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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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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4-13 23:39 조회 7,1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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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이 줄줄줄
은현정 글┃이은주 그림┃한솔수북┃40쪽┃2014,10.31┃11,000원┃낮은학년┃옛이야기, 도적
꾀 많은 아이의 승리담은 우리 그림책이 즐겨 다루는 주제 중 하나이다. 아이가 대적해야 할 상대가 주로 사또나 돈 많은 부자 등 사회의 권력층이라면, 『도적이 줄줄줄』의 경우 ‘도적 떼’라는 점에서 기존 이야기의 틀을 조금 벗어난다. 아이가 도적을 속여 소 판 돈을 무사히 집까지 가져오고, 이후 도적 소굴에 들어가 그들을 돕는 척하지만, 마침내 도적을 관가에 넘기는 과정이 흥미롭다. 힘센 악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부와 행복을 얻는 아이의 이야기는 어린 독자들에게 인생에 대한 용기와 낙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도둑은 우리 옛이야기에서 꽤 다양한 유형으로 존재한다. 도둑질하러 갔다가 오히려 가진 것을 내놓고 가는 의로운 도둑, 주인의 어진 마음에 감화해 도둑생활을 청산하는 감성적 도둑, 황당한 이유로 도둑질도 못한 채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순진한 도둑 등은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준다. 도덕 교과서에서는 ‘도둑은 나쁘다’라고 가르치지만, 옛이야기는 ‘도둑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옛이야기의 힘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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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맥 바넷 글┃젠 코레이스 그림┃서연 옮김┃아이맘┃40쪽┃2014.11.05┃11.000원┃낮은학년┃상상력, 말놀이
장난감이 많지 않던 시절엔 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봤던 ‘말 전달 놀이’가 그중 하나이다. 서로의 경험과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렇기 때문에 전달하는 말은 또 다를 수밖에 없다. 처음 했던 이야기가 몇 사람을 거치면서 완전히 다르게 나올 때마다 그 엉뚱함에 한참을 웃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런 말의 전달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보여 준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전깃줄 위에 앉아있다. 엄마 새가 피터에게 전해 달라며 작은 새에게 부탁을 한다. “저녁밥 먹게 곧장 날아와”라고. 간단한 이 말을 야구를 좋아하는 새는 다르게 전하고, 비행사 아저씨의 입을 거치면서 또 다르게 전달된다. 말이 변하는 과정은 독자의 생각을 확대시켜 다음엔 어떻게 바뀌어 전달될지 궁금해진다.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말을 전할 때마다 변하는 글자 크기는 재미를 더한다. 집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를 보며 다른 이의 말을 잘 듣고 바르게 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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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쇠똥구리와 마주친 날
호르헤 루한 글┃치아라 카레르 그림┃배상희 옮김┃내인생의책┃36쪽┃2014.10.20┃14,000원┃모든학년┃생명존중
무심히 개미들을 죽이는 아이에게 옛 스님들이 살생을 막기 위해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다녔다는 이야기를 해 준 기억이 난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생명의 소중함이 있음을 알려 주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한 소년이 작은 뿔쇠똥구리를 발견하고는 신발을 벗어 내리치려 한다. 정작 이 생명체는 위험을 모른 채 제 갈 길을 가고 소년은 문득 이 곤충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진다. 움직임을 주시하던 아이는 몸을 낮추고 뿔쇠똥구리를 지켜본다. 어느새 뿔쇠똥구리는 커다란 공룡으로 변해 있다. 공룡은 소년을 공격하려다 자신을 죽이지 않은 소년을 기억해 낸 듯 제 갈 길을 간다. 발랄하게 걸어가는 소년과 여전히 제 갈 길을 가는 쇠똥구리의 모습에서 소년의 뿌듯함과 가벼움을 함께 느끼게 된다. 작은 곤충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과 뿔쇠똥구리의 크기에서 서로를 어떻게 느끼는지 읽을 수 있으며 뿔 달린 작은 곤충이 커다란 공룡으로 변하는 부분은 압도적이다. 생명에 관한한 긴말 필요 없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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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
강경수 글・그림┃그림책공작소┃36쪽┃2014.11.20┃10,000원┃가운데학년┃행복
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에 꼬마도깨비가 나타난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마을이 꼬마도깨비의 출현으로 혼란에 빠진다. 책의 그림은 기계부속품, 중장비, 태엽, 끝이 없는 계단 등으로 그려져 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콜라주로 완성한 그림만 봐도 뭔가 바쁘게 계속 돌아가는 긴박함이 느껴진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책의 왼쪽 페이지와는 대조를 이룬다. 겉표지의 글씨부터 속표지의 바늘땀 글씨까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라”고 말이다. 마을 사람들은 괴물을 계속 따라간다. 괴물의 정체를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쁜 일상만 쫓아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쁜 일손을 놓고 평화로운 한 때가 찾아온다. 책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어느새 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에 찾아왔던 도깨비가 독자 마음에 이미 찾아왔음을 느끼게 된다. 바쁜 삶에서 여유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쉼표 같은 책이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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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우리가족
로랑 모로 글・그림┃박정연 옮김┃로그프레스┃28쪽┃2014.11.11┃13,000원┃낮은학년┃가족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문득 토끼를 닮았다거나 고양이상이라거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늘 마주 대하는 자기 가족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연상되는 동물들과 비교해 소개한다. 오빠는 코끼리, 아빠는 사자, 엄마는 기린, 동생은 작은 새가 된다. 정작 글 속에는 누가 어떤 동물이라는 말은 없다. 글은 가족 한 사람마다 가진 기질, 특징적인 외모,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남은 부분은 그림의 몫이다.
그림에는 글이 설명하는 특징적인 부분을 표현해 내고, 글에는 없는 부분까지도 연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림책을 읽는 재미란 무엇인지 실감하게 만든다. 주인공 아이의 눈을 통해 작가의 세심한 관찰의 끝이 어디인지 짐작할 수 있다.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 저마다의 모습에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주인공 오빠의 모습은 코끼리다. 자기에게는 물론 다른 아이들까지 꼼짝없이 얼어붙게 만드는 위력이 그림 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들을 관찰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궁금해진다.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엄마지만 아이 눈에 엄마는 어디에 서 있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답고 늘씬한 기린이다. 몽상가 남동생은 수학 문제를 풀어놓은 칠판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노래 부를 생각만 하고 있는 작은 새다. 교실에 가면 언제나 이런 아이 한 명씩 꼭 있다. 바닷가 모래밭 파라솔 아래 누운 사자를 쳐다보거나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사자는 낮에는 늘어지게 누워 잠을 잔다는 점, 털이 정말 많다는 특징에서 주인공의 아빠와 비슷한가 보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곰이 된 삼촌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 풍경에서 앞서 소개한 다른 가족들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로랑 모로는 그림책을 만들던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묘하게 조화된 중간 톤의 색깔이 그의 붓끝에서 자유롭게 춤추듯 많은 것을 표현해 냈다.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모두 근사한 장점으로 만들어 설명해 주는 주인공 소녀의 목소리는 작가가 세상을, 사람을 보는 시선인 듯하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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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에서
로랑스 퓌지에 글┃이자벨 카리에 그림┃김주열 옮김┃다림┃36쪽┃2014.10.13┃10,000원┃모든학년┃차이, 소통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높은 담을 사이에 두고 공으로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날은 덥고, 담은 높디높은데 철조망까지 쳐 있으며, 쓰는 말조차도 서로 다르다. 그리고 웬일인지 담 너머로 공을 던지는 행위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둘은 소통을 시도하는데 그 시작이 인상적이다. 여자아이는 자신의 실수로 담장을 넘어간 공을 다시 차올려 준 누군가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주거니 받거니 공에다 그린 그림으로써 이루어진 서로에 대한 이해는 이름과 나이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 소박한 대화마저도 이내 끊기고 만다. 서로의 얼굴이 그려진 공이 담장 위의 철조망에 걸렸는데, 설상가상으로 아이들의 담장 주변 출입이 금지 당했기 때문이다. 금지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짐작은 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도 소통을 막는 세력은 도처에 있으니 말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고 해서 이 권력의 그물망을 피해갈 수는 없다. 부모들이야말로 아이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런저런 잣대로 아이 친구들을 판단하고 줄 세우며, 선택하고 배제하는 행위를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 왔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웃는 낯이 그려진 공과 날카로운 철조망의 대비가 현실을 아프게 고발한다. 계절이 지나 다시 여름 어느 날, 담장이 무너진다. 공은 고마움을 전하려 했던 선한 의지, 소통에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작은 공이야말로 담장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이다. 그림책은 두 아이의 순수함과 약간의 용기, 약간의 의지를 보여 주었지만 기대 이상의 기쁨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화면을 수직으로 좁게 나눈 칸 안에서 높은 담에 가려졌던 작은 하늘은 점점 넓어져 마침내 양 화면을 꽉 채운다. 넓은 모래사장, 푸른 하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각자의 얼굴이 그려진 공을 높이 든 채 상봉하는 두 아이의 미소 띤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림은 상징적이되 관념에 빠지지 않으며, 텍스트는 간결하되 긴장된 서사를 이어간다. 매우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결코 도덕 교과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동화도 아니고, 교과서도 아니며, 회화도 아닌, 그림책만의 미덕을 최대한 살려 낸 수작이다. 차이에 대한 민주적 감각과 소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 이즈음, 『다른 쪽에서』를 아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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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글┃고향옥 옮김┃주니어김영사┃32쪽┃2014.10.20┃11,000원┃낮은학년┃사과, 창의성
식탁 위에 사과 한 알. 아무리 봐도 사과인데 작가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라고 묻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앞면지에서부터 사과의 대반전이 펼쳐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가 사실은 사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이 독자들을 새로운 사과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가 안내하는 이상하면서도 낯선 사과 이야기는 이제 보니 창의성의 요소들을 포함한 것이다. 독자는 그 속에서 창의성의 다섯 가지 요소인 민감성,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예민한 감각으로 관찰(민감성)하고, 많은 것을 연상하고 결합(유창성)시키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함(융통성)에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독창성)하고, 상세히 가다듬고 구체화(정교화)하도록 한다. 무궁무진한 상상이 끝난 후 사과를 맛있게 먹는 장면은 사과의 본 모습, 즉 본질로 우리를 다시 데려다 준다.
간단한 펜 선과 따뜻한 색감이 주는 친근한 그림은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 교과서 귀퉁이에, 줄 없는 연습장에 틈이 날 때마다 끄적이는 낙서처럼 반가운 그림이다. 사과에 대한 상상은 점점 기대를 뛰어넘는다. 웅크린 빨간 물고기였다가 센서와 안테나, 온갖 조절 장치를 품은 사과가 되고, 결국 사과껍질을 찢고 공룡이, 건물이, 로봇이 뛰쳐나오는 그림에서 아이들은 환호할 것이다. 장난스럽고 호기심 넘치며 치밀함까지 보이는 작가들은 사과 하나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으려 한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우리는 다시 상상한다. ‘그럼, 바나나는 정말 바나나일까?’ 상상과 현실을 오가면서 아이들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지극히 당연한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을 준다. 아이들은 당장 종이와 연필을 앞에 놓고 책이 다 보여 주지 못했거나 작가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사과의 다른 모습을 그릴지도 모른다. 꼭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모든 아이들, 교사, 학부모 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박신옥 서울 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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