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중화권 어린이책 작가 열전] 중국의 그림책 할머니, 차이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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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그림책 할머니,
차이가오
ㅋ 2026년 4월 13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중국의 차이가오가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 국제아동청소년도 서협의회(IBBY)는 차이가오의 작품이 뛰어난 기법과 창의성, 풍부한 감성, 그리고 혁신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든 다고 평가했다. 색채와 구도, 시각적 서사를 능숙하게 활용해 어린 이들이 세상을 탐색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며, 그의 작품이 그림책 예술 발전에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에 번역된 그림책『 귀동이(宝儿)』,『 불타는 옛 성 1938(火城 1938)』, 『안 돼, 없으면 안 돼(不能没有)』로 차이가오의 작품을 만나 보자. 권애영 중국 아동문학 연구자, 번역가, 한국외대 융합인재학부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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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최초, 2026 안데르센상 그림 부문 수상 작가
차이가오는 1946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태어났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그의 예술은 동심을 가지고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림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차이가오의 작품은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이가오는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6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다. 시골에서의 교사 생활은 그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논밭을 가꾸고, 집도 지었다. 이후 그는 아동 출판사에서 그림책 편집 일을 하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고, 지금은 그림책 창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아주 좋아하며, 또 아이들을 ‘작은 선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차이가오를 ‘그림책 할머니’라고 부른다. 차이가오의 예술 창작의 핵심은 동심이다. 그는 “동심은 결코 유치함이 아닙니다. 삶을 깊이 깨달은 뒤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삶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만이 비로소 ‘순수함’을 선택할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과 농경 문명을 사랑하며, 사계절의 풍경과 순박한 농촌의 삶을 화폭과 글 속에 담아낸다. 또한 소박한 생명이 보여 주는 강인함과 끈기, 성장과 극복의 모습을 자주 그려내며, 사랑과 자연, 평화, 그리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사람들의 염원을 작품 속에 그린다.
![]() ![]() ![]() | 『귀동이』 포송령 원작│차이가오 그림│전수정 옮김│보림│2014 1993년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에서 ‘황금 사과상’을 받았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기에 큰 관심을 끌었다. 『귀동이』는 중국 고전의 하나인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나 오는 옛이야기를 동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요재지이』는 중국의 온갖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도덕적인 교훈을 담고 있으며 ‘동양의 아라비안나이트’ 로도 불린다. 『귀동이』는 엄마를 괴롭히는 여우 요괴를 물리치고 엄마를 구 해 내는 용감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대비를 통해 중국 적인 색채의 선명함을 잘 표현한다. 한국 독자가 생소한 중국 고전에 한 발짝 다가서는 데 도움을 준다. 『불타는 옛 성 1938』 차이가오 지음│아오쯔 그림│전수정 옮김│사계절│2014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작가들이 모여 공 동 기획한 ‘평화 그림책’ 중 하나다. 1938년, 중국의 천 년 된 도시 창사(長沙) 가 일본군과의 전쟁을 앞두고 닷새 밤낮 동안 타오른 불길로 잿더미가 되어 버린다. 오래된 성벽과 누각, 거리, 부둣가 등 아름다운 일상의 터전이 폐허로 변하고, 강물만이 소용돌이치며 흘러간다. 참사 이전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모 습이 내전과 전쟁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처참한 모습이 사실적 화풍으 로 재현되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림 작업은 현재 후난대 학 디자인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딸, 아오쯔와 함께 작업했다. 『안 돼, 없으면 안 돼』 차이가오 지음│신순항 옮김│섬드레│2026 2025년, 독일 국제청소년도서관이 선정하는 추천 책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 정된 작품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과 상상력에서 출발해 자연과 생명, 사 랑과 우정 그리고 세상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철학 그림책이다. 책 속에서 해와 비, 바람과 꽃, 생활 속 사물들은 단순한 자연물이나 장난감 이 아니다. 그것들은 서로를 비추고 서로를 살게 하는 존재이며, 결국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삶의 본질과 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구름이 없으면 누가 별님의 이불이 되고, 누가 달님의 베개가 되겠어?” “네가 없으면 안 돼. 내가 없으면 안 돼. 우리 모두 없으면 안 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