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학교도서관 활성화의 관건,사서교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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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4 14:43 조회 7,856회 댓글 0건본문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사에서 2003년을 가장 큰 전환기라고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03년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학교도서관이 크게 개선되어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모하였기 때문이다. 1단계 사업이 진행된 5년 동안 약 7천여 학교에서 도서관을 현대화하였고 학교도서관 설치율도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5.5권에서 10.8권으로 늘었고 2009년 현재 13.6권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와 함께 학교도서관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도 물론이다.
학교도서관의 외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력 배치
2003년에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우리 학교도서관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이유는 이런 외형적인 성과와 지표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중앙 교육 당국이 처음으로 학교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이라는 다섯 글자가 1960년대 초 이후 중앙 정부의 업무 내역에서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것이다. 중앙 교육 당국이 학교도서관 문제를 일상적인 일의 하나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극소수의 사서교사나 뜻있는 교과 교사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거나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관심으로 운영되곤 하던 학교도서관이 이제 중앙 정부의 일로 귀속되는 차원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중앙 정부의 학교도서관 사업은 거기에서 더 큰 의의와 성과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전개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학교도서관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인력 문제이다. 학교도서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인 정규 사서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 일은 지나치게 가벼이 다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2003년 시작된 1단계 사업계획에서 정부는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 주지 않고 소극적이며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2008년 시작된 2단계 사업에서도 자료 확충을 통한 도서관 내실화를 표방했지만 정작 중요한 인력 문제는 매우 사소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우리 학교도서관 사업의 본질적 한계이면서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시대의 요구를 역행하는 사서교사 임용 규모
2002년부터 사서교사 신규 임용 규모가 두 자리 숫자로 늘어난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매년 세 자리 숫자로 임용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 신규 임용 인원이 급격하게 축소되어 2009년에 9명, 2010년에 24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경기침체 현상과 정부의 정규직 공무원 증원 억제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학교도서관 사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인력 배치 정책에 뚜렷한 철학과 전략이 없는 정부 지도력의 한계를 보여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 사서교사 배치가 저조한 상황에서 학교도서관은 비정규직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천여 명의 비정규직 인력이 학교도서관 담당자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 인력의 비정규직화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주지된 사실이다.
당사자들의 처우와 신분 문제뿐만아니라 학교도서관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학교도서관이 지향하는 본질적 기능 측면에서 볼 때 학교도서관 담당자는 교직과정과 교수 학습 활동의 제반원리와 활동을 내재화해야 하고 다양한 교수활동의 권한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시설의 성격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학교도서관에는 신분과 권한과 능력에서 부족함이 없는 정규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필자는 1단계 학교도서관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번 교육 당국의 담당자에게 사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조언하고 요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학교도서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서교사 배치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중앙 교육 당국에서는 사서교사 배치 문제를 지역 교육청이나 학교 당국에 떠넘기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해 왔을 뿐이다. 자신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중앙 정부에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회피하면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지 알 수 없다. 사실 학교도서관 운영에서 시설이나 자료는 개별 학교나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력 문제는 중앙 정부에서 나서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정부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이 어려운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인데 정작 정부는 그 일은 방기하는 격이다. 학교도서관이 우리 교육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한 방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해야 한다. 이는 학교도서관 사업의 성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그리고 더불어 비정규직 인력의 신분과 처우와 권한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정규직 체제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외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력 배치
2003년에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이 우리 학교도서관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이유는 이런 외형적인 성과와 지표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중앙 교육 당국이 처음으로 학교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이라는 다섯 글자가 1960년대 초 이후 중앙 정부의 업무 내역에서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것이다. 중앙 교육 당국이 학교도서관 문제를 일상적인 일의 하나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극소수의 사서교사나 뜻있는 교과 교사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거나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관심으로 운영되곤 하던 학교도서관이 이제 중앙 정부의 일로 귀속되는 차원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중앙 정부의 학교도서관 사업은 거기에서 더 큰 의의와 성과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전개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학교도서관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인력 문제이다. 학교도서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인 정규 사서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 일은 지나치게 가벼이 다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2003년 시작된 1단계 사업계획에서 정부는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 주지 않고 소극적이며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2008년 시작된 2단계 사업에서도 자료 확충을 통한 도서관 내실화를 표방했지만 정작 중요한 인력 문제는 매우 사소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우리 학교도서관 사업의 본질적 한계이면서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시대의 요구를 역행하는 사서교사 임용 규모
2002년부터 사서교사 신규 임용 규모가 두 자리 숫자로 늘어난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매년 세 자리 숫자로 임용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 신규 임용 인원이 급격하게 축소되어 2009년에 9명, 2010년에 24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경기침체 현상과 정부의 정규직 공무원 증원 억제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학교도서관 사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인력 배치 정책에 뚜렷한 철학과 전략이 없는 정부 지도력의 한계를 보여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 사서교사 배치가 저조한 상황에서 학교도서관은 비정규직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천여 명의 비정규직 인력이 학교도서관 담당자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 인력의 비정규직화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주지된 사실이다.
당사자들의 처우와 신분 문제뿐만아니라 학교도서관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학교도서관이 지향하는 본질적 기능 측면에서 볼 때 학교도서관 담당자는 교직과정과 교수 학습 활동의 제반원리와 활동을 내재화해야 하고 다양한 교수활동의 권한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시설의 성격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학교도서관에는 신분과 권한과 능력에서 부족함이 없는 정규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필자는 1단계 학교도서관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번 교육 당국의 담당자에게 사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조언하고 요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학교도서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서교사 배치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중앙 교육 당국에서는 사서교사 배치 문제를 지역 교육청이나 학교 당국에 떠넘기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해 왔을 뿐이다. 자신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중앙 정부에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회피하면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지 알 수 없다. 사실 학교도서관 운영에서 시설이나 자료는 개별 학교나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력 문제는 중앙 정부에서 나서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정부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이 어려운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인데 정작 정부는 그 일은 방기하는 격이다. 학교도서관이 우리 교육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한 방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해야 한다. 이는 학교도서관 사업의 성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그리고 더불어 비정규직 인력의 신분과 처우와 권한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정규직 체제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