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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요즘 책들]'산산죽죽'외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12월호> 18-12-05 14:11
조회 :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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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림으로 기억을 기록하는 임나운 작가가 처음으로 독립출판으로 제작했던 책인 『여기부터』(서현범, 임나운)에 수록되었던 서현범 작가의 단편소설 「산산죽죽」을 원작으로 한 만화다.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한 이 만화는 한 사람이 죽은 이후에 남겨진 이들의 하루와 비워진 자리를 지켜보며 삶과 만남, 관계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산 사람은 산 사람이고, 죽은 자는 죽은 자’라는 말이 때론 냉소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임나운 작가가 한 컷 한 컷마다 담아둔 여운과 전개가 매력적이다. 『여기부터』, 『우리 이제』, 『너의 그런 점이』를 통해서 정적인 주제를 담담하게 풀어가고 는 임나운 작가는 『산산죽죽』에서 배경을 나열하는 작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과 습관들을 해 사람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와 사후세계를 대비시킨 배경 톤과 섬세하게 묘사한 관계의 설정을 눈여겨보면 더욱 좋다. 김경현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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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교사인 어느 손님께 반 아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가 그 나이이던 때가 있었고,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세상은 많이 바뀐 것 같으면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 땅의 청소년들은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바라는 사회의 요구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 책은 “넌 다 좋은데 노력이 부족해.”,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 데 노력을 안 해서.” 같은 말이 메아리치는 세상에서 나의 인생을 찾아가기 위해 분투한 과정을 담은 만화책이다. 저자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미술이 하고 싶어서 미대에 가게 되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질문 받지 못했다. “이렇게 하면 좋은 대학을, 학점을,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거야, (남들이 보기에) 잘 살 수 있을거야.”라는 말만 메아리치는 사회 속에서 번민하고 좌절한다. 수능은 끝났다. “노력하면 못하는 게 어디 있어.”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지 찬찬히 묻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아이들의 그런 시간을 어른과 사회가 차분히 기다려 주기를 바란다. 김미현 달팽이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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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가 된 할머니의 느려지는 걸음걸이를 보며 더 늦기 전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손녀가 기록한 할머니의 구술생애사다. 전라도 작은 섬에서 태어나 목포로 시집을 간 후 자식 넷을 낳고 부산, 안산으로 거처를 옮기며 살아온 할머니. 리드미컬한 전라도 사투리로 읊는 과거 이야기가 가득하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등의 역사적인 부분도 리얼하게 녹아들어 있다. 일본군들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땅 속에 쌀을 묻고 해방 후 일본 가게에서 머슴살이하던 사람들이 가게의 주인이 된 이야기 등. 어렸을 때부터 일복은 타고 났다는 할머니는 나 먹으려고 뭐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모두 식구들을 위해서였다. 서로 칭찬 한마디 하지 않는 냉담한 집안의 분위기에서 자라온 지은이는 작년에 엄마의 이야기를, 올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책 말미에 이렇게 밝혔다. “나에게 구술사 작업은 가족을 이해하고 가족과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첫걸음이 되었다.”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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