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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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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7:20 조회 6,82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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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그림책 추천 목록은 6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출판된 책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역시 수십여 권의 그림책들이 아이들 손에 들리는 행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큼 그림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림책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림책이 온 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기대하지 않았던 웃음과 우연한 발견들, 그리고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때로는 극도로 함축된 글과 그림으로 우리가 못 본 척 넘어가고 싶은 일들을 속 시원히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독자의 마음을 끄는 이유가 될 것이다.

10월호에 추천된 그림책들은 바로 앞서 설명한 것들에 딱 들어맞는다. 『이게 뭘까?』,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는 살짝살짝 흘려지는 웃음 끝에 감동으로 마무리한 작품이다. 『우리 집 일기예보』는 독특하고 컬러풀한 그림 속에 예기치 않은 웃음 요소를 숨겨 두었다. 『빨간 풍선』과 『어멍 강옵서』는 따뜻한 감동으로 아이들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은 지금까지 조명받지 못했던 인물 이야기를 화려한 그림으로 감싸 안았으며, 『아픈 바다』는 어떤 희망의 메시지도 없이 환경오염으로 검게 변한 바다를 내던지듯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쉽게 추천에서 제외되었지만 헬린 옥슨버리의 『나는 용감한 잭 임금님』과 채인선의 『내가 이렇게 생긴 건 이유가 있어요』도 읽어보면 좋겠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마르가리타 엥글 지음 | 줄리 패치키스 그림 | 엄혜숙 옮김 | 담푸스 | 32쪽 | 2011.08.08 | 10,000원 | 낮은학년 | 미국 | 곤충, 화가
인물의 위대함이 한층 친근하게 다가오고 딱딱한 지식은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져
감동을 주는 지식·정보 그림책이다. 13세의 어린 ‘나’가 우리에게 직접 자신의 이야
기를 들려주는 형식이기에 메리안의 과학과 예술에서의 업적은 직접적으로 소개되
지 않는다. 그 대신 소녀는 자신의 꿈을 고백한다. 어른이 되면 먼 나라를 여행할 것
이고, 온갖 보기 드문 여름새와 꽃들을 그림으로 그릴 것이며, 그것들을 묶어 책으
로 낼 것이라고. 책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메리안은 정말로 곤충의 변태 과정을 처음
으로 알아낸 여성 과학자이자 예술가이며 탐험가로 성장한다. 우리 아이들이 위대
한 업적도 그 시작은 호기심과 관찰이라는 데에서 포부를 키우고, 진리라고 믿는 것
역시 시공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학문적 겸손함을 배우기를 바란다면, 좀 더 나
아가 근대가 심어 놓은 성性에 대한 터무니없는 편견에서 자유롭기를 바란다면 필독
을 권한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허은미 지음 |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48쪽 | 2011.07.05 | 10.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가족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내가 제일이라고 다독다독 등을 두드리다가도 내가 막 이
야기를 하려고 하면 잠깐만 기다리란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나와 했던 약속은 금
방 잊어버리고 내겐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멋대로다. 그래서 나는 쏘아붙
인다.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뾰로퉁히 파고 들어간 마음속 길, 안으로 안으
로 이어진 그 길이 개미집처럼 복잡하다. 그런데 중간쯤 파내려 가며 생각하니 슬
슬 걱정이 된다. ‘내가 없어지면 모두는 얼마나 슬플까?’ 남들은 미처 깨닫지도 못
했는데 내가 없어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니 아이고, 그건 절대 안 될 일. 기어이 ‘안
돼!’ 외치고 구불구불한 그 길에서 다시 나온다. 나와선 묻지도 않은 엄포로 확인
도장까지 찍는다. ‘다시 또 그러면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할 거다!’ 누구나 있음
직한 기억을 아이스러운 어투와 그림으로 잘 표현해 읽고 나면 ‘맞아,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기막힌 제목의, 그림만으로도 내용 전달이 충분했을 그림책이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빨간 풍선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 올리비에 필리포노 그림 | 윤진 옮김 | 미래아이 | 32쪽 | 2011.07.30 | 9,000원 | 낮은학년 | 프랑스 | 친구
검정색과 붉은색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인 목판화 그림책이다. 빨간 풍선만 아끼고 좋아하던 주인공이 잃어버린 풍선을 찾아다니는 과정이 반복적이면서 점층적인 구조로 이어져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들의 궁금증을 끌어낸다. 이 그림책의 주제는 ‘소중한 것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조금은 식상하지만 아주 소중한 진리이다. 주인공이 애써 찾던 풍선은 찾지 못하지만 대신 더 많은 친구를 얻게 됨으로써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왼쪽 면에는 글을 오른쪽 면에는 그림으로만 나타내다 주인공이 진정한 친구를 얻었음을 깨닫는 부분에서는 양쪽 면을 모두 글과 그림으로 채웠다. 외로움을 벗고 기쁨으로 가득 찬 주인공의 마음 상태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검정색과 붉은색, 두 가지만을 사용하여 최대한 색을 절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미가 느껴진다.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반면 판화의 특성상 인물들의 표정이 세밀하게 표현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어멍 강옵서
박지훈 글・그림 | 해솔 | 48쪽 | 2011.07.30 | 13,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가족, 제주도
책장을 넘기면 파란 하늘과 노란 유채꽃,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제주도의 평화로운 풍경이 마지막 장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더 아름다운 ‘노는 아이들’이 있으며, 환상적인 바닷속에서 ‘일하는’ 엄마가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종일 즐겁게 놀아도, 엄마가 바닷속에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지”라고 말해도 왠지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 든다. 이면의 이 느낌을 어린 독자들은 알아차릴까? 놀지 못하는 아이들, 바다를 지키는 나무 따윈 찾아볼 길 없는 ‘장소성’ 부재의 도시들, 황폐해져 버린 바닷속 환경, 이에 따라 사라져 가는 해녀들, 그리고 그녀들의 힘든 노동과 여전한 가난…. 이러한 컨텍스트를 이해할 때, ‘어멍은 먼 바다만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의미와 노을 진 바다에 강한 역광으로 검은 형태만 드러낸 모녀의 모습이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우리 집 일기예보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40쪽 | 2011.07.30 | 10.000원 | 낮은학년 | 일본 | 감정
기상캐스터가 하루 동안의 온 가족의 기분을 예보한다. 저기압의 아빠는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고 내가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려버린 탓에 엄마의 기분은 고기압이다. 이불 빨래를 하면서 엄마는 꾸중의 태풍을 몰고 왔고 때문에 이웃집 여자 친구 앞에서 내 기분은 매우 흐림. 이웃집 아줌마 파마머리는 지나가는 회오리바람이고 국수를 먹는 온 가족 점심시간에는 보슬비가 내린다. 슬픈 드라마를 보는 엄마는 오후 한때 소나기를 퍼붓고 뻥튀기를 즐기는 할아버지한테는 싸라기눈이, 팥빙수를 드시는 할머니한테는 진눈깨비가 펑펑. 장난감을 어지르는 내 방에는 산사태가 일었고 노여움을 참는 엄마, 아빠의 머리에는 먹구름이 일더니 결국 천둥번개로 호된 야단을 맞은 후에 상쾌한 목욕시간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속에서 내일의 맑은 날을 기대한다. 일상의 풍경을 어린이가 동감하는 글과 그림으로 그려내는 그림책 작가,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그린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작품이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이게 뭘까?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 | 손성현 옮김 | 북극곰 | 40쪽 | 2011.08.01 | 12,000원 | 높은학년 | 독일 | 우정, 인간관계
책은 이게 뭘까? 묻고 있지만 읽는 순간 보지 않아도 금방 답을 알 수 있다. 신비로운 듯 아늑한 녹색으로 가득 채운 공간과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단순화시켜 전달하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은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만으로 친구와의 교감을 단박에 연결시킨다. 작지만 똑똑하고 용감한 생쥐 로진헨과 덩치는 산만 하지만 무서운 것이 너무 많은 바르톨로는 능력도 외모도 아닌 오로지 부드럽고 따스한 감각만으로 진정한 친구를 찾는다. 달라도 너무 다른 거인과 생쥐 사이의 교감은 『탈학교 사회』의 이반 일리치가 지적한 ‘사람에게 가격을 매겨주는 학교교육’ 속에서 상처받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나게 한다. 매순간 평가로 가려지는 과열경쟁 속에서 무너져버린 친구관계, 어른에 대한 신뢰관계 등등 많은 생각을 되짚어보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눈길을 마주하는 것조차 불편해진 친구들에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친구를 찾은 이 이야기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닫힌 감각을 깨어나게 한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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