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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1 20:47 조회 6,4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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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신현림 지음|예담|260쪽|2010.08.30|11,500원|고등학생|한국|에세이
한국여성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를 만난다. 바로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신현림. 이 신간을 읽노라면 예전의 그녀가 시에 욕설을 집어넣고 사회에 불만과 한탄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랬을까. 언제부턴가 시인은 변했다. 세상을 향해 한결 너그럽고 따스해진 시선이 여백 가득 충만하다. 이 책의 제목이 그녀의 인생관을 잘 보여주는데 총 41가지 사랑법으로 살아가는 법을 말하고 있다.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고통을 달관한 이가 지을 수 있는 미소로 독자의 마음을 잔잔히 어루만진다. 결국 사랑이 그녀 자신을 변하게 하더니 우리도 기꺼이 그 안에 초대한 셈. 현재 달콤한 사랑을 하는 사람, 서툰 만남과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 혹은 아직 만나지 못한 인연을 꿈꾸는 사람 모두에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읽힐 수 있다. 이 찬미 숙명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블랙 샤크
베르너 J. 에글리 지음|배수아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96쪽|2010.08.13|12,000원|중학생|독일|소설팔다리는 앙상한데 배만 볼록 나온 흑인 아이들의 나라로 기억되는 소말리아. 그곳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골치 아픈 지역으로 고립되고 있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자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군부에 의해 구호물자는 번번이 약탈되고 있다. 문제는 이곳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이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는 점. 책 표지 뒷면에는 다섯 소년소녀들의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라고 쓰여 있지만 과연 이들의 운명을 온전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의적으로 오해 받는 악당 블랙 샤크 밑으로 들어가길 소원하는 사람들, 평화를 위해서 총칼을 빼어드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아이들을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슬픔이 생긴다. 결국 몇몇은 장밋빛 유럽행을 거부하고 황폐한 조국으로 돌아간다. 이 책의 미덕은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총체적 난국을 각 인물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묘파한 점이다. 여전히 제3세계의 굶주림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곱씹어볼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다. 단, 읽기에 방해가 될 정도로 오타와 비문이 많다.
이 찬미 숙명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빵과 장미
캐서린 패터슨 지음|우달임 옮김|문학동네|360쪽|2010.08.25|11,000원|고등학생|미국|소설
작가는 1912년 미국의 대규모 파업인 일명 ‘빵과 장미 파업’ 당시 사진 한 장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여 두 아이의 시선으로 당시의 상황을 담아냈다. 로사는 파업에 대해 엄마와 핀치 선생님이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혼란스러워 한다. 아버지의 매질에 내몰려 공장에서 일을 하는 제이크에게 매질보다 무서운 건 추위와 굶주림이다. 노동자가 핍박을 받는 현실에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는 무참히 짓밟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세상에서 연대는 희망의 꽃을 보여준다.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한 노동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공장주와 경찰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히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파업 중에 버몬트의 제르바티 부부에게 맡겨진 로사와 제이크는 제르바티 부부를 만나서 빵과 장미에 담긴 의미를 되새긴다. 인간에게는 당연히 빵,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가슴과 영혼을 위한 양식을,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를 생각하게 해준다.
예 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스카일러가 19번지
E. L.코닉스버그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비룡소|380쪽|2010.08.27|11,000원|고등학생|미국|소설
살다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행운이란 특별한 복이다. 그만큼 나를 온전히 이해시키고 함께 공감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알렉스 할아버지와 모리스 할아버지가 만든 탑을 처음에 모두 인정하고 사랑하지 않았던 건 탈레쿠아 캠프장에서 여섯 명의 동창들이 주인공 마거릿을 괴롭히는 것과 맥이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고, 서로를 잘 모르기에 어떻게 공감하고 사랑해야 할지 서툴다. 작가의 다른 작품 『침묵의 카드 게임』의 그 마거릿이, 이 이야기 안에 나타나 스카일러가 19번지의 명물 탑을 사수하면서 열두 살의 여름을 보내는 것 같다. 같은 방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선생님들에게는 구제 불능 판정을 받는 마거릿의 캠프장 생활과, 할아버지들이 만든 탑을 철거하려는 이들을 저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묘하게 엇갈리듯 나오면서 이 두 이야기는 하나의 메시지로 모아진다. 글을 읽는 내내, 방식은 다르지만 우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강 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문세원 옮김|양철북|504쪽|2010.08.13|14,000원|고등학생|오스트레일리아|소설
한밤중에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면서 따라오라고 한다면, 게다가 그가 동네에서 내놓은 문제아이자 사고뭉치로 손가락질 당하는 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갔더니 눈앞에 있는 것은 의문의 변사체다. 마을에서 똑똑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해온 찰리는 한여름 밤 원주민 혼혈아 재스퍼 존스와의 동행으로 발설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점잖은 백인 중심 마을의 위선과 편견들이 청소년들만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자신 아닌 다른 사람들을 허용하지 못한 어른들의 비극적 결말은 곧 찰리와 친구들이 옳지 않은 것에 용기 있게 대면해 가는 과정이다. 소설 안의 모든 청소년들을 골고루 조명하는 성장소설이면서 읽는 내내 기성세대가 종아리를 내놓고 매를 맞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사회에 비판적이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탄탄한 짜임새가 소설 전반의 어두운 주제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하룻밤 만에 읽히는 소설이다.
송 미경 자유기고가


UFO를 타다
배봉기 지음|우리같이|144쪽|2010.08.13|9,500원|중학생|한국|희곡
영어, 수학을 못하면 인생 종칠까? 내가 인정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하는가? 왜 출세하고 성공해야 하는가? 이 땅의 청소년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질문을 세 편의 희곡에 담고 있다. 이러한 물음에 진지한 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무책임한 부모와 교사들의 모습이 실망스럽다. 답을 찾아보려고 애쓰는 청소년들은 UFO를 타고 지구를 떠나는 꿈이 유일한 위안이라는 게 가슴 아프다. 왜 영어, 수학을 44점 받은 진수가 선생님에게 몽둥이를 맞고 인생 캄캄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학생들의 연극에 학교에서 대본의 내용을 수정하라고 할 수 있는지, 출세하고 성공하면 행복한지 되묻고 싶다. 철학이나 논리가 없는 폭력적인 현실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과 직접 연극을 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더욱 좋겠다.
예 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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