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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신간 소개] <압록강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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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살림어린이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5-31 17:56 조회 14,2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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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_평면_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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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압록강은 흐른다
지은이 : 이미륵
옮긴이 : 박균
발행일 : 2016년 5월 26일
판형 : 152×225mm
제본 : 무선
쪽수 : 264
가격 : 11,000원
분야 : 청소년 > 문학 > 소설

ISBN : 978-89-522-3410-0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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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전환기, 인간적 고독과 역사적 시련을 뛰어넘으며
스스로의 바탕과 삶을 완성시킨 휴머니스트 이미륵의 자전 소설!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
『압록강은 흐른다』가 70주년을 맞아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 책 소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물론 독일에서도 재출간 된 책!

2016년은 『압록강은 흐른다』가 세상에 나온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작품은 이 땅의 안온한 자연과 온화한 사람들의 모습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냈다. 그리하여 독일에서 출간 당시 100여 편이 넘는 서평을 통해,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휴식 시간’을 선사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아이들이나 어른이 똑같이 매료’되며 그들의 ‘영혼을 일깨운다’는 내용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작품 속의, 여러 종교와 철학이 융합을 이룬 한국의 정신문화에 많은 사람이 매혹되었고 평온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성과 신뢰감을 느꼈다. 출간 당시는 물론 여전히 『압록강은 흐른다』가 사랑 받고, 독일 여러 주의 교과서에 수록된 이유일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문학성은 물론, 개화기부터 일제치하와 민족의 망명 과정까지를 다룬 한국 근현대사의 귀중한 자료로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번역은 ‘사단법인 이미륵박사 기념 사업회’의 회장이자, 지은이의 삶과 문학을 오래도록 연구하여 평전까지 집필한 박균 선생이 직접 옮기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올 것이다.


민족이나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의 내면에 깃든 순수함’과
‘늘 돌아가고 싶은 어느 시절의 따스함’, ‘긍정의 시선’을 불어 넣는 수작

평화를 원하는 마음은 성별이나 나이, 신분이 다르더라도 매한가지 아닐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그 삶이 고단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잊고 있던 순간들을 건져 올린다. 소중한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았던 순간,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 등을 말이다. 『압록강은 흐른다』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생의 굴곡을 견딘 인간이 무엇을 떠올리게 되는지, 어떤 내외부의 변화가 인간의 삶을 변하게 하는지.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 마음속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등 소설은 이미륵이 마주했던 메시지에 다가간다.


삶의 버팀목을 잃고, 격변과 낯선 땅에 놓일지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도 절망하지도 말고
‘생의 한가운데로 걸어’가라!

지금의 청소년들은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도 더,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두려워하고 좌절할 것인가, 스스로 걸어갈 것인가.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한다. 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라고.
주인공도, 지은이도 사무치는 고독과 시련에 꺾이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언어도 문화도 사고방식도 다른 곳에서 혈육 하나 없이, 그리움과 고독이 그를 끊임없이 찾아오는 가운데 그것으로 오히려 자기 존재의 근거인 동양적 바탕을 보완하고 삶을 완성시켜 나간다. 낯선 것을 관찰하고 활용하는 한편,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물음과 탐구를 놓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청소년 독자들이 삶을 묵묵히 헤쳐 갈 수 있는 힘, 그에 대한 실마리를 이 책은 담고 있다.
한편, 미륵이 압록강을 건너 오랜 기다림과 긴 여정을 거치며 만나는 인물들 역시 자신들의 삶을 바꾸어 가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데, 이들의 현실과 아픔, 실낱 같은 긍정은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겪으며 고달팠던 유럽 사람들의 마음은 뮬론 나름의 근현대사와 굴곡을 겪은 그 누구에게라도 울림을 줄 수밖에 없다. 성인이 될, 지금의 청소년들 또한 하루하루를 이 시대와 나름의 어려움 속에서 보내고 있기에 이 작품에서 자그마한 위안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옮긴이의 말에서
‘경계를 뛰어넘어 낯선 세계의 한가운데로 걸어갔던’ 주인공 혹은 실제 이미륵의 행보에 주목하길 바란다. 그러면 이 작품을 통해 누구든, 언제라도, 세계 한가운데서 이방인의 고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선각자 이미륵이 그랬듯이.
그는 존재의 근거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조국을 떠나 유럽이라는 생경한 땅에서 그들과 융합하면서도, 그들의 사고를 관찰하고 활용하여 스스로의 동양적 바탕을 보완하고 삶을 완성시켜 나갔다.
-옮긴이의 말 中


▶ 지은이_ 이미륵 (1899~1950)
황해도 해주 출생, 본명은 의경. 소년기부터 개화기와 경술국치, 일제치하를 겪고, 끝내는 망명길에 올랐다. 어려서는 한학을 배웠고, 신식 중학교에서 신학문을 처음 접했다. 경성의학전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3·1 운동에 동참했고, 이후 일제의 탄압 대상이 되어 이를 피하고자 압록강을 건너 유럽으로 향했다. 상해임시정부 소속 항일단체였던 대한청년외교단에 가담하여 일본의 식민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는 외교 시보를 발행했다. 프랑스를 거쳐 1920년 5월, 독일 땅에 도착하여 의학과 동물학을 전공했다.
1931년에 독일 잡지에 단편 「하늘의 천사」를 발표한 뒤 1950년에 위암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국 문화의 역사적 전통성과 독특한 개성을 독일인들에게 소개하는 글과 서양의 이율배반적인 사고와 편견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독일어로 발표했다. 특히 1946년 발표한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수많은 독일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고, 1948년에는 뮌헨대학 동양학부 외래 교수로 초빙되어 한국 민속학 및 동양 철학을 강의하는 교육자로서의 삶도 살았다.
또한 이의경과 이미륵이 동일 인물임이 인정되어 1990년에 독립유공훈장을 받았다. 여전히 독일과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과 문학을 기억한다. 매년 뮌헨 인근에 있는 묘소 앞에서 이미륵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으며, 한독수교 130년을 맞은 2013년에는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단편집으로는 『이야기(무던이)』(독일 에오스출판사, 1972), 장편소설로『압록강은 흐른다』(독일 피퍼출판사, 1946),『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독일 에오스출판사, 1982)가 있다.


▶ 옮긴이_ 박균
성신여자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한국음악이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한국고전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대학에서 다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현재 ‘사단법인 이미륵박사 기념 사업회’ 회장직을 맡아, 한독 문화 및 학술 교류 사업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미륵 평전』(정규화. 박균 공저, 범우사, 2010)과 이를 독일어로 번역한 『두 세계 사이의 방랑자 이미륵-철학자, 작가, 혁명가』(독일 에오스출판사, 2015)가 있고, 국내 번역서로 수잔네 슐리허의 『탄츠테아터』(범우사, 2006)를 냈다.


▶ 줄거리
‘나’는 선비이자 지주인 집안에서 사촌 수암과 함께 뛰어놀고 한학을 공부하며, 누이들과 구월이 등 식구들과도 행복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러다가 마을까지 일본 사람과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고, 아버지의 권유로 신식 학교에 가게 된다. 이곳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나’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새로운 학문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아버지께 단어 하나라도 더 전해 드리려면 한시도 주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 경술국치가 일어나고 갑자기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마는데…….



▶ 차례
옮긴이의 말

수암
독약
처음으로 받은 벌
남문에서
칠성
대원 어머니
아버지
신식 학교
시계
방학
옥계천에서
상복기
송림마을에서
새해
가뭄
시험
서울
구학문과 신학문
작별
압록강은 흐른다
기다림
대양에서
해안
목적지에서

작품 해설
이미륵 박사의 생애
이미륵 박사 연보


▶ 책 속으로
우리 둘은 늘 꼭 붙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기억나는데, 수암과 나는 진한 갈색 고름이 달린 분홍색 저고리와 회색 바지를 똑같이 입었고, 검은 가죽신을 똑같이 신었다. 수암은 나보다 고작 반 살 정도 나이를 더 먹었을 뿐이어서, 우리가 정말 다르게 생기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우리를 쌍둥이로 착각했을 것이다.
(중략) 누구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짝꿍이었던 우리 둘은 늘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
-수암 中

내가 가장 즐겨 보는 것은 어느 목동의 그림이었다. 그는 황소를 타고 가면서 피리를 불고 있었다. 높다란 수양버들을 지나, 저 멀리 언덕 너머로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자기의 오두막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양지 바른 오솔길을 느림보 걸음으로 한가롭게 걸어가는 황소가 나를 즐겁게 했고, 피리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림에서 한없는 평화가 느껴졌다.
-처음으로 받은 벌 中

우리는 아치형 성문으로 가서 남문이 잘 잠겼는지, 그리고 엿장수가 다시 판을 벌였는지를 살펴보았다. 널찍한 엿판 위에는 맛 좋은 네모난 엿과 가락엿, 조각 엿이 크기와 향신료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그 옆에 작은 등잔불이 세워 있었고, 조각 엿을 자르는 데 쓰는 가위 하나가 엿판 위에 놓여 있었다. 엿장수는 곧잘 슬픈 곡조를 흥얼대기도 하고, 달콤한 엿 속에 자신이 섞어 놓은 온갖 향신료에 대해 떠벌리기도 하고, 거기에 맞추어 작은 가위로 장단을 두들기기도 했다. 우리는 뿌듯한 마음으로 어둑어둑해진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꼬마 도깨비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벌써 집집마다 방문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 음악의 그 감미로운 곡조를 계속해서 흥얼거렸다.
-남문에서 中

도시를 벗어나, 나는 한 번 더 국경의 강을 보기 위해 언덕으로 올랐다. 그 언덕들 사이로 나 있는 모래밭을 가로질러서 푸르른 강물이 석양 속에서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곳의 강은 아주 좁았다. 그 폭이 500미터도 채 되지 않았기에 건너편 강가 사람들의 얼굴을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들은 그물을 널고 있었다. 아낙들과 여자아이들이 저녁 끼니를 요리하기 위해 집 앞에 앉아서 콩 껍질을 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내아이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우리 고국을 끝없는 만주 벌판으로부터 갈라놓았던 국경의 강은 쉼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중국의 도시는 모든 것이 거대하고 음산했지만, 저 너머 우리 고국은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고 화사했다. 엷은 짚으로 덮인 초가들이 언덕에 기댄 채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굴뚝에선 벌써 저녁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 멀리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로 이 산 저 산 모롱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일광이 산을 비추었다. 그러고는 석양이 한 번 더 그 위를 비추더니, 푸른 어스름이 뉘엿뉘엿 산을 덮어 버렸다. 저기 먼 남쪽으로 수양산 골짜기며 시내가 보이는 듯했다. 또 어릴 적, 매일 저녁 삼층 석탑에서 들려오던 장엄한 저녁 음악 소리가 저기 남쪽 어디에선가 그 웅장한 소리로 울리고 있는 것이 들리는 듯했다.
압록강은 쉼 없이 쏴쏴 거리며 흘러가고 있었다.
-압록강은 흐른다 中

어느 날 저녁, 때때로 같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던 고국 사람이 이곳에는 나 말고도 조선 학생들이 몇 명 더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는 그들도 여권이 없어서 유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나 말고도 네 명의 조선 학생들이 나처럼 황량한 방에 앉아서 행운의 소식이 오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이미 여름부터 이곳 상해에 와 있었고, 공부를 위해 프랑스에 가려고 했다. 거의 반년이 넘도록 여권을 기다리고 있던 그들은 지금은 몹시 낙담하여, 여행할 수 있다는 희망마저 포기한 상태였다. 그래도 그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기다림 中

갑판 위에는 동아시아 출신의 대학생 말고도 싱가포르에서 승선한 인도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처럼 대학생 선실에 머물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일등칸이나 이등칸에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들은 줄곧 갑판 위에서만 지냈다. 그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 두 명과 노파와 젊은 여인이었다. 그들은 갑판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작은 짐과 이불로 살림집처럼 꾸며 놓고 있었다.
-대양에서 中

언젠가 우체국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나는 어느 낯선 집 앞에 멈춰 섰다. 빨간 열매가 맺힌 꽈리 한 포기가 햇볕 반짝이는 그 집 정원에 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집 뒤뜰에서 본 적이 있는 그 꽈리를, 어릴 적 그렇게 좋아하고 갖고 놀았던 그 꽈리를 보고 나는 얼마나 기뻤던지! 마치 고향 땅의 일부분이 내 앞에 생생하게 있는 것만 같았다.
-목적지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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