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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0-31 17:22 조회 6,1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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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렵지 않아
니콜로 암마니티 지음|윤병언 옮김|시공사|336쪽|2014.04.23|13,000원|중・고등학생|이탈리아|소설
 
1970년대 이탈리아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켈레의 아버지, 한 노인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얽혀 있는 어린아이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된 아이, 필리포는 주인공 미켈레와 나이가 같은 9살 소년이다. 우연히 미켈레는 납치된 필리포를 발견하게 되고 이후 어른들 몰래 먹을 것을 갖다 주고 씻겨 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납치단은 필리포를 죽이기로 한다. 이 사실을 안 미켈레는 도처에 깔린 괴물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필리포에게 달려가 그를 구한다. 그리고 필리포를 납치한 아버지의 총에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작가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은 어린 시절 이야기 속 괴물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어른들임을 강조한다. 정황 묘사가 뛰어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또한 아이의 순수함을 잔인하게 짓밟는 어른의 욕심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더욱더 감동적이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16쪽|2014.05.19|12,0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광주 5.18을 다룬 책이다. 이 이야기는 여타 작품들과 달리 5.18을 광주 한 지역의 특별한 사건, 몇몇 영웅적인 존재들의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평범하고 작은 존재들을 담담히 응시한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후 도청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돕는 중학생 동호를 시작으로, 시민군으로 저항하던 대학생 진수와 이들을 돕던 선주와 은숙, 동호 어머니의 시선이 이어진다. 작가는 이들 내면의 독백을 소상히 표현하는데, 폭력과 고통 아래 숨죽였던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커다랗고 아픈 울림을 준다. ‘왜, 지금, 또 다시 광주인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광주 5.18은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라는 말로 답한다. 30여 년이 지난 광주 5.18은 지금도 용산에서, 진도에서, 밀양에서 누군가에게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인물들의 고백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지음|새움|368쪽|2014.05.20|14,800원|고등학생|한국|에세이

짧은 생을 살다 간 12명 시인의 삶과 작품을 서술한 책. 나무가 그려진 겉장 뒤, 책 겉표지에 담긴 앙상한 나무 위로 하늘의 행로를 그리고 있는 검은 새들의 모습이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란 부제와 겹쳐져 인상적이다. 저자는 작고한 시인의 고향을 찾거나 지인을 만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인의 삶을 쫓는다. 시인이 남긴 작품에 그의 삶을 서술하는 저자의 설명이 덧붙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추도사로 시인의 삶에 대한 서술의 방점을 찍고 작고한 시인의 시로 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는다. 시에 온 힘을 쏟고 간 시인의 삶은 독자에게 작가로서의 애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순수한 마음을 전한다. 시인의 시가 세상에 남아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시가 따뜻한 온기를 얻고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재희 한국학생점자도서관 사서

 
작은 사람 권정생
이기영 지음|단비|316쪽|2014.05.20|14,000원|중학생|한국|인물이야기
 
『몽실 언니』를 읽고 권정생 선생님을 알게 된 저자가 선생님의 작품들과 여러 지면에 발표한 숨겨진 글들을 찾아 20년간 헤맨 끝에 만든 동화작가 권정생 일대기다. 쪽마다 있는 각주들은 저자의 노고를 짐작하게 하며, 글의 신뢰를 더해 준다. 그야말로 저자는 선생님을 집요하게 추적했고 오롯이 살려냈다. 통장에 인세 10억을 남기고도 빌뱅이 언덕 작은 집에서 최소한의 살림살이로 일생을 마친 선생님의 삶이 일본 도쿄 혼마치 골목부터 그려진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순수한 영혼을 이야기에 담아내신 선생님, 반공의 시대에는 반반 공동화의 포문을 열어주신 선생님, 교회 문간방 종지기로 16년을 살았지만 교회의 횡포와 목사의 억압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던 선생님, 안동 조탑리엔 그런 선생님을 추억할 만한 유적이 거의 없지만, 피고름을 짜내며 고통 속에서 써낸 주옥같은 작품들이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보다 낮은 곳으로 임하고자 했던 선생님을 나는 감히 ‘그’라 부르지 못하겠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
정영선 지음|낮은산|200쪽|2014.05.10|10,500원|중・고등학생|한국|소설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손에 착 달라붙어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다. 느낌조차 확실하지 않는 감정들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미세하고 복잡한 감정에 관한 표현은 강렬하다.
은수의 엄마는 동성애자였고 아빠는 그 사실을 안 순간 엄마를 용납 못했다. 작가가 말하는 “들고 있기도 놓을 수도 없는 얼음처럼, 차갑고 미끄러운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국 부모님의 이혼으로 돼지국밥집을 하는 할머니의 집으로 옮겨와 무기력하게 삶을 견뎌 내는 고등학생 은수는 끊임없이 먹으며, 그 나이에 볼 수 있는 것만 보고 말한다. 화자가 어른이 아니라서 어른들의 모순된 모습이 더 잘 그려지는 효과가 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 여섯 살 옥희의 시각이 비극적 사랑을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지게 했듯 고등학생 은수의 시각으로 모순된 감정들을 모르는 척 말하고 있는 작가의 교묘한 질문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낯선 환경만큼이나 물컹하고 쫀득한 느낌의 돼지국밥의 돼지고기 맛은 처음엔 두려움이었다. 읽는 내가 마치 그 냄새나는 골방에 있고, 내 입 속에서 물컹하고 쫀득한 돼지의 콜라겐 덩어리가 씹히는 듯하다. 하지만 허름한 돼지국밥집엔 따뜻한 할머니가 계시고, 은수는 늦었지만 동성애라는 고통스런 진실을 마주하며, 부끄럽진 않다는 엄마를 받아들인다. 은수는 자신을 낳고 키우며 애썼던 지난날과 깨진 결혼이지만 어른들이 노력한 시간들을 느끼며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두려움을 마주할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며 살아가는 어른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이 소설을 내가 추천하는 이유는 삶의 여러 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오감을 자극 받으며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유향란 옮김|문예출판사|392쪽|2014.05.10|13,800원|고등학생|미국|에세이
 
미국 솔트레이크 시립도서관 사서의 인생을 다룬 일대기다. 그렇다고 저자가 경계하는 ‘날 보세요, 내가 해냈습니다’ 같은 영웅 회고록은 절대 아니다. 그저 제풀에 좌절하고 쉽게 포기하는 평범한 한 남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예를 들면 대학을 졸업하는데만도 무려 10년이 걸렸으니. 그럼에도 이 사람이 참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십대 때부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한 틱 장애를 감수하고 끝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다 보니 이 책은 사서로서 겪는 에피소드나 도서관 철학을 많이 소개하기보다 틱 장애와 종교생활 등 개인사에 비중을 둔다. 험난한 인생을 돌고 돌다 보니 책 중반이 넘어서야 겨우 사서가 된다. 별별 특이한 이용자를 시치미 뚝 떼고 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웃음이 나온다. 내가 사서라서 공감하는 걸까?
저자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체로 농담 섞인 발랄한 어조를 유지하는데 서양인 특유의 유머러스한 기질인 걸까.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틱이 일상의 작은 불편함 정도인 줄 알았다. 이 사람이 겪는 증세는 자신의 의지와 반대로 얼굴을 세게 때리는가 하면 옆 사람도 건드릴지 몰라 불안에 떠는 정도다. 틱 때문에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기적처럼 결혼도 했지만 거듭되는 유산과 입양 거부까지 당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와 백수처럼 지내는 모습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어진다. 그러나 하다 말다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시작한 학업을 끝내 이루고 운동으로 증세를 완화하는 등 이를 악물고 노력을 거듭한다. 비록 느린 발걸음이지만 남과 비교하고 쉽게 절망하곤 하는 평범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가 사서가 되기까지는 어렸을 적에 엄마 손 잡고 따라간 도서관과 책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은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원하는 질문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결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는(심지어 모든 질문에 답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 것도 도서관이라니!) 의연한 모습을 통해 도서관 안에서 자신의 삶을 묻고 만들어 나가는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현재 저자는 책의 이름과 같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의 관심을 끄는 모든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나누고 토론한다. 그것까지도 책과 도서관을 통해 촉발된 가능성, 즉 자신의 삶을 가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 좀체 오지 않는 청소년이 비록 지금은 겨우 책 몇 권 빌려 보는 정도에 그칠지라도 나중엔 결국 책과 도서관으로 돌아오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찬미 인천 부개어린이도서관 사서

 
 
휴먼 어느 외계인의 기록
매트 헤이그 지음|정현선 옮김|아이세움|500쪽|2014.04.25|14,000원|중학생|영국|소설
 
이 책은 내용 요약으로 친절하게 시작한다.

“책의 배경은 바로 이곳 지구이다. 이 이야기는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이자 무의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죽이고 살린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과 죽은 시인들, 그리고 땅콩버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질과 반물질,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 희망과 증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소벨이라는 마흔한 살 먹은 여류 역사 학자와 열다섯 살 먹은 아들 걸리버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수학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컨대, 인간으로 존재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계인이다. 그의 임무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수학적 증명을 완성한 수학자와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일인데, 이유는 인간에게는 인류의 삶을 바꿀 힘이 있는 증명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외계인의 계획은 이랬다. 첫 번째는 수학자 앤드루 죽이기. 두 번째는 앤드루로 변신해서 남은 일을 수행하기. 이야기는 두 번째 단계에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외계인은 앤드루 아내 이소벨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방황하는 걸리버의 속내를 살피면서, 시에 빠져들면서,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맛있어지면서, 앤드루의 개 뉴턴과 친해지면서 인간 앤드루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갈등은 고향 보나도리아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점점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인간을 선택한 외계인은 걸리버에게 <인간을 위한 조언 97가지>를 전해 준다. 그중 청소년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건 “많이 웃으렴. 넌 웃는 게 보기 좋아./ 넌 인간이야. 돈을 좋아하게 되겠지. 하지만 돈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기억해. 행복은 파는 물건이 아니거든. / 노을이 지면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렴.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경이로움은 무한하지.” 등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외계인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을 끌어내는 지은이의 탁월한 이야기 속에 감동과 유쾌함이 장전되어 있어 쪽수에 대한 압박도 어느덧 사라진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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