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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청소년시집을 그대에게] 잠 못 이루고 있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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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7-09 10:19 조회 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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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잠 못 이루고 있는 너에게


내일은 무얼 해야 할지 하나하나 짚어 보다 밤잠을 설친 적 있니? 나는 요새 잠을 잘 자지 못해. 얼마 전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 배울 게 참 많거든. 종일 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마음 편히 좀 자고 싶은데, 곧 머릿속은 내일 할 일에 대한 걱정과 수업 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로 시끌벅적하지. 몸을 일으키기엔 기력이 없고, 눈을 감고 있어도 정신은 말짱해서 늦은 새벽이 돼서야 겨우 잠들어. 그런 날이면 한 번씩 끝도 없이 침울해지더라. 어제께는 그런 나 자신을 스스로 도닥여보기로 했어. 당장은 마음 편히 놀러갈 수도,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도 없지만, 대신 수풀 냄새가 일렁이는 불광천을 따라 걸었지. 돌아오는 길에는 큰맘 먹고 좋아하는 수박을 한 통 사와 마음껏 먹었어. 그리고 스스로에게‘ 고생했어’ 말해 줬는데 그 모습이 언젠가 내가 읽은 적 있던 따뜻한 시의 화자들과 닮아 보였어. 오늘은 그 시들을 네게 소개해 줄게.

정다연×조온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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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울어져 걷지』

김율 지음│창비교육│2026


김물 시인의 시 「나와 함께」에서는 심심해하는 화자가 등장해. 보

통 심심하면 친구에게 연락하거나 모처럼 게임을 하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낼 법도 한데, 이 화자는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해.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제일 좋아하는 편의점 아이스크림

을 사 주고, 놀이터 빈 그네에 앉힌 다음 힘껏 등을 밀어 주지. “반

짝이는 점”이 있는 하얀 돌멩이를 손에 쥐여 주고는 그 둥근 것에

감도는 따스한 온기를 느껴 보기도 해. 나는 이 장면이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아주 적절히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롯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친구와 놀 때나 다른 무언가를 할 때처럼 떠들썩하진 않지만 그 시간이 있어야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온도를 가졌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낼 수 있어. 이 시의 말미에서 화자는 “나와 함께 놀다 보면” 스스로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쓰다듬어 주고 싶고, 안아 주고 싶다고 해. 나는 이 문장을 보면서 화자가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지 가늠해 보았어. 나 자신을 잘 알게 되는 일만큼 어려운 건 없으니까. 아직도 난 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지만 언젠가는 이 화자처럼 스스로를 “내가 가장 잘 아는” 아이라고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어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나눈다면 그런 날이 오겠지? 오늘은 너희들도 잠들기 전에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해 보길 바라. -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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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몽을 수집하는 아이』

임수현 지음│창비교육│2022

혹시 너도 악몽을 꾸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렸을 때 이따금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런 날이면 다시 잠들기가 무서워서 오

랫동안 깨어 있곤 했거든. 근데 그거 알아? “악몽을 자주 꾼다는

건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의 농도가 진해서”라는 거. 이 말을 한 사

람은 임수현 시인이야. 시인은 그래서 “악몽을 잘 모으면 꽤 괜찮

은 사람이 된다”(시인의 말)라고도 말해. 그렇게 생각하니까 악몽이

찾아왔던 밤들이 내가 좀더 괜찮은 사람으로 자라는 시간이었다


는 의미로 느껴지더라. 그래도 그렇지 겁이 없는 건지, 임수현 시인의 시집 속 화자들은 집 안 곳곳에 숨어 있다 밤이면 슬금슬금 나와서 가위에 눌리게 하는 유령들에게 대뜸 말을 걸고 있어. 묻고 싶은 게 많으니 “우리 한번 보자!”(「지신 강림」)라거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줄게”(「친구가 되어 줄게」)라면서. 심지어는 “나를 겁주려다가 자기가 먼저 덜덜” 떨어대는 작은 유령에게 “내가 진짜로 사람을 겁주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나의 서랍 속에는」)고 제안하기도 하지. 어쩐지, 우리에게 악몽을 선사하던 유령들, 귀신들이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니? 그래도 여전히 악몽을 꿀까 봐 잠들기가 두렵다면, 다음으로 이 시를 읽어보면 좋겠다. 「악몽을 모으는 드림캐처」라는 시는 이런 든든한 말들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있으니까. “내가 여기 지키고 있을게/머리맡을 지키고 있을게/(…)/좋은 꿈도 나쁜 꿈도 너만 알 수 있지만/내가 꿈속까지 같이 가 줄게//내 손을 잡아”  -온윤


이런 너에게 추천해


- 스스로를 도닥이고 싶은 너에게

- 악몽을 자주 꾸는 너에게

- 유령들과 친해지고 싶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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