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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4-13 23:59 조회 6,5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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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들
다마리스 코프멜 지음|김일형 옮김|라임|224쪽|2014.10.31|9,800원|중학생|소설
화려한 삼바축제와 월드컵의 나라 브라질, 그 화려함의 이면엔 부모와 사회에게 버림받은 거리의 아이들이 있다. 거리를 떠돌며 삶을 전전하는 이들은 범죄자가 되거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브라질에 갔다가 길거리에서 이 아이들을 만나고 10년 넘게 이들을 위한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상파울로 중심지에서 의료봉사 알선과 아이들을 위한 센터 운영 등의 물리적 지원 외에도 희망을 주기 위해 일곱 권의 책을 냈다. 각각 주인공의 이름을 딴 제목의 책들은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어려움을 딛고 유혹을 떨쳐 내며 자신의 삶을 되찾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북돋고자 하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노력이 느껴진다. 이 책은 일곱 권 중 ‘마르시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전개에 허점이 보이고 섬세한 묘사도 부족하지만, 폭력과 무관심 앞에 선 아이들의 공포는 충분히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공포에 맞서며 삶을 쟁취하는 마르시우의 모습은 지금 우리 곁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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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김세미 옮김|담푸스|300쪽|2014.12.18|11,000원|중·고등학생|소설
‘신이 내린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는 소설가가 있다. 그가 펼쳐 내는 이야기의 세계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소설가에게 필요한 첫 번째 자질로 ‘활발한 상상력’을 꼽은 작가답다. 그렇다고 신 나고 기발한 데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삶을 성찰하게 한다. 거북이를 잡아 허세 부리는 어른들과 거북이의 고통에 공감하여 자신을 내던지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어른의 허위를 고발하고 소년의 순수함을 옹호한다.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망나니 같은 또래 친구에게 가혹한 폭력을 당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피터 왓슨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학교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탐욕에 눈먼 부자 헨리 슈거가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뒤 자선 사업가로 변해 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를 향한 무수한 찬사가 과찬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작가는 누구인가. 영화로도 만들어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로알드 달이다.
이세주 서울 광성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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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번째 가족
홀리 골드버그 슬로운 지음|김영욱 옮김|다른|380쪽|2014.11.10|13,000원|고등학생|소설
어린 천재 캐릭터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는, 벽에서 번번이 기죽는 또래 독자에게 시원한 짜릿함을 안긴다. 반면 천재라도 어쩔 수 없이 느끼는 성장통과 남다른 외로움은 나와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워 준다. 이 책엔 그런 천재 소녀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특이한 캐릭터가 더 등장한다. 학력 평가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부정행위를 했다고 오해받은 윌로우에게 배정된 상담사, 듀크 선생님이다.
듀크 선생님은 여러 자리를 전전하다가 어렵사리 취직해 세상이 이상하다고 분류한 아이들을 만난다. 뚱뚱하고 게으른 성격에 사람을 두려워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그는 또 다른 외톨이로서 윌로우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알아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의중을 모르는 고민을 하던 중 윌로우의 양부모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이에 책임을 떠맡지 않으려다 원치 않는 상황에 휘말린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생이란 뜻밖에도 기이하게 흘러가는 법! 윌로우와 듀크의 삶에 적극 개입하는 뜻밖의 인물은 네일 살롱을 운영하는 밝고 거침없는 베트남계 패티 아줌마와 그녀의 자녀인 마이와 쿠앙하 남매. 마이는 윌로우를 묵묵히 바라보고 속을 헤아리는 언니가 되고, 쿠앙하는 윌로우와 거리를 두고 툴툴대지만 결국 은근한 친구가 된다. 좀 지나친 우연이긴 하지만 윌로우 덕분에 서점에 간 택시 기사 자이로는 백만 번째 고객으로 뽑혀 상금도 받고 새로 공부를 시작한다. 게다가 패티 아줌마와 연인이 될 것 같은 암시를 던지며 결국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기적을 이룬다.
어찌 보면 이들도 소수인 혹은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듀크 선생님의 분류대로라면 윌로우, 마이, 쿠앙하, 본인조차 “부적응, 튀는, 외로운 늑대, 괴짜, 천재, 독재자, 돌연변이”에 속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끼리 이룬 가족이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과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 서로 다른 별난 캐릭터들은 나라는 유일무이한 자아를 긍정하도록 이끈다.
다만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이 교차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형식 때문인지, 61개나 되는 챕터에서 수시로 시점이 바뀌니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양부모를 갑자기 잃고 또다시 완전히 혼자가 된 고독감을 길게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윌로우가 언뜻 언뜻 토로한 외로움의 깊이는 정곡을 찔러서 처연하다.
이찬미 인천 부개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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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
장은선 지음|비룡소|260쪽|2014.11.21|10,000원|중학생|소설
작가는 십 대를 입을 빼앗긴 세대라 말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쓰면서 오로지 십 대의 입장에서 말하려 했다고 책 말미에 밝히고 있다. 교사인 나는 십 대를 표현한 작가의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교육적 차원이라는 명목의 학생 규정은 통제와 감시가 기본이고, 규정의 내용은 어른들의 가치관에 입각해서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십 대도 어른이 된다는 당연함이 깨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의 배경인 멀지 않은 미래에서는 아무나 성인권을 갖지 못한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노화와 죽음이 의술의 발달로 극복된, 멀지 않은 미래에 죽지 않는 1세대들 때문에 나라는 인구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 엄청난 자식세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식을 낳지 못하고, 낳았어도 ‘허락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들을 집단으로 수용하고 교육하는 기관인’ 학교에 아이들을 빼앗긴다. 학교에선 죽지 않는 1세대와 인공자궁에서 우성 유전자로 만들어진 그들의 자식들을 위해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이 사육되고 길들여진다. 먼 미래 공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주변 국가, 우리 시대의 또 다른 모습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예리한 통찰력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 준다.
배워야 할 진정한 것들은 통제와 지시가 아닌 스스로의 자각에서 출발함을 주인공 새벽이를 통해 잘 보여 준다. 더 나아가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인간만이 인류의 발전을 가져오고 세상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지만 과연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억압과 폭력으로 부당함을 덮으려 하고, 개인의 욕심을 음흉한 논리로 실현시키려 드는 인간의 검은 역사는 언제나 있어 왔고 근 미래에도 먼 미래에도 영원할 것 같아 답답해진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새벽이의 작은 자각이 거대한 철옹성인 수용소 학교의 부당한 체제에 균열을 가져오게 했듯, 우리 인류 역사에서 부당한 세력이 영원했던 적이 없었음은 작은 위안이 된다.
아우슈비츠에서 하루 한 컵 주어지는 물로 이빨을 닦고 눈곱을 떼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했던 유대인을 그린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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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
최관의 지음|보리|240쪽|2014.11.01|11,000원|중학생|소설
최관의 선생님의 열다섯, 열여섯 살 2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인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으로 소문나 학교와 집만 오갔을 법한데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런 예상을 확 뒤집는다. 중학교 입학식 날 생활지도 선생님한테 억울하게 뺨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고난과 시련이 끊이지 않는다. 집안 사정으로 한 해 늦게 들어간 학교도 농사짓느라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된다. 학생의 사정을 살피지 않는 담임선생님의 편지는 매정하기만 하다. 다음 차례는 탈선인가 싶은데, 예상 외로 이야기는 밝고 씩씩하다. 선생님은 청소년들이 바로 앞에서 듣는 것처럼 조근조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여관, 이발소 남의집살이부터 집 짓는 일, 떡 장사, 채소 장사, 공장 일까지 열다섯 소년은 교실 밖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는다. 당연히 외롭고 힘든 일뿐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고 결국 인정을 받는다. 서울에 올라와 공주 시골집에서 길러 낸 배추를 동네 골목에 내다 파는 장면부터는 어느 이야기보다 극적이다. 장사 수완이 좋아 채소 가게 아저씨가 총각무 한 트럭을 맡기는 대목은 책의 압권이다. 장사의 신이 어렸을 때 무용담을 들려주는 듯 긴장과 설렘 그리고 감동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교 밖을 떠돌게 되지만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몸소 체험하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는 일이 없는, 삶을 대하는 주인공의 적극적인 자세와 밝은 심성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배움이 학교에 갇히게 된 교육 현실에 굳이 교실이 아니어도 좋다고, 그런 청소년기를 보낸 선생님은 이야기한다. 배움의 의미에 대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 또래 아이들은 학교 다니며 열심히 사는데 나만 학교 밖에 덩그마니 혼자 남아 있다는 외로움과 할 일이 없다는 무기력감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어. 온몸에 솟아나는 낯설지만 짜릿한 힘을 느끼며 묵직한 수레를 끌고 굴다리로 들어섰지.”(156쪽)
“그러나 나는 돈보다, 아니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평생 가지고 살 귀한 것을 벌었어. 나 스스로 일을 벌이고 그 일을 마무리했다는 것. 어른도 하기 어려운 일을.”(176쪽)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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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정은숙 지음┃사계절출판사┃272쪽┃2014.11.27┃10,000원┃중·고등학생┃소설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리 오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느낌들은 아련한 기억 속으로 멀어져 또렷하지가 않다. 가끔씩 생각나면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상처받은 순간들은 시간이 흘러도 아주 오래도록 새록새록 기억난다. 살다 보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처가 있다. 자꾸만 내면을 파고든다. 그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곪는다. 이 책은 그 아픔을 조금 아물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
3년 전 중학교 독서 동아리 ‘정글북’의 화재 사건으로 경하가 죽는다. 이 사건 현장에는 동아리원인 연수, 소정, 율미, 도엽, 기준이 있었다.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경하의 죽음에 고통받는다. 동아리 교실에 폭죽이 날아들었다. 이내 교실은 화염에 휩싸인다. 조그만 불씨 하나로 내면의 상처가 시작된다. 서사는 폭죽을 던진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면서 전개된다. 추리 형식의 소설처럼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초점은 살아남은 자의 고통과 슬픔이다. 경하의 죽음 이후 살아남은 아이들은 상처와 죄책감으로 자신의 삶을 비튼다. 그리고 3년 후, 아이들에게 죽은 경하로부터 편지가 온다. 이들은 수능이 끝난 뒤, 3년 전 그 자리에 다시 모인다. 그 자리에 새롭게 등장한 지유는 자신의 상처를 내뱉는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이제 아이들 손에 달렸다.
책의 처음과 중반부까지는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주체할 수 없어 책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퍼즐이 맞추어지듯 사건 전체가 파악된다. 물론 범인도 눈치 챌 수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상처를 내뱉지 못하는 아이들의 아픔이 아리게 다가온다. ‘풍랑이 오는 건 누구 탓도 아니’다. ‘풍랑을 해제하는 건 결국 자신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은 청소년들이 작가의 메시지를 접하길 기원한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아이를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을, 경험하지 못한 이가 어찌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심정을 ‘한’이라 하는 듯하다. 바로 옆 친구들의 죽음을 목도한 살아남은 학생들의 상처도 그저 안타깝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만 들었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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