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초등]인문 고전, 『어린 왕자』 읽기
<학교도서관저널 , 2017년 09월호> 17-09-11 10:08
조회 : 1,713  


인문 고전 읽기는 아이들의 정서 지능(EQ)을 높이고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가질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통찰력과 어휘력을 높일 수 있어, 일선 학교에서 독서교육으로 중요시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간의 언어, 문학, 역사, 법률, 철학, 예술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인문학이라 정의한다면, 무엇을 고전(古傳, 古典)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따르는데 일반적으로 한 세대(30년) 이상 전해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도서(Great book)를 고전으로 여긴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인문 고전 읽기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초등학생에게 알맞은 책을 선정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운 책을 선정하면 아이들이 고전을 싫어하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기관의 추천 도서를 참고하고, 초등학생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하도록 해야 한다.
 
인문 고전 읽기는 한 책 읽기, 슬로리딩 등의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효과적인데, 초등 저학년은 집중력이 약하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학년 이상에게 적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본교에서는 방학 중 독서교실을 활용해, 3~5학년을 대상으로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지음) 읽기를 했다. 2일간 했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다함께 읽을 수 없어서, 각자 책을 따로 읽어 보기로 하고, 독서교실 기간에는 책 내용에서 4가지 주제(총 8차시 분량)를 정해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했다.
2017-09-11 10;03;54.PNG
 
 
1~2차시 어린 왕자의 별
어린 왕자의 별에 대한 이야기 읽기(40분)
책의 내용을 그대로 PPT로 옮겨 다함께 파일럿과 어린 왕자의 첫 만남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양을 그려달라고 하는 까다로운 어린 왕자를 위해 양을 그려보게 했는데, 아이들은 까다로운 어린 왕자를 위해 최대한 늙어 보이지 않고 염소처럼 보이지 않게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책의 내용을 아는 아이들은 네모난 박스를 그리기도 했다. 이 양은 어린 왕자의 별이 얼마나 작은지, 어떤 풀이 자라는지, 어린 왕자가 장미꽃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책 속 파일럿은 바오밥나무 이야기와 어린 왕자의 삶에 얽힌 비밀(장미꽃 이야기)을 양 덕택에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별과 장미꽃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40분)
읽은 내용을 되돌아보며 어린 왕자의 별은 어떤 곳인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 속 내용을 통해 ‘어린 왕자의 별은 아주 작다’, ‘어린 왕자의 별에는 바오밥 나무와 들꽃들과 장미꽃 한 송이가 있다’라는 것 등을 정리해 본 후 그려 보게 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책 속 어린 왕자의 별 삽화를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은 바오밥나무와 꽃, 어린 왕자를 조그마한 원에 그려 넣어 별을 표현했다.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난 느낌을 구체적으로 써 보게 했더니, “까다롭다.” “예의가 없는 것 같다.” “걱정이 많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투덜거리면서 꽃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줘서 귀엽다.” “겉은 까칠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썼다.
 
2017-09-11 10;05;13.PNG
 
어린 왕자에게 장미꽃이 소중한 존재이자 친구인 것처럼 나에게 소중한 존재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나만의 장미꽃 만들기를 해 보았다. 색종이로 장미꽃을 접어 유리 덮개로 씌운 후, 나만의 장미꽃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만들어 보게 했다.
 
 
3~4차시 어린 왕자가 여행한 별
어린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 읽기(40분) + 북아트로 표현하기(40분)
어린 왕자는 지구로 오기 전 여섯 개의 별을 여행하는데, 그중 왕, 허영심으로 가득한 남자, 술꾼, 가로등 켜는 남자가 살고 있는 별에 대한 내용만 읽어 봤다. 읽은 후 활동지에 그림이나 글을 자유롭게 표현해서 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게 했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게 되어 이 네 별 중 한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어느 별에 가고 싶은지 물어보니, 31명 중 24명이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 있는 별로 가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것 해라, 저것 해라 지시하지 않고 혼자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별은 무엇인지 써 보게 했더니 20명이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라고 써 냈다.
그 이유로는 앞 질문의 답처럼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서”라는 대답이 제일 많았고, “밤낮이 빨리 지나가는 게 신기해서 인상적”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술꾼의 별이 인상적이라는 학생들도 7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술꾼의 말이 어이가 없고 우습다고 했다. 활동지로 정리한 별에 대한 내용은 북아트(회전목마책)로 표현해 보는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2017-09-11 10;06;26.PNG
 
 
5~6차시 어린 왕자의 지구에서의 만남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만난 뱀, 장미꽃, 여우 이야기 읽기(40분) +여우책 만들기(40분)
어린 왕자가 일곱 번째로 여행한 별이 바로 지구이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만난 것이 뱀이다. 뱀은 수수께끼 같은 말들로 어린 왕자를 유혹(?)한다. “나는 배보다 더 먼 곳으로 너를 데려다 줄 수 있어, 나는 누구든지 건드리기만 하면 자기가 왔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 버리지… 네 별이 몹시 그리울 때면 언제고 내가 너를 도와 줄 수 있을 거야…”라는 말들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말들을 ‘독으로 죽일 수 있다’, ‘천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말로 생각했다.
여우와의 만남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았는데, 여우와 어린 왕자의 대화는 『어린 왕자』의 중심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찾는다는 어린 왕자에게 친구를 만들고 함께하는 방법과 장미꽃에 대한 어린 왕자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여우이다. 여우의 말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여우와 어린 왕자의 대화에서 느낀 내용을 담은 여우책 만들기를 해 보았다.
 
2017-09-11 10;07;18.PNG
 
 
7~8차시 어린 왕자를 만난 파일럿의 마음 알기
파일럿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야기 읽기(50분) + 이야기 나누기(30분)
파일럿이 보아뱀을 그렸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어린 왕자와 만났을 때의 독백이 담겨 있는 이야기, 어린 왕자와 함께한 마지막 이야기로 나누어 파일럿의 마음에 집중하여 책을 읽어 봤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보아뱀의 그림을 한눈에 알아본 어린 왕자를 만났을 때, 까다롭게 양 그림을 요구할 때 등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난 파일럿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아이들은 “너무 귀찮았을 것 같다.” “궁금해 하고 놀랐을 것 같다.” “까다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등 파일럿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했다. 어린 왕자가 별에서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면 해가 지는 것을 계속 볼 수 있다는 말에 파일럿은 자신의 고향, 프랑스를 떠올렸기 때문에 파일럿이 프랑스 사람임을 유추해 보기도 했다. 파일럿이 어린 왕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어떤 심정이었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다.
2017-09-11 10;08;22.PNG
 
어린 왕자의 마지막 모습은 독자들에게 열린 결말을 보여 준다. “그의 발목에 노란 한 줄기 빛이 번쩍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무가 쓰러지듯 그는 스르르 쓰러져 내렸다. (중략) 그렇지만 나는 그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는 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다음 날 해가 떴을 때 그의 몸이 온데간데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비룡소, 101~102쪽)
함께 책을 읽은 아이들 26명은 어린 왕자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자기 별로 돌아갔 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2명뿐이었다. 죽어서 자기 별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었다.
별은 어떤 이에게는 길잡이, 연구 대상인데 파일럿에게는 어린 왕자가 웃고 있을지도 모르는 별이라는 내용을 읽고, 함께 나에게는 ‘별’이 어떤 대상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은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존재라고 대답했지만, 파일럿의 마음에 공감한 학생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반려견이 즐겁게 있는 곳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2017-09-11 10;09;23.PNG
 
『어린 왕자』 읽기를 독서교실 기간 동안 3~5학년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책의 전문을 다 함께 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활동지를 살펴보니 학년에 따라 공감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책 속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공감의 깊이가 달랐기에 『어린 왕자』는 고학년에게 적합한 인문 고전 책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에 『어린 왕자』를 읽은 3~4학년 학생들이 더 자라서 다시 이 책을 읽어 본다면 과거와 달라진 감정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tal 358 [ 날짜순 / 조회순 ]
[채 쌤의 샌드아트 교실] 꿈이 현실로! 모래로 예쁜 선을 그려요… (2018년 09월호) 79 hits.
모래는 작은 알갱이입니다. 하나만 있을 때는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점일 뿐이죠. 하지만 작은 알갱이들이 모인다면 선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모래를 이용해 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래로 예쁜 선을 그릴 수 있다면, 상상했던 많은 일들이 가능해집니다. 자, 오늘도 저와 함께…
[말랑말랑 독서치료] 행복의 기준이 뭘까요? (2018년 09월호) 46 hits.
함께 읽기 2016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고혜진 작가의 『행복한 여우』는 완벽한 자신의 외모 때문에 행복을 느끼던 어느 여우의 이야기입니다. 붉은 여우가 그려진 표지를 보자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림이 너무 환상적이고 예쁘다며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에 관심을 …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 책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기 (2018년 07+08월호) 1259 hits.
   지난 시간에 이어 아이들에게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를 연달아 읽어 주었다. 아래는 41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지우는 케빈이 알려 주는 대로 스마트폰 앱 마당에서 돌싸움 앱을 내려 받았다. 그러자 스마트폰 화면을 뚫고 둥그런 돌이 수십 개 솟아났다. 하얀빛으로 감싸인 돌…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중등] 중국 여행 리플렛 만들기 (2018년 07+08월호) 361 hits.
수업 준비하기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중국 관련 도서가 유독 많은 편이다. 모두 중국어 선생님의 관심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물론 사서교사가 주제별 장서의 균형을 고려하여 수서하지만, 교육목표의 달성과 교과과정의 지원을 우선으로 하는 학교도서관의 특성상 도서관 활용수업이 자주 이루어지는 과목과 …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중등]음악이 흐르는 그림책 만들기 (2018년 06월호) 278 hits.
협력 이끌어내기 새 학기, 늘 더 즐거운 수업을 위해 고민하시는 음악 선생님께서 도서관에 오셨다. 음악 선생님과는 이전 년도에 ‘음악으로 떠나는 그림책 여행’이라는 주제로 즐거운 도서관 협력수업을 한 경험이 있어 또 재미있는 것을 함께 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기존의 그림책을 학생들이 재해석하여 읽어 주는 …
[알.쓸.진.JOB]회사는 뭐 하는 곳인가요? (2018년 06월호) 208 hits.
  안녕하세요!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던 제 중학교 친구가 생각나서 더 반갑네요.^^ 10대 시절에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
[말랑말랑 독서치료]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 (2018년 05월호) 1094 hits.
      함께 읽기『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는 인도 뉴델리의 호화로운 번화가 뒤편에서 공기가 탁한 공장에서 양탄자를 짜는 ‘자이’의 힘든 현실을 보여 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이의 꿈과 소망을 담담한 글로 담아냈습니다. 가난한 자이의 부모는 어떤 남자에게 자이를 팝니…
[한 학기 한 권 두텁게 읽기]비문학 작품 온전히 읽기 (2018년 05월호) 376 hits.
과학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 활동‘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고민을 담임선생님들과 함께하는데 과학 전담 선생님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지 문의하셨다. 그냥 도와줄 것 없냐는 의미였던 것 같은데 나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과학 선생님도 ‘한 권 읽기’ 같이 해 보시는 게 어때요?” 얼떨결에 “…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중등]타임라인 카드 게임으로 재미있게 과… (2018년 04월호) 402 hits.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앞둔 교실. 학생과 교사라면 충분히 상상할 만한 교실 풍경이 있을 거다. ‘이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도서관 수업을 예약했다.2학기에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수업을 했었는데 귀엽고 적극적인 아이들과의 마지막 수…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초등]도서관에 애완동물을 데려온 아이들… (2018년 04월호) 454 hits.
  어린이, 학부모 중에는 종종 방과 후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애완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 햄스터를 가져오거나 애장 게임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애완동물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짖어서 도서관을 시끄럽게 만들고, 게임을 하는 소리 때문에 도서관은 혼잡한 상황이 된다. 이…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