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요즘 책들]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외
<학교도서관저널 17-03-03 11:13
조회 : 2,019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할 당시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인, 어머니, 혹은 누이들이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 했다.”(31쪽)
전국의 어머니들이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있다. “눈뜨자마자 온종일 쓸고 닦아도 집안일은 티도 안 나.” 주류 경제학은 늘 소외를 전제로 한다.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선택된 가치는 잉여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경제학의 논리는 어머니의 노동, 즉 여성의 가사 노동을 모든 경제 활동에서 소외시켜 왔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손’은 맹신하면서 저녁상을 차려 주는 어머니의 손은 못 본 척하는 경제학의 편리성을 무너뜨리고 주류 경제학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꼬집는다. 가사 노동의 지난함을 토로하는 책이 아니라 경제학의 허술함을 조목조목 따진다. 사례와 비유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한 ‘사이다’ 책이다. 염경원 <기획회의> 편집자

 
 
2017-03-03 11;09;02.JPG
 
어쩌면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은,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된 순간을 마주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책은 지금 우리의 학교 민주주의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학교에서 종교, 보충수업, 침묵, 순응 등을 강요당한 학생들과 부당한 인사 문제 제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계기교육, 체벌 거부 선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교사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다. 나아가 학교에 ‘없는’ 민주주의를 ‘있게’ 만들기 위해 실천한 도전과 그 좌절도 담았다. 격월간지 <오늘의 교육>에 실렸던 학생과 교사의 글 16편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필자들이 직접 경험한 학교 현장의 긴장감과 현실의 벽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읽다 보면 누구나 학교를 다니면서 겪거나 들어봤을 법한 씁쓸한 현실을 접하게 된다. 그 순간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않은 필자들의 날 선 의식과 치열한 저항이 학교 안팎의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서정원 학교도서관저널 편집팀
 
 
 
2017-03-03 11;09;16.JPG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바다이다. 빌딩숲에서 갇혀 지내다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을 느낀다. 반대로 바다가 일상인 사람들은 바다를 어떻게 바라볼까. 『오늘의 바당』은 제주도 세화바다에서 살고 있는 중학생들이 만든 작고 얇은 바다 사진집이다. 이 아이들에게 바다는 살아가는 터전이다.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파도가 세차거나 잔잔하거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간에도 텅 빈 시간에도 매일매일 바다와 함께한다. 바다 사진마다 짧은 글들이 함께 있는데 누군가는 바다가 포근할 때도 있고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바다가 내 것 같다가도 내 것 같지 않다고도 한다. 세화바다는 나의 집, 나의 학교, 나의 부모님, 나의 친구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제주 바다가 여행지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을로 먼저 다가온다.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2017-03-03 11;09;27.JPG
 
여러 번 읽어도 그때마다 좋은 이야기들이 있다. 여백이 있으면서도 섬세한 모양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입장으로 읽히는 이야기. 마녀와 까마귀가 그렇다. 오래 앓고 난 마녀의 곁에 딱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 까마귀라는 아이가 있다. 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가족이다. 어느 날 마녀를 깜박 잃어버려 황망하고 서러운 까마귀 곁에 누군가 살금살금 다가온다. 누구일까? 아름다운 흑백의 연필 세밀화, 영화처럼 감각적인 컷 분할은 별다른 대사 없이도 때로는 산책하듯, 때로는 달려가듯 감정선을 조절해 주며 책장을 소중히 넘기게 한다. 나에게는 사소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큰 우주가 되어줄 수도 있다는 관계성.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유실되었을 때의 서러움, 그리고 되찾았을 때의 커다란 안도감과 사랑. 내 곁에서 나를 사랑해 주는 예쁜 얼굴들을 찬찬히 떠올리며 고마움을 누릴 수 있는 책이다. 북극서점 순사장

<저작권자 (주)학교도서관저널,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tal 938 [ 날짜순 / 조회순 ]
[모아 읽는 책] 여름방학에 어디 가요? (2019년 07+08월호) 368 hits.
“친구들은 해외여행 간다는데 우리 집은 올해 휴가철에도 부여에 가요.”대출도서를 반납하는 중학생에게 휴가 계획을 물었더니 이렇게 볼멘소리를 냈다.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여름휴가 때는 무조건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부여에 갔단다. 앞으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는 한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며 한숨이…
[요즘 책들] 『사탕책』 외 (2019년 06월호) 253 hits.
     『사탕책』 영민 지음(독립출판물) 지난달부터 책방에서 zine을 체험해 보는 워크숍을 5주간 했다. 일반적인 책 형태를 갖추지 않아도 자유로운 크기와 볼륨과 제작 방식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zine. 5주 수업 중 하루는 워크숍 공간에 복사기가 등장했다. 콜라주 기법으로 작은 책을 …
[모아 읽는 책] 해마다 유월이 되면? (2019년 06월호) 201 hits.
막연히 전쟁이 무서웠고, 전쟁 중에 있는 사람들이 불쌍했고, 일상이 전쟁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매일 크고 작은 혼란들에, 너무 쉽게 전쟁이라는 말이 붙게 된다. 이 땅에 있었던 전쟁도 70년이 다 되어가도록 어떤 형태로든 이 땅의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생채기로 남아 있다.가끔 아이들과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모아 읽는 책] 우리가 만난, 특별히 사랑하는 작가들 (2018년 11월호) 729 hits.
      권정생권정생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운 좋게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안동 조탑리에 있는 선생님 댁을가면서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집은 방 하나, 마루 하나가 전부였고, 그 안은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하셨다. 선생님은 작품만큼이나 …
[모아 읽는 책] 식물 산책 (2019년 05월호) 190 hits.
지난 4월에 강원도 산불로 인해 우리는 많은 나무를 잃었다. 지금의 세대와 다음의 세대들은 우리보다 자연을 많이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미안하다. 어린이자료실에서는 식물도감, 동물도감처럼 각 꽃의 종류와 이름, 동물의 이름을 궁금해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도감 책들을 찾아 준다. 청소년자료실에서는 자…
[요즘 책들] 『ㅅㅏ랑한다 정말 보고싣구나』 외 (2019년 05월호) 177 hits.
  책이라고 하기엔 쓰인 글이나 표현된 이미지가 없고, 노트라고 하기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72노트』. 백지는 물론 트레싱지, 크라프트지, 흑지 등 접하기 어려웠던 종이 포함 72가지의 다양한 종이로 묶인 노트로 넘길 때마다 달라지는 종이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종이를 눈으로 보고 촉감으로 느껴볼…
[모아 읽는 책] 오늘도 배고픈 우리, 책으로 보는 음식 이야기 (2019년 04월호) 594 hits.
고정원, 김윤나, 최지희 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사서 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밥과 간식들은 일상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세상엔 맛있는 것이 너무 많고, 우리는 항상 배고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주제와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담겨 있는 책에서 ‘음식’을 찾아보기로 했다. 어떤 재료들이 만나 맛있는…
[요즘 책들] <SIMPLY Vol.1 Closet>,『나와 승자』,『디디… (2019년 04월호) 453 hits.
    <SIMPLY Vol.1 Closet>심플리 편집부|심플리 매거진 봄이 오면 대청소를 하곤 한다. 어릴 적부터 그렇게 해온 탓에 한 해 동안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발적으로 사 모았던 물건들이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다른 물건들은 쉽게 정리하곤 하지만 옷장 정리는 어렵기만 하다. 옷장 정…
[어른도 그림책!] 그림 바다 속 언어들 (2018년 10월호) 783 hits.
  홀라홀라 추추추카슨 엘리스 지음|김지은 옮김|웅진주니어|2017정원사로 일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 카슨 엘리스의 작품이에요. 관찰한 대상을 온전히 그려내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이 작가, 관찰 대상의 언어를 인간의 문자로 옮기는 시도를 했어요. 식물들 곁에서 수다를 떨고 제안을 하며 노…
[요즘 책들]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외 2020 hits.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할 당시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인, 어머니, 혹은 누이들이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 했다.”(31쪽) 전국의 어머니들이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