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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중등]교육 3.0 시대, 도서관 활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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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0 18:34 조회 9,911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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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 십 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여전히 신규교사와 같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올해도 도서관활용수업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저자와의 만남에는 저자를 잘 섭외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덜컥 앞서기는 십 년 차 사서교사나 신규나 마찬가지이다.

사실 경운중학교는 도서관활용수업을 몇 년째 시도해 왔고 나름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협력이 잘된 도서관활용수업을 실시한다고 입소문까지 나버렸지만 공립학교라 선생님들이 대거 교체되는 학년 초, 사서교사의 긴장감은 이곳에서 역시 똑같다는 말이다.
일단 학년이 바뀌면 언제나 그렇듯 소심하기 그지없게 나는 교내 메신저로나 이런 거창한 메시지를 띄우게 된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
답장으로 원래 익숙했던 선생님들이 재미난 답장을 보낸다.
“체육과는 ‘책을 머리에 이고 도서관에서 달리기’ 어때요?”
서로 애교 있게 답장을 보내 웃을 일도 없이 바쁜 학기 초에 한 번 웃을 여유를 만들고는 한다. 사실은 더러 마음에 들지 않는 답장이 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이렇다.

“공개 수업 때 모둠 활동을 할 것인데 도서관 빔 프로젝터와 모둠 활동에 적합한 도서관 책상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싶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공예반의 동아리 수업 전체를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싶다.”
이런 상황에 나는 정색하며 전체 선생님들께 날이 선 답장을 용기 내 보내기도 한다.

“도서관활용수업 시 ‘자료’가 아닌 ‘공간’만을 활용하는 수업은 자제해 주세요.”
사서교사는 친목회장보다도 교직원 간 친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최대한 둥글둥글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의 역할에 머물게 하는 것과 교육적 역할을 부각시켜 한 단계 발돋움하게 하기 위한 것이 맞부딪혔을 때는 과감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을 해버린다. 그저 뭐든 열심히 하고 도와주고 배려하면 사서교사로의 내 진심을 알아주겠거니 했던 신규교사 때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점이다. 닳고 약아서가 아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1)라는 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 시점의 학교도서관 역시 양적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도서관 고유의 목적에 걸맞은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이용자로 하여금 ‘학교도서관은 교수・학습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올바르게 형성하게 하는 것이 학교도서관에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즉 도서관활용수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의 노력이 현시점의 학교도서관에 필요한 상황이다.

마케팅에서는 이런 전략을 가리켜서 STP라고 한다.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세분화(Segmentation, S)를 하고 집중화(Targeting, T) 전략을 적용해 소비자의 인식상에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올바른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포지셔닝(Positioning,P)을 하는 과정이 바로 STP이다.

1)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서울:노마드북스, 2011)

과거의 문해능력(Literacy), 이제는 정보활용능력(Information Literacy)
책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탐색, 읽고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재생산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다. 또한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새 시대의 인재들에게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학교도서관 교육을 인식하는 지도를 그려보자면 아래 그래프에서 3사분면에 위치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의 교육은 1사분면에 위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다면 학교도서관은 이용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재포지셔닝(Re–Positioning)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실제로 몇 년 간 경운중학교 도서관에서 시도해온 노력은 저화살표의 방향 이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운중학교에서는 이렇듯 정보활용능력을 길러주는 능동적인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하여 도서관 활용 교육에 내실을 기한 것은 물론,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가 상호작용하는 수업으로의수업 질 개선, 학교 풍토 변화까지 이룰 수 있었다.



학교도서관, 융합・통섭의 허브
사실은 학기 초에 띄우는 교내 메신저 따위는 도서관활용수업이 실시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결국 선생님들의 마음을 열어서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할 수 있는 힘은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가능했다. 3월 말, 수행평가 계획이 다 마무리되고 연간 수업 계획이다 마무리되어버린 시점이다. 사실은 아무리 빠르더라도 그쯤은 되어야 친분이 쌓이고 동료 선생님들과 서로의 학교에서의 입장을 듣기도 하고 고충을 말하기도 한다. 그때쯤에야 겨우 교과교사는 사서교사의 역할을 이해해 볼 수 있게 된다. 소통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할 때에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협동하는 팀티칭이 가능해진다.

팀티칭을 통해 함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발전적인 수다를 활발하게 하는 동료 교사의 관계는 학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동료 교사상이 아닐까? 물론, 이런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기 쉬운 학교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런 동료 교사 관계는 몹시 드물기는 하지만 도서관 활용수업은 그것마저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경운중학교에서는 사회, 국어 교과와 같은 교과는 물론,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기 힘들 것 같은 영어, 과학, 기술 교과까지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할 수 있었다. 기술 교과의 경우 중학교 2학년 ‘정보통신기술’ 단원을 학습하면서 모둠별로 ‘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정보통신을 주제로 한 책을 학생들이 직접 쓰고 제본기를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책 모양으로 엮고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였다. 정규 교과 시간뿐 아니라 방학 중, 방과 후 등에도 다양하게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을 개설하고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력하여 융합과 통섭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마련하였다.

애플의 폭발적 성공 동력은 기술에 인문학을 접목한 데 있지 않았던가?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되면 예술과 같은 전율을 전달할 창의적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도서관활용수업은 교과 독서의 장인 동시에 교과 간 융합・통섭을 가능하게 하는 허브이다. 독서교육은 물론, 창의・인성 교육, 융합인재 양성, 스마트 교육 등 교육계의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모두 담아 버무려낼 수 있는 큰 그릇이 학교도서관이다.

교육 3.0 시대, 참여 리터러시(Literacy)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이야기 한다. 친구들과는 물론 선생님과 수업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서 수업 내용을 외우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요약 정리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 효율 측면에서는 기존의 수업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은 시험을 치고 나면 모두 휘발되어 버린다는 생각을 하면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수업 시간은 더 많이 들 수 있겠지만 수업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기억하게 하고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 있어서는 분명히 도서관 활용수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사서교사, 위저드 라이브러리의 마법사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책이 있다. 그곳이 소원하는 바를 이루게 해줄 빵을 굽는 곳이라면 학교도서관은 교육을 통한 모든 꿈을 이루어주는 ‘위저드 라이브러리’이다. 사서교사는 그곳에 마법을 불어넣는다.

앞으로 두 달은 더, ‘경운중학교 위저드 라이브러리’에서 시도했던 도서관활용수업의 경험을 지면을 통해서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넓은 파급력을 가진 정규 교과에서의 도서관 활용수업 이야기를 먼저 해볼 것이다. 또 자유로운 형식으로 엮어볼 수 있는 방과 후 도서관 활용수업 프로그램까지 경운중학교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사례를 함께 공유해 본다면 ‘도서 관활용수업, 어렵지 않아요!’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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