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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1 21:05 조회 7,2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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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찰턴 순자를 찾아줘유!
원유순 지음|박윤희 그림|주니어랜덤|179쪽|2010.08.25|9,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6.25 때 흑인 병사로부터 겁탈당해 인고의 삶을 살아온 할머니 세대와 현대의 민정이가 겪는 혼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할머니의 생은 멸시와 편견으로부터 죽지 못해 살았다. 민정의 아버지는 자신을 낳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할머니를 끔찍하게 싫어하며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민정이는 다르다. 가수 뺨치는 목소리, 숱 많은 속눈썹, 레게 머리를 장점으로 살려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살고 있다. 다문화는 이제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민족이라는 명제를 내세워 그들을 편견 속에 가둬 두기에는 너무나 큰 공룡이 되어 있다. 방법은 수용이다. 이 책에는 혼혈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희망이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민정이 세대처럼 수용과 화합을 은연 중에 암시하고 있다. 다문화가 사회적 화두가 되어 이를 소재로 한 동화들이 심심찮게 출간되고 있다. 저자의 글은 다문화에 대한 의도적인 교훈을 넘어 탄탄한 구성으로 깊은 맛을 낸다.
박 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이규희 지음|네버엔딩스토리|126쪽|2010.09.10|6,8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일본 종군 위안부 문제는 이 세대가 꼭 풀어내야 하는 숙제다.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 실체를 설명하기는 또 쉽지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요즘 들어 어린이 책에서도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것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설명하기 쉽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상징화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과연 이 문제를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 책의 작가는 이런 고민을 꾸밈 없이 담담함으로 해결하려 한 것 같다. 아파트로 이사 온 은비에게 옆집 할머니는 의문 투성이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말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고, 텔레비전 화면에 그 할머니 얼굴이 나오기도 한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다가간 은비가 알아낸 할머니 이야기는 슬프고 안타깝다. 자신과 같은 열세 살에 휘어지기 시작한 할머니의 인생길을 은비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이해한다.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마음을 두었던 꽃나무와 족두리가 마음이 아프다.
김 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열두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오카다 준 지음|김난주 옮김|국민서관|208쪽|2010.08.06|9,000원|높은학년|일본|동화
평범한 학생 겐. 12시 학교 근처 공장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환상의 세계로 떠난다. 환상의 세계는 아름답다기보다는 온 학교가 가시넝쿨이 빼곡히 들어차고 몸까지 칭칭 감겨 고난을 예고한다. ‘덤의 세계’라고 이름 지은 환상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현실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불우한 가정,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진정함이 꿈의 세계에서 실현된다. 꿈의 세계는 내면의 세계이다. 현실보다 훨씬 솔직하고 진솔하다. 그래서 서로의 벽을 허물어 진정한 우정의 빛깔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꿈의 세계에 대한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아이들은 꿈과 현실 세계를 오가며 더욱 단단해지는 우정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의연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이렌의 울림으로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바뀌게 되는데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넘나들어 환상의 세계가 허황되거나 작위적이지 않다. 또래를 형성하기 좋아하고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호기심과 재미를 가지고 빠져들어 한번쯤 꿈꾸게 하는 동화이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움직이는 섬
최나미 지음|최정인 그림|한겨레아이들|236쪽|2010.08.30|9,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아이들끼리만 있으면 행복할까? 『움직이는 섬』에는 온통 상처투성이 아이들뿐이다. 서열 싸움을 피해 학교 왕따가 된 담이, 아버지의 폭행으로부터 도망친 진규, 부모를 여읜 후 친척들의 원망을 견디지 못해 도망친 민혜 등. 이 신비한 섬은 물길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고, 아주 가끔 물길을 열어 상처받은 아이들을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들의 규율을 싫어했지만, 섬 안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함을 느끼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동안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며 성장한다. 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로스트’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사회와 학교의 규제 속에서 저마다의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아이들의 내면을 잘 그려냈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절대 포기 못 해
질 톰린슨 지음|양정아 그림|이윤선 옮김|한림출판사|127쪽|2010.08.20|9,000원|낮은학년|영국|동화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암탉 힐다는 숙모가 낳은 병아리들을 보러 가기 위해 농장을 나서지만 경험의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음씨 좋은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숙모와 병아리들을 만난 힐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지만, 알이 필요한 농장 주인에게 매번 알을 빼앗긴다.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힐다의 강한 모성은 농장 주인을 피해 멀리 떨어져 있는 무너지는 폐가에서 알을 품는 위험도 감수하게 하고, 그 모성에 감동한 몇몇 사람들에 의해 마침내 꿈꾸던 가족을 이루게 된다. 농장의 다른 동물들과 달리 매일 사건 사고를 벌이는 힐다가 천방지축 같아 보이지만 ‘절대 포기 못 해’라는 책 제목과 같이 뚜렷한 목표를 지닌 그녀의 도전과 모험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쾌함과 따뜻함을 전해준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만화 같은 총천연색 그림들이 힐다의 모험을 따라가는 이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특별한 이웃 〓ㅁ
남상순 지음|사계절|146쪽|2010.08.12|8,000원|높은학년|한국|동화사춘기가 되면 자신의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주인공 ‘우이진’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흔히 ‘상식적이다’라고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난다. 친엄마, 새엄마, 이웃 아줌마, 할머니, 아버지, 수퍼아저씨, 그리고 친구들, 모두 우이진과의 관계에서 ‘상식적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관계의 정도보다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다. 친엄마는 너무 냉정하고, 이웃 아줌마는 너무 개입하는 식으로 말이다. 주인공이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니 이런 어른들에게 너무 쉽게 휘둘리고 너무 쉽게 상처를 받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의 중심을 잡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게 되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특별한 이웃’이라고 규정해주고,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새엄마의 캐릭터가 새롭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기에 관한 유쾌한 동화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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