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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지상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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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5-30 13:08 조회 16,113회 댓글 5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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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문득 당연한 것이 궁금해질 때 철학에 말 걸어보는 연습
 
박연숙 지음 / 지상의책 펴냄 / 값 13,500원 / ISBN: 979-11-961786-2-8-03100
 
 
타고난 스토리 텔러로서 철학적 몰입도를 차곡차곡 높여가는 저자의 글쓰기 내공이 돋보인다.
소설로 엮어낸 최고의 철학 입문서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지금 이 순간 철학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_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열일곱 살의 인생론》 저자)

 
▷개요
 
정해진 길 외에 다른 길로 가는 것이 매우 힘든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철학적 사고를 하기란 어렵다. 공부, 운동, 예술 등 대부분의 진로가 입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다수는 당장 눈앞에 주어진 과제를 반복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은 생략되고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해진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 친구들과 놀고, 부모님이 사준 옷을 그대로 입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질 때가 바로 청소년기다.
 
‘철학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의 저자 박연숙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과정 자체가 ‘철학하기’라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직은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십대가 많을 것이다. 궁금증이 생기면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해 해결할 뿐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낯설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위해 저자는 우선 소설 속 인물들을 함께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책 속에는 진짜 자신을 찾아 떠나는 골드문트, 실연의 아픔에 빠진 베르테르, 자신을 옭아매는 통제에서 벗어나고픈 캣니스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소설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자아, 친구 관계, 사랑, 감시와 통제,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를 함께 살펴볼 만한 철학자들의 사상 및 개념들과 촘촘하게 연결시키며 철학적 몰입도를 차곡차곡 높여나가고 있다.
 
당연해 보이던 것들이 문득 낯설어지는 순간,
소설이 내게 묻는다
철학이 내게 답한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이전까지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 의문이나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를 보살피고 어루만지던 부모님의 손이 올가미처럼 느껴지고, 나를 따스하게 바라보던 부모님의 눈은 CCTV처럼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 몇 년째 잘 지내던 친구와의 관계는 지겨워지고, 내가 왜 이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회의감마저 든다. 옆 반의 그 애와 마주치면 가슴이 뛰곤 하는데, 이 느낌이 사랑인지도 궁금하다. 아니,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는지 모르겠다. 텔레비전에서는 나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새롭게 생겨난 의문과 감정에 대해 선뜻 남에게 물어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은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면박 주기 일쑤고, 또래 친구들은 ‘중2병’에 걸렸다며 놀려대니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질문을 어딘가에 묻어둔 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살아야 할까?
 
십대가 고민할 만한 주제를 하나씩 다루며, 그 주제와 관련 있는 소설을 소개하는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철학적 사고를 통해 소설 속 인물에 더 깊이 접근하길 권한다. 1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너에게’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소설 속 인물들을 살펴보며 자아정체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니체, 플라톤의 사상을 소개하며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영혼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설명하기도 한다. 2부 ‘다른 이에게 다가가고 싶은 너에게’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나에게 상처를 준 친구를 용서할 수 있을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한지 등 친구관계와 이성문제에 있어 청소년이 궁금해할 만한 문제에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학교와 부모로부터 답답함을 느낄 청소년들은 자유와 감시, 통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3부 ‘자유롭고 싶은 너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독자들은 바틀비에게서 부조리한 삶에 저항하는 자세를 배우고, 벤담의 파놉티콘을 통해 사회적인 감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부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한 너에게’에서는 주제의 범위를 넓혀 다양한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물의 권리에 대해 공리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을 소개하며 인간이 타자를 대할 때 발생하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탐색한다. 마지막 5부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너에게’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한다. 《파랑새》와 《어린 왕자》같은 고전에서부터 2000년대에 출간한《리버 보이》까지 아우르는 저자의 글을 통해 행복의 정의에 대해, 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
 
‘나’와 ‘타인’, ‘세상’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소설을 통해 들여다보는 즐거움
 
심리학에서는 몸과 함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는 청소년기의 특성으로 자아중심성을 꼽는다.  보통 청소년들은 자신이 남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내가 나에게 몰두하는 만큼 타인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 부끄러워하고, 어떤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봐 두려워한다. 또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한다. 성적, 친구 관계, 가족, 외모 등 다양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아중심적인 심리 때문에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를 쉽사리 찾지 못한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은 점점 곪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고민에 공감해주고 그 궁금증을 함께 나눌 누군가이다. 현실에서 자신에게 공감해주는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소설 속 주인공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이 고민할 만한 주제를 담은 15권의 소설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멋진 신세계》와 같이 고전이라 일컫는 명작에서부터 《엔더의 게임》과 같은 현대 인기작들까지, 다양한 작품의 줄거리를 읽어나가며 독자들은 우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15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제각기 다른 시대를 살고 다른 고민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 타인, 세상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갖고 있던 독자라면, 자신과 같은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소설 속 주인공을 보며 ‘이런 고민을 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것이다.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은 자기 객관화다. 객관화는 내가 가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이다. 내가 가진 고민은 다른 누구의 고민도 아닌 ‘나’의 고민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나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문제도 큰 난관처럼 부풀려 인식하고, 정작 당장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못 본 채 넘어가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내 고민을 나와 떨어뜨려 보는 작업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 속에서 혼자 이 작업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청소년기에는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도리언 그레이를 보면서, 친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학생이라면 《우아한 거짓말》의 천지와 화연이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대상화할 수 있다. ‘왜 이 사람은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하지?’, ‘저기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더라면 더 좋은 결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와 같은 식으로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고민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문학 작품은 그것을 통해 세상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지만, 단순히 이를 향유함으로써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서사를 따라가고, 아름다운 문장을 음미하는 일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입시를 위해 교과서에서 토막 나고 해부당한 문학을 접한 청소년들은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벌써 문학에 질려버리기 일쑤다. 독자들은《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통해 검증된 명작들의 다양한 서사 구조 속에서 ‘왜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좀처럼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파랑새》, 《어린 왕자》 같은 동화에서부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고전, 《헝거 게임》 부류의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설들을 넘나들며 사랑, 우정, 자유 등 청소년들이 가장 예민해하는 고민들을 철학적으로 파헤쳐주기 때문이다. 타고난 스토리 텔러로서 철학적 몰입도를 차곡차곡 높여가는 저자의 글쓰기 내공이 돋보인다. 소설로 엮어낸 최고의 철학 입문서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지금 이 순간 철학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철학박사, 《열일곱 살의 인생론》 저자)
 
철학, 듣기만 해도 울렁거린다고?
소설로 엮어낸 말랑말랑한 철학입문서
 
‘철학’이라는 학문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거리감을 느낀다. 너무 어렵고 고리타분한 내용을 알아듣기 힘든 용어로 이야기하는 학문인 것 같다는 생각에 지레 겁먹고 피한다. 막상 용기를 갖고 철학 교양서에 도전해도 난생처음 듣는 개념들과 현학적인 문장에 학을 떼고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물며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 검색하여 가만히 앉아 영상을 보며 해결하는 청소년 세대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TV나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날이 갈수록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철학을 소개할지 고민은 날로 깊어져만 간다.
다년간 청소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 권의 청소년 교양서를 집필한 저자는 자신의 내공을 통해 생소한 개념이나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고 철학 사상을 소개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루소, 에리히 프롬 등 고대와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말랑말랑한 단어로 풀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3장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진짜 ‘나’일까?’에서는 각각 근대 합리론과 경험론으로 대표되는 두 철학자 데카르트와 흄의 인식론을 소개하고 이를 종합한 칸트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철학자의 사상은 근대 서양 철학의 가장 핵심적인 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자칫 잘못 설명하면 학부 전공생들도 어려워할 만한 내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푸아그라’라는 요리를 예로 들어 데카르트가 감각 경험을 불신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3장의 주 텍스트인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의 상황을 예를 들어 흄의 경험적 회의주의를 풀어쓴다.
6장 ‘사랑이 끝나면 세상도 다 끝나는 걸까’에서는 플라톤이 구분한 사랑의 범주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등장인물 베르테르와 알베르트가 로테에게 보이는 사랑의 형태에 적용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탁월함이 발휘된 상태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도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이나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인기 연예인을 예로 들며 쉽게 설명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친근한 비유와 소설 속 상황을 예로 드는 식의 타고난 스토리 텔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책 전반에 걸쳐 활용되어 청소년 독자가 철학적 사고의 길로 진입하는 장벽을 낮춰준다. 책 속의 철학 사상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독자는 단순히 철학적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철학자의 사고 속에 들어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체한 듯 속이 꽉 막히고 뻑뻑함을 느끼는 독자라면, 그 뻑뻑한 개념들을 잘게 부수고 소설에 녹여내 입문자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춘 철학입문서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가 반가울 것이다. 당연한 것에 대해 당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불편한 것에 대해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 철학자의 등장 또한 반갑다. 저자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려운 것을 곧이곧대로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것을 어렵지 않게, 겉으론 말랑말랑해 보이지만 속은 꽉 들어차게, 하나하나 내실 있게 채워나간 저자의 콘텐츠가 독자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박연숙 교수가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을 한국의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더욱 깊이 문학을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 또한 철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소설을 통해 보다 폭넓은 우리 인생의 지평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로 철학하기 & 철학으로 소설 읽기’라는 두 가지의 방향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이 맑아지고, 조금은 퍽퍽했던 삶이 푸르러지기를 소망한다. -이지애(이화여대 철학과 부교수, 철학교육학회 부회장)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인가”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소설로 철학하기
 
저자는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라는 어니스트 헨리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보길 권한다. 자기 삶의 주체성에 대해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해도 그 삶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자신의 영혼에 말을 건네고, 그 답을 기다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 작업을 통해 진정한 내 영혼의 선장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인생에 가장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각 장마다 펼쳐지는 철학적 사고는 아직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항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에게 조타수 역할을 해준다. 가령 1장 ‘진짜 나를 찾아 떠나볼까?’에서 저자는 얼핏 방탕하고 악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골드문트의 삶을 니체를 통해 색다르게 바라본다. 낙타-사자-아이의 단계로 나아가는 니체의 자아 창조의 과정과 운명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가 하면 2장에서는 플라톤의 입을 빌어, ‘아름다움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최선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외모지상주의에서 한 걸음 물러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권유한다.
 
저자는 자아, 아름다움, 사랑, 동물, 행복, 죽음 등 15개의 다양한 주제에 맞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고, 이를 소설의 내용과 엮어 흥미롭게 펼친다. 독자는 스무 명이 넘는 철학자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철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의 중간에 삽입된 ‘철학 톡톡’이라는 코너를 통해 철학자나 관련 개념에 대한 유익한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더 읽어보기’를 통해 주제와 관련하여 한층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상처를 준 친구나 가족을 왜 용서해야 하는지’, ‘동물의 권리는 어느 단계까지 존중되어야 하는지’, ‘소유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인생에서 이와 관련한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지 않을까?
청소년기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단계다. 이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얽힌 세상에 대해 자신만의 태도를 정립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 영혼의 선장이 될 수 있는 길임을 저자는 친절하고 사색적인 글을 통해 말하고 있다.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청소년이 인생을 주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길동무 같은 책이다. 또한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단순히 소설의 내용과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소설 속에서 뽑아내고, 철학적 사고로 융합한 과정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 주요 내용
 
운명에 굴복할 것인가, 운명을 사랑할 것인가
운명이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과 처지로부터 느끼는 것이지요. 이때 니체는 자신의 운명에 무조건 굴복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운명에 굴복하는 것과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운명에 굴복하는 것은 모든 어려운 것들을 운명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이지만, 운명을 긍정하는 것은 자신의 어려움을 자신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면서 그것을 넘어 더 나아지려는 것입니다. (본문 20~21쪽 중에서)
 
스무 살의 얼굴로 평생 산다면 행복할까?
우리 자신은 언제의 모습이 진정 자신일까요? 천진하게 웃던 아이일 때일지, 젊음의 생기로 충만할 때인지, 주름지고 허리가 굽은 노인일 때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신체를 기준으로 자신을 정한다면 어려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체는 어렸을 때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특정 시점 이후에는 끊임없이 노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고로 신체의 일부분을 잃을 수도 있고, 성형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중략)
우리의 육체는 우리의 의지와 달리 계속 변화하지만 의식은 우리의 의지로 가꾸고 반성하고 돌이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움 역시 육체에 국한한다면 일시적이고 쇠락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영혼의 아름다움은 그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의 아름다움은 나의 몸에 있기보다 나의 의식, 나의 의지, 나의 영혼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중략) 몸의 아름다움은 일시적이지만 영혼의 아름다움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간직할 수 있고, 그 영혼을 담은 작품을 통해서는 영원히 살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본문 37~38쪽 중에서)
 
친구 사이란 어떤 사이일까?
그렇다면 친구란 어떤 사이일까요?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부버가 중시하는 관계는 ‘나와 너’입니다. 그것은 인간 대 인간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반면, 사물을 대하듯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나와 그것’의 관계입니다. ‘나와 너’의 관계는 인격적 대화의 관계라서 상호적이지만 ‘나와 그것’의 관계는 비인격적, 비대화적 관계라서 일방적입니다. (중략) ‘나와 너’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나’가 아닌 ‘너’입니다. ‘너’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부버는 모든 진실한 삶을 ‘나와 너’의 만남과 연관지어 생각합니다.
부버의 관점에서 화연이와 천지는 ‘나와 너’의 관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화연이는 천지를 마치 사물처럼 ‘그것’으로 대했습니다. 화연이에게 천지는 “남 주자니 싫고 가지자니 더 싫은” 그런 친구였다고 합니다. 사람은 소유하는 사물과 같은 대상이 아닌데 말입니다. (본문 62~63쪽 중에서)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이 기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나요? 시계를 만드는 기술이 있는 것처럼 사랑도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프롬입니다. 보통은 사랑을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얼굴이 발개지고 하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말이지요. 흔히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이런 종류의 사랑은 매우 수동적인 감정에 근거합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이끌리는 것이니까요. 반면 프롬은 사랑을 능동적 활동으로 보았습니다. 지식을 통해 습득되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더 잘 즐기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성숙한 사랑, 성숙한 삶을 목표로 하는 기술입니다. 프롬이 말하는 성숙한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면서도 여전히 둘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인정하는 사랑입니다. (본문 80쪽 중에서)
 
사생활, 당당하면 숨길 게 없다?
과연 ‘숨길 게 없으면 된다’라는 말로 누군가의 사생활 침해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바로 이 ‘숨길 게 없으면 된다’라는 말에 허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생활이 ‘나쁜 것’을 숨기는 것, 또는 비밀이라는 것을 전제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가정이지요.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꼭 비밀스런 나쁜 것을 숨기는 것은 아닙니다. 사생활은 인격과 자유, 주체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일이나 비밀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지요. 조너스가 여자 친구를 그리워하는 꿈을 꾸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밀한 감정일 뿐입니다. 또한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사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아닙니다. 그것이 꼭 양자택일이거나 상충 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생활을 희생시킨다고 사회가 더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사생활을 보장한다고 사회가 더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9·11 테러 당시 비행기에서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필요한 조치는 더 많은 사람들을 감청하고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 조종실에 테러리스트가 못 들어가게 막는 것이었습니다. 테러리스트를 막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사생활을 마음껏 침해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본문 138쪽 중에서)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
모든 도덕의 기본 원칙은 단지 ‘나의’ 이익이라는 이유로 나의 이익이 상대의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도덕의 관점에서 모두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공리주의 또한 동물 차별에 반대합니다. 공리주의의 원칙은 ‘세상 모두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하여 이익이 예상되는 충족이 극대화되도록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이익의 동등한 고려 원칙에 따르면 이익은 ‘누구의’ 이익인가와 상관없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쾌락을 느끼고 상대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삶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이것은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존재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도덕의 최소한의 의무인 셈입니다. 감각 능력은 ‘이익이 존재하고 이 이익을 동등하게 받아야 할 충분조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감각 능력이 있는 동물에게도 적용됩니다. (중략)
우리가 생태계의 일부이면서 또한 동물 이상의 고귀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면 동물들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본문 154~155쪽 중에서)
 
소유를 중시하는 삶, 존재를 중시하는 삶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 하는 존재의 문제입니다. (중략)
삶의 태도에 대해 에리히 프롬은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을 구분합니다. 공부를 예로 들어볼까요? 소유 양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문제집 풀이와 같이 기계적으로 공부하지만 존재 양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남들이 묻지 않는 질문을 하고 시키지 않은 탐구를 하며 능동적으로 활동합니다. 여기서 능동적이라는 것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바쁜 것으로 치면 소유 양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더 바쁘고 분주해 보일 것입니다. 어린 왕자가 만난 사업가는 바쁘다는 이유로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업가는 분주하고 바쁘지만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미 있는 것을 더 쌓아갈 뿐입니다.
반면 존재 양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겉으로 분주해 보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고 활기 있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점에서 능동적입니다. 소유 양식의 사람은 이미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지만, 존재 양식의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통찰하고 틀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방식으로 자아를 새롭게 만들어냅니다. (중략)
우리의 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느냐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 왕자가 만난 사업가는 행복과 멀어 보였으니까요. 많이 소유하여 배부르고 안락한 것이 전부라면 그것은 동물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이 세상의 다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경험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본문 213~215쪽 중에서)

▷저자 소개
 
박연숙 당연한 것에 대해 당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불편한 것에 대해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논문 〈존 듀이의 경험 미학과 예술 교호작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글쓰기와 독서토론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논술문 강의와 연습》, 《나나의 논리대왕 도전기》, 《선과 악은 정해져 있을까》, 《중학생 토론학교 사회와 문화》,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등이 있고, 고등학교 철학 교과서(천재교육)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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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김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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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강원도 원주시 백간길 17 107-204/(26409), 010-7423-0288

평소 지혜와 교양 시리즈 좋아하는데 관심있는 주제로 새 책이 출간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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