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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 - 새 책을 살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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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7:01 조회 7,5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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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문분과는 소위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역사, 지리, 사회, 인물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추천하게 되는데, 독서를 지식습득의 수단으로 보는 우리네 경향 때문에 이런 책들의 출판은 다른 분야보다 활발하여 언제나 많은 책 중에서 추천할 책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추천도서를 정하는 일이 수월할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정보를 담은 책은 흔하고 지식을 열거한 책은 쉽게 눈에 띄지만 어린이 독자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독서는 무엇보다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도 독자가 즐거울 수 있도록 좀 더 깊은 고민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면관계로 추천하지 못한 책 중에 『내가 좋아하는 곡식-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곡식도감』(이성실, 호박꽃)은 보리출판사의 세밀화도감과 견줄만 했고, 『머리가 좋아지는 디자인 백과』(김충원, 진선아이)와 『똑똑한 두들놀이책』(피오나 와트, 진선아이)은 그리기 학습지 같은 느낌이었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김정호 따라 한 첩 한 첩 펼쳐보는 대동여지도
이기범, 고향숙 지음 | 한용욱 그림 | 그린북 | 64쪽 | 2011.09.15 | 19,800원 | 모든학년 | 한국 | 지리
열 살 무렵 김정호 위인전을 읽고 동네 뒷산에 올랐다. 나도 김정호처럼 높은 곳에
서 땅의 모양을 읽고 강의 흐름을 살펴 지도를 그리고 싶었다. 김정호가 금강산에
여덟 번 오르며 지도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대동여지도는 여전
히 신기하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먹으로 그린 한국화
와 옛 지도가 정겹다. 두 번째 읽을 때는 큰 글씨를 읽으며 지나갔다. 낮은 학년 아
이들이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다. 세 번째 볼 때는 그림 속 아이의 말풍선에 눈이
가고, 그 다음엔 작은 글씨까지 눈여겨보게 된다. 글씨가 작아도 ‘한참’이라는 말의
유래, 거리를 재는 방법, 문경새재를 넘는 까닭을 살피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
막으로 진짜 대동여지도를 줄여 놓은, 그러나 작지 않은 지도를 주욱 펼치면 얼른
잘라서 전체 모습을 보고 싶다. 여러 번 같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계
속 손이 간다. 혼을 실어 만들었을 대동여지도를 담은 이 책 역시 정성이 가득하다.
김수정 서울 장안초 교사


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
김남중(일기글), 서성호(정보글) 지음 | 이영림 그림 | 사계절출판사 | 57쪽 | 2011.09.01 | 12,800원 | 모든학년 | 한국 | 역사
기다리는 재미가 있는 책이 나왔다. 새로 나온 책 한 권씩 꽂아 넣으며, 역사의 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역사일기 시리즈이다. 아이들에게 친숙
하지 않은 고려시대를 어찌 풀어나갔을지 궁금하다. 고려하면 떠오르는 상감청
자, 팔만대장경을 알게 되면 얼마나 대단한 나라였는지 온몸으로 느끼기 마련이
다. 정작 화려한 청자를 만든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자기소에 살던 열세 살 소년
변구는 족쇄 같은 가업을 물려주기 싫은 아버지를 따라 목숨을 걸고 도망쳐서
벽란도를 거쳐 황제의 도시 개경으로 가게 된다. 쫓고 쫓기는 장면을 읽어 나가면
서 아이들은 변구의 일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팔관회에서 용, 봉황모
양의 수레가 끄는 가장행렬은 고려의 화려한 문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야기 형
식인 일기글과 책 속의 날개를 넘겨보는 정보글엔 시대의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흙이 유리를 녹일 만큼 뜨거운 불을 견뎌 내면 천년만년 오래가는 청
자가 된다!” 힘들어도 견뎌야 뭔가를 이룰 수가 있는 거라는 말이 긴 여운으로 남
는 책이다. 변영이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빨리 높이 멀리 달려라 육상 이야기
김화성 지음 | 최환욱 그림 | 165쪽 | 상수리 | 2011.08.16 | 13,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스포츠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들을 쏟아내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해 기획하게 되었다는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시리즈 18권이다. 얼마 전 대구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있었지만 아직 육상에 대한 관심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육상에 대한 어린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는 올림픽과 육상의 역사, 육상 경기의 종류와 경기장을 비롯하여 육상 경기를 트랙 경기, 필드 경기, 도로 경기와 혼성 경기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육상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와 칼 루이스, 이신바예바, 이봉주 등 세계 각국의 육상 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함께 들어있다. 각 장에는 ‘더 멀리 탐구’ 코너를 두어 본문에 미처 싣지 못한 자투리 정보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육상에 대한 지식들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요모조모 이야기해 주고 있고 얄팍한 맛보기 지식만 전해주는 책이 아니라 책의 두께만큼이나 육상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고 있어 육상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박영혜 서울 청계초 사서교사


숟가락 먼저 들면 왜 안돼요?
최영갑 지음 | 김명진 그림 | 풀빛 | 160쪽 | 2011.08.31 | 10,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예절
식사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어른보다 숟가락을 먼저 들지 않고 수저 잡는 법부터 밥은 복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내 어린 시절 따뜻했던 가족 식사의 모습이다. 그 안에서 기본예절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고 익혔던 것 같은데 점점 핵가족화 되어 가는 사회의 요즘 아이들은 어떠한지. 아이와 어른 사이에 차례가 있고 음식을 먹는 예절까지 자신을 공경하게 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소학』의 내용 가운데 현대의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내용을 풀이하고 있다. 교육의 원칙은 무엇인지,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공동체 사회에서 배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옛이야기 하듯 들려주고 있다. 각 장마다 문장 해석과 한자 풀이를 급수별로 구분해 놓아 원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는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했던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겨보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책 씻는 날
이영서 지음 | 전미화 그림 | 학고재 | 48쪽 | 2011.08.25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동화
책 속 주인공 몽담은 정말이지 엄청 둔했나 보다. 따라다니는 종놈조차 외울 정도로 수백 번을 읽고도 깨우치기는커녕 첫 소절도 못 외웠다니 말이다. 외숙은 공부 말고 다른 걸 가르치는 게 낫겠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몽담이 그렇게 둔하면서도 결코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대견하다 하신다. 큰 그릇을 만들려면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 속에는 끝내 몽담이는 학문으로 이름을 떨치리란 기대와 믿음이 있다. 아버지의 기대에 힘을 내게 된 몽담은 천 번을 읽어도 깨치지 못하면 만 번을, 만 번을 읽고도 깨치지 못하면 억 번을 읽겠다고 다짐한다. 몽담은 조선중기 김득신의 어릴 적 이름이고, 정말로 어리석고 둔했던 김득신은 상상할 수 없는 노력 끝에 최고의 시인이 된 인물이다. 그저 한 번 읽고 조금 알겠다 싶으면 그 책은 결코 다시 읽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짜공부는 그 뜻을 깨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것이라고 ‘책씻이’ 또는 ‘책거리’라는 미풍양속을 통해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신정화 서울 삼광초 사서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
선자은 지음 | 김경희 그림 | 임재해 감수 | 푸른숲주니어 | 40쪽 | 2011.09.05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전통문화
‘제사’라는 말에 담긴 진지함, 무거움, 엄숙함을 잠시 내려놓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형제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슴, 족제비, 두더지, 나비를 쫓아가며 그림책 읽는 재미를 느껴보자. “책 읽어.”라는 말보다 “책 읽어줄게.”라는 말로 다가가 함께 빠져 읽어야 제사에 대한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크고 좋은 재료를 골라 제사상을 준비하고 정성을 들인 세대들은 장난스럽게 전개되는 사형제의 준비과정이 조금은 낯설겠다. 하지만 유아와 낮은 학년 아이들에게 딱딱한 설명보다 입말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오고 그림으로 제사음식에 대한 이해는 쉬워진다. 이야기 구성이 단순하지만 제사음식, 몸가짐, 조상을 섬기는 마음을 담으면서 내용이 빠르게 전개된다. 오늘날 가족이 함께 하는 장으로 해석하기에는 약간 아쉬움은 남지만 제사와 관련된 지식을 채우고픈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편안하게 볼 수 있겠다. 어동육서, 좌포우혜 등 음식 위치를 설명할 때 한자와 함께 표기했다면 어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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