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과학책을 쿠키처럼] 화학, 어린이도 어른도 즐기는 두 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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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어린이도 어른도
즐기는 두 가지 길
학창 시절 배운‘ 화학’을 떠올리면 까만 칠판에 빼곡히 적힌 화학식과 알 수 없는 기호들, 그리고 복잡해 보이는 실험 도구들이 먼저 떠올라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화학은 결코 먼 학문이 아닙니다. 뜨거운 물에 설탕이 녹아들어 달콤한 음료가 되는 순간, 우리가 먹은 음식이 몸속에서 분해되고 흡수되는 과정, 그리고 밤하늘의 별빛이 반짝이는 이유까지. 모두가 화학의 세계와 이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일상을 채우고 있는 화학의 재미와 중요성을, 연령대에 맞는 시선으로 풀어낸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이효종 과학쿠키, 과학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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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까? 앞서 소개한 어린이책이 화학에 첫발을 내딛게 해 준다면, 이 책은 한층 높은 눈높이에서 화학의 핵심을 짚어 주는 친절한 강의입니 다. 저자 피터 앳킨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화학 교과서를 집필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화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입니다. 40 여 년간 대학에서 물리화학을 가르치고 다수의 교과서와 대중서를 내며, 화학 교육과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살아 있는 전설이지요. 그런 그가 “화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것이 이 책입니다. 그는 백전노장 화학자의 통찰과 글쓰기 달인의 면모를 이 책에서 유려하게 보여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과학은 곧 화학’이라는 간결하고 분명한 주제를 목표로 하면서요. | 『온도계의 철학: 측정 그리고 과학의 진보』 장하석 지음│오철우 옮김│ 동아시아│2013 |
책은 다음과 같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화학은 어디서 왔고, 무엇을 탐구하는가?’로 시작하여, 화학의 기본 원리인 ‘원자와 분자’, 그리고 ‘에너지와 엔트로피’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이어 ‘화학 반응’은 어떻게 일어나고, ‘화학자들은 어떤 실험 기법으로 새로운 사실으 발견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화학이 인류에게 이뤄 준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차례로 짚습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화학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미래 화학이 나아갈 방향과 새롭게 도전할 분야들을 통찰합니다. 책의 부제가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과학의 핵심’인 만큼, 화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까지 한 권에 조망하게 해 주는 셈입니다. 피터 앳킨스는 화학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책 전반에 걸쳐 보여 줍니다. 이는 화학에 대한 두려움이나 반감을 서서히 녹여 주지요. 실제로 앳킨스는 이 책을 통해 화학을 어려워했던 성인 독자들의 불쾌한 기억을 해소하고, 막연히 화학을 기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눈을 열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독자들은 화학에 친숙해짐은 물론,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화학이 얼마나 중요한 열쇠인지까지 통찰하게 됩니다. 이공계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이 책은 화학의 가치와 매력을 전하는 훌륭한 책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