 설명하고 묘사합니다. 이 활동명은 스스로 스무고개로, 문제 출제자가 정답게 가까워지게끔 문제를 출제하는 것입니다. 이 규칙을 적용하면 단어를 다양한 방면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단어의 쓰임새를 고민하고 정의하는 훈련을 통해 어휘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이런 맛을 냈는지 궁금해하는 것처럼 단어의 다양한 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면 풍부한 어휘의 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어휘력 향상 훈련을 통해 상황에 어울리는 어휘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읽기, 쓰기의 구성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366_5921.png



맛깔난 표현 따라 삶이 더 다채로워지도록


지금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어휘력 향상 훈련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고 맛깔난 표현들에 마음이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그냥 지나치던 어휘들도 이런 활동을 하고 나면 허투루 보이지 않습니다. 어휘에 따라 상황이나 감정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는 재미도 느끼고 어휘력도 향상되는 수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문해력 수업을 준비하며 수업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던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어른의 문해력』(김선영)은 ‘문해력 PT 선생님’처럼 독서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시켜 줍니다. 또 다른 책은 『사춘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권희린)으로,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했던 책입니다. 실질적인 자료들이 많아 문해력 수업을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5418642f311b8ef591e6d4816f1dcde7_1743569471_7698.png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