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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우리 손으로 기록하여 기억하는 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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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10-01 13:17 조회 3,4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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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책 읽기로 역사 바로 알기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창의융합교육의 일환으로 ‘제20회 어린이창작대잔치’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셨다. 우리 학교에서는 마시는 우유갑을 모아 조형물을 만들어 출품을 준비했는데, 교무부장님께서 어떤 주제로 조형물을 만들지 의견을 물어보셨다. 그래서 “5월에는 우리말과 글에 대해 전체 학년 독서 행사를 했으니, 이번에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교무부장 선생님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나의 이 한마디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을… 나와 교무부장님은 창의융합교육 계획서를 세웠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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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매일 우유 급식을 먹고 나서 우유갑을 깨끗하게 씻고 말렸다. 나와 교무부장 선생님은 2개월 동안 매일 딸기우유와 초코우유를 하나씩 사 먹으며 우유갑을 모았다. 6월 마지막 주에는 김구 위인전을 전교생이 읽기로 했다.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해 낮은 학년은 『김구』(김종렬), 가운데 학년과 높은 학년은 『김구』(이재승, 구세민)를 선정해 모든 학년이 함께 읽었다. 또, ‘우리나라를 지킨 독립운동가와 일제강점기 시절’과 관련한 도서를 모아 따로 서가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서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서가에 준비해 놓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독립운동가에 대해 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만들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저학년의 경우 이 활동이 어려울 수 있어서 따로 유관순, 김구의 일생을 정리하여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하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900번대 역사 도서중 한국사 관련 도서를 수집해 1863년부터 1945년까지 부분을 책에 플래그로 표시해 두어 아이들이 책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 스스로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익히길 바랐지만, 생각보다 아이들 호응이 높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역사에 관심 있는 일부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독립운동가도 낯설어했다. 들어는 봤지만 독립운동가가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아는 아이들이 없었다.
나는 교무부장 선생님과 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이들이 쉽게 이야기를 듣듯이 우리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옛이야기처럼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해 주자고 제안하셨다.
 
‘ 대한 독립 만세!’ 우유갑 조형물 만들기
7월 1일부터는 평일마다 ‘어린이창작대잔치’ 참가 신청을 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와서, 우유갑을 활용한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다. 그때 교무부장 선생님과 함께 그 시절 역사부터 주요 사건, 주요 인물들을 소개했다. 거창하게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옛날 옛적에∼”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독립운동가도 김구, 유관순, 안창호, 윤봉길 등 아이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로 준비했다. 사실 나도 초중고 시절에 배웠던 짧은 역사 지식만 있어서, 역사·인물 책을 빌려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 덕분에 공부가 되긴 했지만, 혹여 잘못된 정보를 줄까 봐 긴장하며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우유갑으로 조형물을 만드느라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어느새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들기를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감옥에 갇혀서 어떻게 됐어요?” 하며 아이들이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이야기 말미에 꼭 관련 도서를 추천하며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꼭 읽어 봐.”라고 권했다.
우유갑 조형물은 만세를 부르는 유관순 동상과 김구 흉상 그리고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고 있는 100명의 사람들로 구성했다. 우유갑을 분쇄하여 죽처럼 만들어 김구와 유관순의 얼굴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슬라임 같다며 재미있어 했다. 100명의 사람들이 손에 든 작은 태극기를 만들 때는 작업이 정교해서 아이들이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눈감고도 태극기를 그릴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가 되었다.
방학 중간에도 아이들과 학교에 나와 작품을 만들었고, 개학 날 오후에 작품을 완성했다. 참여한 아이들은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는지, 학교에 오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김구 선생님과 유관순 열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에 대해 설명하며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되었고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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