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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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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0-06 18:40 조회 7,5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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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새로 나온 그림책 40여 권을 검토하였다. 국내 그림책 선정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달이었다. 책 선정 회의에서 국내 그림책들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고릴라 할머니』(웅진주니어)는 할머니의 일생을 고단함의 연속으로만 표현하고 있었다. 사람의 일생에는 희로애락이 고루 들어 있는 것이 당연한데 그림책 속 할머니의 삶에는 힘듦뿐이다. 『가시 소년』(리틀씨엔톡)은 그림이 설명하고 있는 것을 글로 다시 한 번 씀으로써 그림의 역할을 축소시켰다. 또한 국내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이국적인 배경이어서 어딘가 어색하며, 수학이 아니라 산수로 표기되어 있는 그림 속 교과서 또한 오류다. 『들꽃이 핍니다』(한솔수북)는 자수를 사진으로 찍어 만든 그림책인데, 모방한 듯한 자수법과 무늬가 문제가 되었다. 『너 뭐하고 노니?』(푸른길) 등 혼자 노는 아이들에 대한 그림책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더불어 삶이 강조되는 이때, 친구들과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이 아니라 혼자 상상 속에서 노는 모습의 아이 그림을 볼 때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고심 끝에 세 권의 국내 그림책과 세 권의 국외 그림책, 그리고 새로 나온 그림책 이론서를 한 권 소개한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그림책의 모든 것 역사, 소재, 주제, 기법, 출판 산업까지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들
마틴 솔즈베리 지음|모랙 스타일스 그림|서남희 옮김|시공아트|196쪽|2012.05.02|23,000원|학부모, 교사|영국
아동문학론
잘 만들어진 그림책 한 권을 다 읽고나면 작은 미술관을 한 바퀴 돌아 나온 느낌이 든다.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과 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감성마저 사로잡는 힘을 지녔다. 이런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과정을 연마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그림책의 기원에서부터 기획 과정, 기법, 글쓰기, 인쇄, 출판 등을 언급했고,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의 작품과 해설도 실었다. 어린이문학을 강의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는 저자들의 저력이 풍성한 자료들을 통해 전해진다. 이미 출간된 몇몇 그림책 이론서들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책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나 과정들에 대한 정보서로는 충분하다. 이제 막 그림책을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그림을 좋아하고 조금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멋쟁이 낸시의 학교생활 100일
제인 오코너 지음|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김영선 옮김|국민서관|40쪽|2012.05.02|10,000원|낮은학년|미국
집단생활, 성장
낸시는 알록달록 화려한 옷과 머리스타일의 멋쟁이로, 학교생활 100일을 기념하는 물건으로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 책은 낸시를 통해 학교라는 집단생활에서 친구들보다 더 잘하고 싶고 다르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선생님의 격려와 기대로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모습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문제이더라도 자신의 과제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만화와 같은 가벼운 그림체와 내용의 이 책은 낸시가 겪는 과정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아이가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잘하고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이의 과제가 엄마의 과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진정한 학교생활은 과제를 잘해 가는 것이 아니라 낸시와 같이 그 과정을 멋지게 잘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며, 부모와 교사는 그 과정에서 격려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권혜선 성남 성남동초 교사


사이좋게 놀아요
나탈리 두트 지음|뱅상 아르디 그림|박선주 옮김|아라미|32쪽|2012.4.20|9,500원|낮은학년|프랑스|친구관계, 인성
요즘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안 돼!”이다. 조금만 감시를 소홀히 하면 커텐을 물어뜯거나 아무거나 집어 먹는 사고뭉치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애니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두 염소들 때문에 밥을 먹다가도 “안 돼!” 하고 소리치기 일쑤다. 결국 할머니가 둘을 서로 묶어 놓는다. 그러자 비로소 둘 다 만족하려면 서로 돕고 양보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언뜻 보면 동물 길들이기 책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서로를 맞추어가며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초록색을 주로 사용한 수채화로 시골 농장의 풍경을 여유롭게 그렸다. 여러 동물들이 서로 어울려 놀며 염소들과 병아리들이 줄넘기를 하는 장면은 교실 속 아이들의 풍경과 다를 바가 없다. 염소들의 이름을 이용한 원제 『Mireille et Elsa』 대신 교훈을 직접 내세워 가르치는 느낌이 드는 『사이좋게 놀아요』로 제목을 바꾼 것은 조금 아쉽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아기 곰 이빨이 흔들거려요!
카르마 윌슨 지음|제인 채프먼 그림|이상희, 임미경 옮김|주니어랜덤|40쪽|2012.04.20|9,000원|낮은학년|미국|용기
제목에 그려진 곰 발바닥과 앞 이빨이 읽기 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입 벌린 아기 곰을 둘러싼 동물들의 표정이 정작 이빨이 흔들거리는 아기 곰보다 걱정스럽고 ‘어어’ 하는 부분에서 최고조에 이른 아기 곰의 두려움만큼 글자 크기도 함께 커졌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 ‘쑥’ 뽑혔을 때의 홀가분함은 읽는 이에게도 있었을, 앞으로 닥칠 기억이다. 이가 뽑히기 전 한두 번 실패 경험이 있었다면 그 느낌은 더할 것. 토끼, 새 등 종류에 구분되지 않고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 동물의 생김새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그림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거기에 현실적이지 않게 화려한 형광 빛 배경 색깔이 더 큰 몫을 하고 있다. 앞니 빠질 즈음의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라면 글씨체 또한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신명조체보다는 제목과 같은 손글씨체가 더 친근감 있을 뻔했다. 이는 뽑혔고 문제는 해결됐건만 끝부분 다시 커진 ‘어어!’ 아기 곰의 외마디가 즐겁게 이어질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전우치전
송언 지음|한병호 그림|황제펭귄|40쪽|2012.05.10|11,000원|낮은학년|한국|영웅, 도술
고전 「전우치전」은 나라에 반역한다 해서 처형된(16세기) 전우치에 대한 전설을 모아 재구성한 소설이다. 그림책 『전우치전』은 여러 이본 중 신문관본을 기본으로 하여 ‘세상을 바로잡고, 백성을 내 몸과 같이 여기리라’는 전우치의 다짐에 걸맞게 탐관오리를 벌하고, 민중을 구제하는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각각의 독립된 에피소드를 무리하게 요약하여 더 많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려는 기획이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흥미진진함과 통쾌함을 반감시킨 건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겠다. ‘황금대들보’ 화소에 나타나는 글과 그림의 불일치는 문제 삼을 만하다. 전우치가 탔다는 오색찬란한 구름은 그림에서 흰 구름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황금대들보를 들어 올린 푸른 옷을 입은 동자 대신 호랑이가 있는 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어린이용으로 각색된 구비문학이 대개 강자에 대한 약자의 승리를 내용으로 하지만 「전우치전」이 대항하는 권력은 「홍길동전」과 더불어 임금에까지 이르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전우치의 정의로움과 거침없는 기상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
박영만 원작|배서연 엮음|전갑배 그림|사파리|40쪽|2012.04.30|9,800원|낮은학년|한국|재치, 용기, 옛이야기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일찍이 ‘좁쌀 한 알 속에도 우주가 있다’고 하셨지만 좁쌀은 아주 작고 미미한 것의 대명사이다. 그런 좁쌀을 ‘이 좁쌀은 아주 귀한 것이니 잘 간직해 두었다가 돌려주시오’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총각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주 작고 아무 소용없을 것 같은 좁쌀 한 알이어도 굽힐 줄 모르는 당당한 기세로 너끈히 정승 사위가 된 총각의 지혜를 담은 옛이야기는 낯설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주눅 들기 쉬운 아이들에게 재미와 위안을 함께 준다. 또한 좁쌀 한 알이어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조금만 낡아도 쉽게 버리고 새로 사는 소비 습관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미덕이기도 하다. 익살스런 표정과 간결한 그림은 매일 밤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엷은 미색 바탕에 실로 엮은 책인 양 예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표지 그림을 일본 방식인 ‘사침안정법’으로 엮기보다는 기왕이면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책을 만들던 ‘오침안정법’으로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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