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어린이 새책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그리고 사랑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1 22:36 조회 7,008회 댓글 0건

본문


『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
베르너 홀츠바르트 지음|슈테파니 예쉬케 그림
박여명 옮김|아름다운사람들|40쪽|2012.12.18
12,000원|낮은학년|독일|성장

베르너 홀츠바르트는 독일의 아동문학가이다. 우리에게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에서는 똥을 머리에 인 우스운 모습의 두더지가 무심한 모습의 미어캣으로 바뀌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만, 다른 사람은 우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한다.’는 고대 로마의 풍자시는 미어캣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들도 누군가를 부러워한다. 특히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는 영원한 시기의 대상이었다. 시험 성적은 항상 엄마 친구의 아들 성적표와 같이 배달되었다. 심지어 운동까지도 잘 해서 엄친아와 같은 편이 되려고 눈치작전을 하는 친구를 발견하기도 한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엄마의 ‘엄마 친구의 아들’이었는데 누군가는 나를 시기했으려나? 설마!

이 책의 주인공 미어캣은 엄친아, 즉 닮고 싶은 장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베르너 홀츠바르트는 특유의 관찰력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동물의 생활 속에서 잘 포착해낸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에서는 ‘똥’이라는 소재에 대한 아동의 관심과 작고 미약한 존재인 두더지(아이들)를 내세워 아주 큰 존재인 개(어른 또는 형)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보상심리를 두더지를 통해 표현하였다. 친구를 부러워하는 미어캣 역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는 특징이다. 친구의 장점을 닮고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따라하고 같이 어울리기 위해서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 말이다. 이런 아이의 모습이 소심한 미어캣과 잘 조합되어 쉽게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내 아이들은 미어캣이 되어 친구들의 장점을 하나씩 집어보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어렵다. 책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어캣과 친구들이 서로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통해서 드러난다. 미어캣이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장점은 ‘재미있다’, ‘힘이 강하다’, ‘무섭다’이다. 하지만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을 때 미어캣이 보여준 행동은 앞의 장점들과 대응을 이룬다. 되려 친구들이 미어캣을 부러워하게 한다. ‘재미있어서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경계심’과 ‘힘이 세서 뭐든 들 수 있다’는 ‘재빠름’과 ‘무서워 꼼짝 못하게 한다’는 ‘일사불란’함과 연결된다. 이런 대응은 서로의 특징을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라는 의미를 준다. 또한 자신의 특징에 대한 인정을 통해 자기애를 가질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모습은 레오리오니의 『물고기는 물고기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물고기는 연못과 연못 밖의 세상을 다 볼 수 있는 개구리 친구가 있다. 친구를 부러워한 물고기가 결국은 연못 밖으로 뛰어 나갔다가다. 연못 밖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연못으로 돌아오는 것을 통해서 남과 비교하는 것이 불행을 만드는 것임을 보인다. 이런 점은 이 책의 마무리되는 장면에서 은밀히 내비친다. 마지막 화면을 가득채운 무심한 미어캣의 표정은 마음에 드는 귀걸이를 사들고 난 후에 매장을 둘러보는 쇼핑객의 모습과도 닮았다. 우리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자부심 있는 표정과 닮은 미어켓에게 묘한 질투를 느낀다. 하지만 그 표정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는 특징이 있다. 이야기 구조가 반복과 변주의 구성을 통해서 친밀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글의 반복은 운율감을 준다. 구조는 반복된 글을 통해서 강화되고 반복된 구조는 글에 운율감을 주기도 하면서 어린 독자에게 쉽게 읽히게 된다. 물론 지속적인 반복은 글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의 변주를 통해서 이야기에 탄력을 주고 있다. 변주는 미어캣의 관점(친구들의 장점들)에서 친구들의 관점(미어캣의 장점들)으로 전환되면서 드러난다. 관점의 변화를 이용해서 스스로가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작가의 재치는 자신을 바라보는 능력이 미성숙한 아동들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이글을 읽는 어른들도 자신을 돌아보며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BS 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 2부에서는 젊은 남녀가 가장 호감이 가는 이성의 사진을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선택한 이성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다. 이 실험은 인간이 생각보다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자기애는 긍정적으로 작용해야만 우리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질투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베르너 홀츠바르트는 어려운 주제인 성장을 위한 자기성찰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인공을 내세워 쉽게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