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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놀듯 독서토론]친구야, 사람답다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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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5-28 10:50 조회 1,63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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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사람 공부
안채영, 김경민, 이주현, 이수현은 고등학교 2학년 1학기에 주제통합 독서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일곱 개의 주제(당당하게, 이상한 생각, 사람 공부, 돌아봄, 떠남, 어떻게 살까, 함께 살다) 중 ‘사람 공부’를 선택했습니다. 첫 시간, 주제별로 모둠이 만들어지면 친구들은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모둠에서 역할을 정합니다. 채영이는 모둠장, 경민이는 독서토론 일정을 공지하는 알리미, 주현은 독서토론 일지 작성, 수현은 모일 때마다 사진 기록을 남기는 사진 촬영의 역할을 맡았어요. 주제통합 독서토론은 3월에 시작해서 6월이 되어야 마무리가 되는 독서토론의 대장정이니만큼 모둠원들의 협력과 화합이 관건입니다. 아이들은 세 작품을 공유하며 힘차고 신나게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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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작품들
먼저, 첫 번째 주제 도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2주 동안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은 첫 시간에 이 책을 읽고 이구동성으로 “이해가 잘 안 돼.”라고 말합니다. 혼자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읽기를 이어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함께 읽기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됨’도 공감의 이유가 됩니다. 그 상황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다음 주에 이어서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함께, 이해해 나갑니다. 소설 읽기는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잘 살아가려면?
아이들은 소설을 읽고 나서 고단한 이들의 삶의 모습이 씁쓸하고 슬프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들이 ‘난장이일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은희가 영호를 말없이 안아 주는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사회의 난장이들은 권력과 경쟁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라는 토론 주제를 정했습니다. 이 질문에 닿기 위해서는 사회의 난장이는 어떤 사람들인지, 이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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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
이제 두 번째 주제 도서 『정혜신의 사람 공부』를 읽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비해서 잘 읽힙니다. 아이들은 병원 진료실에 있어야 할 의사가 현장에서 사람들을 치유하려고 발로 뛰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2주 동안 이 책을 다 읽은 아이들은 ‘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라는 토론 주제를 정했습니다. 하루 대부분 시간을 공부를 하며 보내는 이들이 ‘진정한 공부가 무엇이냐?’고 대뜸 묻는 모습이 마치 매일 밥을 먹는 이가 ‘밥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처럼 남다르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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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영화 <나쁜 나라>를 감상했습니다. 영화를 본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이들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정부의 자세에 가슴 아파하고 뜨거운 화를 뿜어냅니다. 세월호 사건의 유가족에게 마음을 보탤 수 있는 방법,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의 모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정한 토론 주제는 ‘우리나라는 나쁜 나라일까?’입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본 이 질문은 낯을 뜨겁게 하고 마음을 뜨끔하게 하더군요.
 
 
세 작품을 통해 최종 질문 만들기
한 편의 영화, 두 권의 책에 대한 감상·글쓰기·토론을 마치고 나니 2개월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가장 빛나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세 작품을 아울러서 토론 주제를 정하는 시간이지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난 두 달 동안 협력해서 들인 정성 때문에 질문을 정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대략 한 시간이 걸립니다. 선생님과의 회의를 통해서 토론을 위한 3개의 최종 질문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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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1. 나쁜 나라와 좋은 나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수현
나쁜 나라는 일부가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나라야. 좋은 나라가 되려면 다수에게 권력을 나눠야 하는 거지. 평등이 이루어져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지.
 
토론 주제 2. 세월호 참사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연관되지 않으면 ‘그들의 삶’에 무관심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타인에게 무관심으로 상처를 준 적이 있을까?
주현
난 학교폭력이 먼저 떠올라. 이때 방관자는 또 다른 가해자라고 할 수 있잖아.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무관심하지만, 무관심이 2차적인 폭력을 만들어.
채영 그래서 한 명의 용기가 중요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도 사람들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토론 주제 3.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들이 사람보다 돈이나 권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영
한 번 양심을 버리기 시작하면, 자신을 제어하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그러면 껍데기만 커지는 괴물이 되어가겠지.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괴로울까? 그래서 나는 자신의 양심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해.
수현 지나친 경쟁도 이런 세태를 악화시키는 이유라고 봐. 자신이 물질에 사로잡혀 중요한 가치를 잊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마음을 가꿔야 소중한 것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네 명의 아이들이 A4 용지 10매에 이르는 독서토론 글까지 제출하고 나니 초여름이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도록 지속되었던 독서토론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요? 아이들은 협력을 잘했고, 모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며, 친구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성실하게 일지를 작성했다며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아이들의 거창하지 않은 자평이 들꽃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주현이는 사람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의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경민이는 사람이라는 주제가 추상적일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함께해서 토론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고요. 수현은 슬픈 영화를 잘 못 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를 계기로 진지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어서 뿌듯했다고 합니다. 채영은 앞으로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고 양보해서 내 주위부터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두터워진 독서토론 활동 일지, 책상에 쌓인 두 권의 책, 연필로 빼곡하게 글을 쓴 종이들, 공기에 흩어져 사라져 버렸을 말들을 붙잡아 적어 놓은 알록달록한 메모지들, 모일 때마다 찍은 사진들, ‘사람다움이 뭐야?’, ‘진짜 공부가 뭐야?’, ‘우리나라는 나쁜 나라야?’와 같은 물음표들 틈에서 아이들은 자랐겠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머물다가 떠난 도서관 책상 위로 새로운 계절의 바람이 불어올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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