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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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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1-31 06:28 조회 5,56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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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나기빈의 대표작들을 통해 러시아 아이들의 삶과 생각,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옮긴이의 말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러시아의 대표 작가 유리 나기빈(1920~1994)의 아이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하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심리와 미묘한 성장의 순간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발표한 지 60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탁월한 글솜씨로 지금 읽어도 어른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작품성까지 갖추어진, 어른들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각기 다른 여섯 편의 단편 동화집이다.
표제작인 「겨울 떡갈나무」에는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안나 선생님이 나온다. 안나 선생님은 엉뚱하고 지각대장인 사부시킨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숲의 지름길을 따라 사부시킨의 집을 향해 가게 된다. 그 숲에서 겨울 떡갈나무가 품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의 신비로움, 얼음장 밑 개울물과 놀이가 주는 흥겨움에 선생님도 푹 빠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안나 선생님은 자연과 소통하는 삶을 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또한, 그 숲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그 위풍당당한 겨울 떡갈나무가 아니라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가지고 그것을 볼 줄 아는 사부시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늙은 거북이」는 주인공 바샤가 애완용 동물가게에서 귀여운 어린 거북이 두 마리를 발견하고는 마음이 빼앗겨 자기가 키우던 늙은 거북을 장에 가지고 나와 짐꾼 아저씨에게 판다. 그 돈으로 어린 거북이들을 사 가지고 돌아온 바샤는 처음에는 신나게 시간을 보내지만 어쩐지 자꾸 자기가 키우던 늙은 거북 마시카가 자꾸 생각나는데…. 바샤가 애완용 거북이를 키우면서 책임감, 의무, 우정, 연민, 등 생명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하는 짧은 이야기다.
「코마로프」는 러시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많은 아이에게 사랑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개구쟁이 소년 코마로프, 그러나 그런 소년을 이해하지 못하는 깐깐한 보모 사이에서 코마로프는 유치원 탈출을 감행한다. 자유롭게 세상을 탐험해 가는 7살 소년의 기쁨과 호기심, 흥분된 마음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이 밖에도 「빨간머리 초록새」, 「사내애들」, 「청개구리 이야기」 등 총 6편의 단편이 사랑, 믿음, 자연의 아름다움 등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 이야기에 아이들이 등장하여 그들만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저지르는 실수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이들 옆에는 어른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켜봐 주는 참된 어른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여 주기도 한다. 모든 이야기가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어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어린 독자가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린이들도 그 의미와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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