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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 문학 - ㅅ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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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5:58 조회 6,92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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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절 5월이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중간고사를 마쳤거나 치르는 중이다. 시험 후에는 또 다
른 폭풍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들도 이 봄을 마음껏 즐겼으면 싶다. 이 달에는 2011년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나온 청소년 문학을 살폈다. 국내 소설 5권, 외국 소설 5권, 국내 에세이 3권 그리고 국
내 시 2권 중에, 깊게 읽기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적 글 모음인 시
집 『강은 오늘 불면이다』와 에세이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로 정했다.

소설은 2002년에 이
어 다시 출간된 작가의 자전적 작품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불우한 환경과 사건에 휘말린 소녀의 명랑
한 분투기 『독립 명랑 소녀』, 그림책으로 유명하지만 영화 작업도 하고 있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삶
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터키의 단편집 『일단, 웃고 나서 혁명』, 엄마를 잃은 슬픔 속에서 성장하는 『루
크와 존의 이야기』로, 시는 두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인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
』로 정했다. 이 외에 관심이 갔던 책들은 『베아트리스와 버질』(작가정신), 『중학생 톡톡톡』(뜨인돌),
『카모메 식당』(푸른숲),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시공사) 등이다. 이 달에는 터키 책이 궁금하다.
일본 책들은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 반갑지만 좋은 책을 찾기 위한 노력도 더 요구된다. 꽃구경을 위해
벚나무 아래 서 보니 나무에게도, 내게도 그늘이 진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에도 행여 그늘이 생기진
않았을까 염려되지만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크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
데이브 에거스 지음 | 조동섭 옮김 | 문학동네 | 307쪽 | 2011.03.10 | 11,000원 | 중학생 | 미국 | 소설
내 인생의 처음 책은 무엇이었을까? 유년의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그 속에 그
림책은 없다. 그럼 요즘 아이들은? 아마 몇 명쯤은 이 책을 꼽지 않을까? 1964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유명한 그림책이 영화가 되고 게임이 되고 이제는 소설이 되었
다. 이 책의 주인공 맥스는 남다른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온갖 놀이를 창조해내고
때론 짓궂은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모험을 떠난 날도 미운
누나의 방을 온통 물로 뒤덮어 놓고 대충 무마해보려 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 오히
려 돌출된 행동으로 엄마의 화를 돋우고 저녁 식사까지 굶게 되는데……. 더 이상
맞지 않는 늑대 옷을 입고 떠난 모험의 세계에서도 괴물들과 온갖 장난을 쳐보지
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결국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맥
스. 그 속에서 어느덧 자란 소년을 보게 된다. 여덟 살 소년의 무한한 상상력과 내
면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잃어버린 동심과 가끔 아이들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이
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사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
김선우, 손택수 지음 | 나라말 | 304쪽 | 2011.02.25 | 11,000원 | 중학생 | 한국 | 시
풋풋한 연둣빛 속지와 꿈꾸는 듯 몽롱한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가 잘 어울리는 책.
<고교독서평설>의 ‘시인과 함께 읽는 아름다운 우리 시’ 꼭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
은 것으로 두 시인이 번갈아 시를 이야기한다. 18개의 주제 아래 개당 서너 편씩 엮
인 시, 그리고 한두 쪽의 평이한 안내글에서는 온기가 느껴진다. 중・고등학생 시절
교과서를 통해 같거나 비슷한 시를 만나는 우리에게 낯선 시들은 새로운 감동을
준다. 9.11에서 죽은 여자를 추모하며 쓴 「110층에서 떨어지는 여자」,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오는 아파트가 운다」는 시란 지금도 현실과
맞물리며 계속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은 다시 한 번, 시란 가슴에 살짝
살짝 스쳐가는 것이며 그저 느끼고 즐기는 것이라고 전한다. 더불어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시」를 통해서 시인이란 삶과 사람에 대한 눈길을 거두지 않는 연약하
고 강인한 사람이라고 역시, 힘주어 밝힌다. 이찬미 인천 부흥고 사서


독립 명랑 소녀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49쪽 | 2011.02.28 | 9,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율미는 부모의 보살핌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과 산동네에 살고 있지만 고달
픈 상황에서도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는 독립명랑소녀다. 서로
위로가 되어 주었던 친구가 죽은 후에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 버린 거짓된 자기 모
습과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잊고 싶은 기억, 암담한 현실, 굴욕적인 고통 속에서도
친구에게 받았던 배려와 죽은 엄마에 대한 추억은 격려가 된다. 방황하던 중에 접
한 도서관의 책들은 그녀에게 ‘삶은 더 이상 떠밀려서는 안 되며, 스스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율미의 현실과 아픔은 누명을 쓰고 쫓기는 원숭이의
비참한 모습과 대비되어 공감을 주며, 다른 사람이 만든 자기 모습에 맞서 스스로
처절하고 치열한 내면 갈등과 방황을 끝내고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자기의 희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그것을 고민해 볼 시간조차 허락되지 못하
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각할 때 자신의 삶에 단단한 기초를 마련하는 그녀의 희
망 찾기는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김영신 서울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루크와 존 이야기
로버트 윌리엄스 지음 |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 | 294쪽 | 2011.03.10 | 10,000원 | 고등학생 | 영국 | 소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루크와 아빠는 듀어데일의 볼랜드 산으로 이사를 한다.
루크는 그림을 그리면서, 아빠는 장난감 만들기로 고통과 슬픔을 견디던 중에 조
부모와 외롭게 사는 존을 만난다. 청소년 소설로는 짧지 않은 쪽수에 작가나 옮
긴이의 말도 없이 72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빽빽하다. 절제된 단문
의 문장들은 조금 낯설다. 도서관 사서와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생활유지를 위
한 최소한의 노동 외에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한다는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게 믿
기지 않을 만큼 깔끔한 문장과 심리 묘사가 놀랍다. 심리학자들은 고통과 슬픔에
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레실리언스(resilience)’라고 말하
며,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본성으로 타고 난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위의 말
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
로 그들은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담긴 진심이 잘 전달되어, 독자까지 희망
을 갖게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지음 | 한수임 그림 | 실천문학사 | 240쪽 | 2011.03.10 | 10,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일만큼이나 일상적이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길을
걷는 것은, 마음을 먹고 삶을 생각하는 것만큼 사색하게 한다. 걷지 않으려 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하는 아이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매력이 없는 제목이
다. 그것도 아버지와 함께 걷는 길이라니…… 걷기 열풍이 일고 있는 이 때, 이 책을
어른들이 먼저 읽고 은근하게 아이들에게 권해 보자. 이 글에선 길에게도 역사가
있다는 것, 우리 가족에게도 가족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글 속의 아버지
는 평소엔 절대로 말하지 못할 마음 속 깊은 곳에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아
들에게 말한다. 아들은 어리지만 놀랍도록 아버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공감
한다는 것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 사춘기가 오기 전에 아버지들은 아이와 함
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공감의 시간들이, 아이들이 사춘기라는 혼란의
시간들을 보낼 때 커다란 힘이 되기 때문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일단, 웃고나서 혁명
아지즈 네신 지음 |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쪽 | 2011.03.14 | 12,000원 | 중학생 | 터키 | 소설
치열한 삶을 살았던 터키의 실천적 지식인인 아지즈 네신의 고민과 신념이 별처럼
빛나는 13편의 풍자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목처럼 일단은 웃기다. 과장, 비
유, 우화 등의 형식을 빌어서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있으니 정의롭지 못
한 것은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 통찰력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이야기들이 쉽고 재밌으면서 큰 울림을 주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소설로 읽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부제를 달아도 좋을 것 같다. 빤히
보이는 실수를 반복하고, 정치인, 언론인에게 계속 속아도, 작가에게 허영덩어리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건 치열한 삶을 유머로 승화시켰기 때문인
것 같다.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깊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혁명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실컷 웃고 나니 이제 내 삶을 변화시
키는 무엇 하나라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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