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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31 10:39 조회 6,5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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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들
박기범 지음|김종숙 그림|낮은산|128쪽|2014.08.10|18,000원|학부모|르포
이 책은 다큐멘터리다.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의 기록이며 그 사람들이 가진 꿈에 대한 기록이다.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은 다섯 종류로 나뉜다. 전쟁이 일어난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 먼곳의 전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차마 눈 돌리지 못하고 그곳에 직접 다녀왔던 작가의 모습까지. 전쟁을 일으킨 두 번째 사람들은 결정만 한다. “폭격하라, 그 곳에 악이 있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는 첫 번째와 세 번째 사람들이다. 그들의 전투에는 승자가 없다. 모두가 두려운 패자일 뿐이다. 우리는 거의 네 번째 사람들이다. 당신의 침묵을 두 번째 사람들은 지지로 받아들인다. 우리의 비겁이 아직도 똑같은 전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천천히 읽으시라. 글을 접었던 작가가 왜 다시 우리 앞에 섰는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에 못지않은 비중으로 실린 그림도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도마뱀과 도마뱀
윤태규 지음|김천일 그림|고인돌|135쪽|2014.07.30|12,000원|가운데학년|단편동화집
윤태규 작가의 동화는 친절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선생님 같다. 장식과 기교도 어려운 말도 없다. 뭐 이리 시시콜콜한 것까지 관심을 가지나 싶을 만큼 사소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런데 읽고 나면, 그가 다루는 이야기가 사소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동화를 통해, 삶은 사소한 것들이 점이 되어 모인 선이라는, 쉽지만 어려운 진실을 전한다. 이 열 편의 단편동화집도 그러하다. 단편마다 등장하는 어른들을 살펴보면 어딘가에 꼭 있어야 하는데 내 주변에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의 글을 차분히 따라가면,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그들을 감싸고 격려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처럼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서로 배려하고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건강한 세계관이 매우 가치 있는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착하다’의 사전적인 뜻은 ‘곱고 어질다.’이다. 이 책은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착한’ 동화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뒷간 지키는 아이
김해우 지음|이수진 그림|교학사|168쪽|2014.08.10|9,500원|가운데학년|동화
조선시대 노비 아이의 이야기다. 주인공 ‘솔개’는 최 진사 댁의 시동(侍童)이다. 솔개는 노비 신분이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대는 노비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노비라는 신분 때문에 겪는 온갖 시련과 고난을 통해 아이들은 평등과 인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옛이야기처럼 쉽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사회상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의 신분제도, 천주교 박해 등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명심보감, 사자성어 등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또 쉽게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요즘 어린이들에게 ‘배운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린이 독자들은 주인공의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앨리와 고스트 헌터 1 검은 벽에 숨겨진 비밀 / 2 계곡에서 누군가
캐서린 징크스 지음|정다워 옮김|마술피리|각권 192쪽, 216쪽|2014.07.25|각권 9,500원|높은학년|동화
『앨리와 고스트 헌터』는 미스터리, 추리, 유령이 조화를 이루는 동화다. 주인공인 열두 살 여자아이, 앨리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새 집에 이사 간 뒤로 유령의 세계에 관심을 갖는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고, 유령 때문에 겪는 사건들의 비밀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1편 「검은 벽에 숨겨진 비밀」에서는 동생의 방 벽에 매일 밤 알 수 없는 내용의 검은 글자들이 생기면서 시작한다. 가족들은 유령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어 2편 「계곡에서 누군가」는 골드러시 시대의 유적지로 현장학습을 간 앨리가 그곳에 출몰하는 유령 이야기를 접하면서 벌어진다. 특히 1편은 앨리 가족의 현재와 함께 유령이 살아생전 쓴 작품 속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고 있어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유령의 출몰을 사건화하고 내쫓기에만 급급한 어른들과 달리 앨리는 눈앞에 펼쳐진 사건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노력한다. 앨리의 분석력과 끈기가 놀랍다. 보이는 현상뿐 아니라 감춰진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배수임 전 서울 중현초 사서

 
엄마의 법칙
김륭 지음|노인경 그림|문학동네|116쪽|2014.07.21|9,500원|높은학년|동시
루소는 인간이 자연의 명령을 따르면서 성장할 때 가장 자유롭다고 했다. 묘사의 범주가 넓어 주목받고 있는 김륭의 이번 동시집에는 세상의 온갖 사물이 서로를 헤아려 진정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따뜻함이 보인다. 책머리에서 작가는 세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이 ‘마음의 눈’을 안경으로 쓰고 다닌다고 말한다. 마음의 안경을 쓴 작가의 집고 양이 무티가 되어 동시들을 만나보아도 좋겠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동시 곳곳에 보여서 목메어 온다. 「엄마의 법칙」에서는 “사자에게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중략) 엄마, 저거 먹는 거야? –먹을 순 있지만 너구리 엄마가 얼마나 슬프겠니.”라고 한다. 새끼를 품는 모든 엄마의 심정이 움직이면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워질 것이다. 「고양이 부처님」에서는 법당처마 끝 청동물고기 풍경을 바라보며 두 손 모은 절집 고양이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묘사됐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지만 현실과도 잘 맞닿아 긴 울림을 준다. 어느 것도 무시하지 않고 서로 마음을 헤아려 살아야 한다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깨닫게 하고 자기성찰을 하게 한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유령 놀이
서화교 지음|소윤경 그림|살림어린이|184쪽|2014.07.18|9,500원|높은학년|동화
유령 놀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표현인가?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의 넋’을 가리키는 유령이라는 말에 ‘즐겁게 논다’는 놀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말이다. 이 제목에는 ‘서준’을 유령처럼 취급하는 ‘민기’와 그 패밀리들, 그리고 방관하는 ‘소영’과 같은 반 친구들의 집단 무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견디지 못한 서준은 죽음을 택하고 하늘나라로 가기 전 49일 동안 ‘땅 위 하늘 아래 세계’에 머물고 있던 ‘재희’를 만난다. 둘은 서로 몸을 바꾸고 스스로 유령이 되기를 택한다. 서준이 유령이 되어서 보니 자신을 괴롭혔던 민기도 외로운 아이일 뿐이다. 민기의 엄마는 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자신을 보듬을 수 없었고 아빠는 민기에게 강해지기만을 요구했었다. 이 책은 공감의 부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의 메시지다.
배수임전 서울 중현초 사서
 

 
추억의 마니
조앤 G. 로빈슨 지음|페기 포트넘 그림|안인희 옮김|비룡소|416쪽|2014.07.17|12,000원|높은학년|우정, 동화
1968년 영국의 리틀 오버틴을 배경으로 주인공 ‘안나’와 ‘마니’가 나누는 비밀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다시 화제가 되었고 카네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부모님의 이혼과 사고로 입양된 안나는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요양을 위해 간 바닷가에서 신비스러운 소녀 마니를 만나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우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두 아이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헤어지게 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상상과 현실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물한다. 400쪽이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마니와의 비밀스러운 만남, 린제이 가족과의 우정, 양부모님과의 관계 등 섬세한 심리묘사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상처가 있는 소녀의 혼란스런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읽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하위권의 고수
김기정 외 지음|강소희 외 그림|원종찬 엮음|고래가그랬어|248쪽|2014.08.05|15,000원|가운데학년|동화
“요즘 아이들은 순수하지 않고, 버릇이 없고, 영악하다.”라고 어른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진정한 아이들의 모습일까? 이 책은 열 명의 동화 작가들이 쓴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동화 모음집’이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을 고압적이고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열 가지의 이야기 속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아픔을 호소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용기 내어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 동화집은 아이들에게 때론 기적을 선물하기도 하고, 어른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우리 사회가 늘 외치는 일등 교육에 관하여 짚고 넘어가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아이를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열 편의 동화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적보다는 우리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요!” 아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박혜리 부천원미초 사서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강경수 지음|이정주 옮김|스콜라|84쪽|2014.08.05|10,000원|낮은학년|학교 폭력, 동화
아이들은 학교가 지루하거나 재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유식이에게는 친구를 괴롭힐 수 없는 방학이 더 지루하기만 하다. 개학을 앞둔 어느 날, 유식이는 새 학교로 등교하게 된다. 아이들을 괴롭힐 마음에 잔뜩 들떠서 등교하지만 음침한 새 학교에는 이상한 괴물들이 가득하다. 괴물들은 유식이가 전에 친구들에 했던 것처럼 괴롭힌다. 견디다 못한 유식이는 자신의 지난 일이 친구들에게는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이었는지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랩을 좋아하고, 덩치도 크고 힘도 센 말썽꾸러기 유식이가 이 무시무시한 괴물 학교에서 벗어나 원래 학교와 친구들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재미있는 그림과 익살맞은 랩 등 아이다운 발상과 상상력이 가득하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괴물이라면 다 좋아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냈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해묵은 동시를 던져 버리자
김이구 지음|창비|372쪽|2014.08.05|18,000원|어른|평론
동시는 어렵다. 그런데 동시를 권하는 입장은 더더욱 어렵다. 어린이의 감성을 건드리고 감동과 재미, 공감을 함께 누리게 하려면 어찌 동시를 읽고 고를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동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동시를 쓰려는 사람들에게 단비가 되어 줄 것이다. 동시에 대한 생각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와 최근 7~8년간의 동시의 흐름과 쟁점 등을 다룬 평론으로 구성되었다. 동시단의 낡은 생각을 깨고 해묵은 동시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 동시집에 대한 친절한 해설들이 편하게 읽힐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시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개성 있는 동시와 작가 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동시단의 4無를 지적한다. “시적 모험이 없다”, “자기 작품을 보는 눈이 없다”, “비평다운 비평이 없다”, “타자와의 소통이 없다.” 이 책은 어린이 현실을 제대로 녹여낸, 개성 있는 동시가 나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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